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도 철학관에서 이름이 안 좋아서 결혼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온 부모님이 2년 전에 강제로 개명을 추진했는데 이 친구는 참 친구들 사이에선 자기 주장도 강하고 고집도 센 애가 부모님은 못 이기더군요. 이름 바꾸고나서 불편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다 바꾼 이름보다 원래 이름이 평범하긴 해도 더 예쁜 이름이라 본인도 영 불만족스러워해요. 친구들 사이에선 그냥 원래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이 친구는 아직 결혼은 못 했습니다. 결혼은 사실 못 했다기보단 사실 본인의 의지부족이긴 한데 부모님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시고 올해는 성형수술을 시킬 거라고 벼르고 계십니다.
아는 어른들은 인생에 대한 생각으로 바꿨는데, 최근 젊은 주변사람들은 성명학보다는 이름 자체에 대한 저항감-부르기 어렵다, 촌스럽다 라는 이유로 바꾸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기폭제가 될 만한 일이 없어서 아직 안 바꾸고 있는 것 같아요. 유명인사였다면 당장 바꿨을테지만요
제 친구중에 세명이 개명을 했는데, 두 명은 원래 이름이 마음에 안들어서인게 확실하고, 한 명은 결혼과 관련해서 남편이 어쩌고... 하면서 바꿨어요. 후자는 본인이 마음에 들어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바뀐 이름이 본인에게 좋다하니 바꿔 불러줘야 하겠지만 선뜻 안 불러지는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내 이름 아니고 그 사람 이름인데. (친구들은 눈치챘을지 안챘을지 모르지만, 개명한 이름으로 한번도 불러본 적이 없어요. 이름 안부르고 어물쩡 대화하는 식;;;이라) 그런데,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이름 바꾸기를 강요당하는건 잘 이해가 안되네요.
저희 어머님이 개명을 하셨는데 본인은 바뀐 이름에 매우 만족하고 계십니다(바뀌기 전 이름은 x자... 흔하고 촌스러운 이름이라 싫어하셨음) 제 친구도 오랫만에 만났는데 개명을 했더군요. 그 친구의 이름은 모 음식 이름이어서(호적상에 실수로 올라갔다고 하더랍니다) 별명삼아 불리기 일쑤였기 때문에... 저는 바뀐 이름으로 불러주고 있습니다. 이름에 컴플렉스가 있다면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도 좋죠. 저도 제 이름이 그닥 맘에 드는 편이 아니어서 바꾸고는 싶은데 번거로울 것 같아 망설이는 중입니다... 아, 물론 원하지 않는다면 바꿀 필요 전혀 없겠죠. 본인에게도 주변인들에게도 번거로울 테니까요.
인적사항이 포함된 서류들 정리하는 작업을 한 적이 있어서 개명한 케이스들 여럿 봤는데. 보통은 이름만 딱 봐도 왜 개명했는지 알 수 있는 케이스더군요. 예를 들어 여자분인데 이름이 강호동이라던가, 변개똥, 박을녀, 김일성.. 뭐 이런 케이스 (제가 본 실명은 아니고 지금 막 생각나는데로 쓴겁니다만 저런 이름들의 변주였습니다.) 그런데 이해 못할 경우들도 종종 있었어요. 예쁜 이름인데 해괴한 이름으로 바꾸는 게 가장 대표적이었는데 아마도 미신적 이유가 작용했던 모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