자전거를 샀어요 + 보관 질문 + 신남

자전거를 도둑맞았습니다. 친구와 같이 타던 자전거였어요. 친구 집이 제 직장 근처고, 친구 직장이 제 집 근처라 타고 가서 세워놓고, 타고 와서 세워두는 식으로 나눠 탔지요. 친구 소유였지만 제가 잉여시간이 더 많아서 한동안 저희 동네에서 타다가 이제 겨우 짬이 난 친구에게 반납한 지 한 달만에 그 동네에서 사라졌습니다;; 
전철역에 세워놨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신고는 했지만 찾을 수 없겠죠.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인데다 제일 이뻐서 가져갔나봐요. 지구대에 신고서를 접수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나오면서 친구와 "차라리 자전거를 너무 타고 싶은 어린애가 우연히 번호가 맞아서 가져갔으면 좋겠다, 부품 빼서 팔려는 도둑이면 다음 생엔 자전거 뒷바퀴로 태어나라" 그런 말을 했죠. 

그리고 이틀 만에 제가 자전거를 샀습니다-_- 개인적인 괴로운 일도 잊을 겸 + 갖고 싶던 모델이 할인 중이라, 겸사겸사 새 자전거를 산 다음 친구에게 미안해했더니 친구는 "죽은자식이 아직 꿈에 나오는데 어찌 새 자식을 들인단 말인가" 하고 맹비난했지요...

 자전거가 생겨서 기쁜데 걱정됩니다. 불과 이틀 전에 자전거를 잃었으니 보관장소를 어쩔까 싶어요. 이전 자전거는 전철역의 보관대에 다이얼 케이블로 묶어뒀었거든요. 사실 일 년 넘게 여기저기 전철역에 보관하고도 멀쩡히 제자리에 있던 자전거였는데 아무튼 나쁜 사람이예요 자전거 도둑은.

집에 보관하려고 했는데 첫날인 오늘 건물 꼭대기층인 저희 집으로 끌고 오느라 고생했습니다 ㅠ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인데다가 계단이 좁고, 계단참에 주민들이 유모차, 카트 등을 보관해서 조용히 끌고 올라오기 힘들어요. 
게다가 저는 주로 새벽귀가를 하는 편인데, 아래층에 갓난아기가 있어서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ㅠ 오늘은 자전거를 끌고 오며 유모차를 피하다가 난간에 살짝 부딪쳐 쨍강 작은 소리를 냈는데 아기가 깨어 맹렬히 울더라고요.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라이딩 세시간보다 더 지침) 민폐가 클 것 같아요.  

사는 건물엔 따로 자전거 보관대는 없지만 건물 마당(?)에 많이들 보관합니다. 마땅한 기둥이 없어서 주로 앞바퀴랑 프레임만 케이블로 매어서요. 근데 그렇게는 안될 것 같아요 ㅠ 다른 분들 건 연식이 좀 된 mtb스타일이라 덩치도 큰데 저의 미니벨로는 딱 보기에도 너무 새것인데다 작고 가벼워서 달랑 들어갈 수도 있겠네요. 
쓰다보니 점점 더 답이 없군요. 좀 좋아보이는 다른 건물 주차장에 몰래 매놓는 게 (cctv도 있을 것 같고) 제가 생각한 최선의 방책인데.

이전 것보다 좀 두껍고 강해보이는 케이블락을 샀습니다. 자전거를 사면서 4관절락을 같이 사려고 했더니 (숍에 없기도 했고) 점원 말이 그건 관절부분을 망치로 때리면 더 쉽게 풀린다는군요. 일단 다른 걸 사왔는데 그래도 최선의 안전장치가 4관절 락일까요. 윽. 

하지만 자전거를 사서 굉장히. 한강변에서 세 시간 타고 왔어요. 이름도 지었습니다 ("웬디") 쓰디쓴 전재산을 털어서 구입한 소중한 물건인데 도둑맞지 않고 한평생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 자전거는 뭐 아시겠지만 내눈앞에서 안보이면...자기 자전거가 아니라는 우스개 소리가 괜히 나온게 아니죠. 그나마 4관절락이 국민락이라고 할만큼 유명하긴 한데..뭐 맘만 먹으면 뭔들 못가져갈까요.
    • 자전거를 평생 세 번은 통째로 한 번은 안장만 네 번 도둑을 맞았는데, 다 자물쇠는 채워놓은 상태였어요... 그 후로 자전거 안삽니다. ...
      살면서 무언가를 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는데, 괜스레 자전거를 보면 부아가 나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물론 실천할 뻔뻔함이 없어 못합니다.
    • 살만큼 사는 나라인데도 자전거 도둑이 아직도 이리 많으니 정말 문젭니다. 일본처럼 자전거도 등록제를 하던지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훔쳐간
      인간들은 잡히면 처벌도 강하게. 어린친구들이 많이 훔쳐갔다면 부모가 책임지고 크게 피해보상이라도 하게하던가. 제 동생 새자전거와 제 자전거의 안장가방과 라이트 등을
      도둑맞은 장소가 모두 지하철역 앞이라 그런지 지하철역 근처는 보관해서는 안될 곳이라 느낌이. 어린 친구들도 자주 왕래하는 길이니 세워둔거 보면 눈독들였다 언제라도 털어갈겁니다.
    • 역시 보관이 문제로군요 ㅠㅠ 어쩌죠.



      말하는작은개님, 저희도 그 생각을 아예 안한 건 아닌데, 덧글 보고 기사 검색하니 서울시가 맞네요. 그런데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가 주차할 때부터 있던 엄청 낡은 자전거는 그대로 있었다고 해요... 그래도 구청에 문의해 보기로 했습니다! 고마와요.
    • 폐자전거 수거는 바로 안 합니다. 동네 방치된 자전거 보니까 수거 스티커를 한참동안이나 붙여놨더군요. 몇 주째 보고 있는데 아직도 수거 안했음. 아마 도선생님짓일겁니다. 요샌 통째로 안갖고 가고 분리해서 갖고 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안장 없는 자전거보면 뒤가 쎄해져서...집 앞까지 기어코 들고와야 속이 편합니다.
    • 미니벨로라면 번쩍들어서 집 현관안쪽이나 베란다를 추천합니다. 팔운동도 병행할 수 있겠네요<br />안장대신 브로콜리 꼽아놓고 가는 사례도 본거같아요-_-;;
    • 트럭에 싣고 가는건 어쩔 수 없구요.
      옆의 자전거 안장을 빼서 결합해서 달아나는 것 역시 어쩔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자전거는 훔쳤을때 주로 타고 달아나기 때문에 자물쇠를 채우는 것 기본에 안장을 빼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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