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고냥바낭

시골집에서 고양이를 길러요.

오랫동안 기르던 녀석이 작년 겨울에 무지개다리 건너고 나서, 길고양이 남매가 업둥이로 들어왔는데 이달로 7개월이 됐지요.

 

슬슬 중성화를 해줄 시기라 언니가 시기만 보고 있었던 모양인데, 첫 발정에서 남매 중 누나가 덜컥 임신을 해버렸어요 T_T

계획에는 없었으나 하늘의 뜻인지라(...) 수컷만 잔뜩 길러봤던 언니가 고양이 새끼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초음파 결과를 보니 그 쪼끄만 배에 꼬물꼬물 네 마리나 들어있답니다.

 

아직 1년도 채 안된 녀석이라 몸 생각해서도 첫 발정은 무사히 보내길 바라던 언니가 짧았던 이틀 발정기간 내내 쫓아다니며 감시의 눈길을 늦추지 않았다는데, 동네에 워낙 길고양이가 많고 산책을 밥먹듯 다니던 녀석이라 집안에서 자는 녀석인데도 통제가 제대로 안되었나봐요. 좀 부주의하고 덜렁거리시는 어머니도 계시고; 오래된 시골집이라서 문을 다 꽁꽁 닫아둘 수도 없고 ㅠㅠ

첨에 얘기 들었을 땐 고딩 조카녀석이 일 저지른 거 마냥 가슴이 철렁했는데,  지금은 반은 두근두근 하기도 하고 반은 걱정이 되네요.

 

무사히 네 마리 다 낳을 수 있을지, 꼬맹이들 새 주인은 잘 찾을 수 있을지 벌써 부터 안절부절

 

 

예비 엄마냥

 

원래 남동생 보다 훨씬 시니컬한 녀석이었는데 임신하더니 애교가 두 배가 되었어요.

틈만나면 부비적부비적에 무릎냥이 되서, 멀쩡한 이름 두고 코 옆에 점있다고 점례라고 부르던 저도 지금은 이름을 부르고 있지요 흐흐

 

 

'뭐가 날아다니냥'

 

최근 듀게 고냥 열풍에 끼어 잠시 넋두리 해 보아요 하하하

 

 

덤으로 레옹 아저씨와 예비 엄마냥의 남동생

 

    • 윽.. 천상 여자애같은 얼굴이네요. 건강하고 이쁜 꼬물이들 잘 낳아라 ㅋㅋㅋ
    • 흐흐흐 안그래도 동생이랑 색이랑 무늬랑 꽤 비슷한데 둘이 얼굴은 딱 남자애 여자애라 신기해요
    • 정말 예쁘네요. 호박색 눈...ㅠㅠ
    • 오오오 이쁘네요. Gloo님의 고무랑 비슷하네요. 같은 종인가요? 저 종은 다 이쁘네요. (고냥 잘 몰라요ㅎ)
      동생은 호랑이같고 누나는 달콤해보여요....다시보니 호랑이 같은애가 남동생이 아니라 다른 아닌가요...? 윙?
    • 그냥 길에 돌아다니는 토종 고양이에요 :D
      아마 고무군은 브리티쉬 토종 고양이 ㅎㅎㅎㅎ
      호랑이 같은 애는 7살 먹은 아저씨고 고 옆의 노랭이가 동생입니돠
    • 두 아이 다 너무 예뻐요~ㅠㅠ
      네마리라면 많은 편은 아닌 거 같지만(열마리 낳은 경우도 알고 있거든요) 언니분이 걱정 많으시겠어요.
      새끼 받으랴 점례 돌보랴 주인 만나게도 해줘야 하고..
      꼭 순산하고 무사히 일이 잘 지나가길 바랄게요~


    • 이런 이쁜 야옹이 낳기를 바랄께요~

      하악하악.. 야옹이라는 생명체는 정말 축복받은 듯.. ㅜ
      • 우왓 새끼예요??? 우웃 귀엽다!!!

        전 요새 듀게에서 고양이랑 강아지 사진 구경하는 재미에 푹. 우왕~ 이뻐요
    • 그런데 '남'동생인게 확실한가요? 예전에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 삐약이 두마리를 한달정도 임보한 적이 있는데 남아쪽은 아무래도 본능에 충실한 꼬고마라 배부르면 사람이 있던 없던 자고보자, 였고 여아는 길고답게 자면서도 경계를 풀지 않는데다 남아 그루밍까지 챙기는 폼이 '이건 누나다!!' 생각이 절로 나대요 근데 정작 태어난 순서를 직접 본게 아니니 사실은 아무 생각 없는 상꼬물이 남아가 오빠일수도 있잖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 진짜 누나 맞아요? 반대 아니라요??
    • 아하...오렌지색 줄무늬면 다시 같은 애들인줄 암 크크 어쨌든 눈이랑 너무 예뻐요. 동네아저씨는 포스있네요 ㅎㅎ
    • 그러고보니 점례가 사람도 더 경계하고 남자애 그루밍도 챙기고 덩치도 더 커서 당연히 누나라고만 생각했는데 모르겠네요 으하하, 아무튼 느낌상 누나? ;ㅁ; 어릴땐 여자애가 훨씬 컷는데 지금은 역전당해서 좀 슬퍼요. 어릴때부터 먹을 걸 양보해서 그렇게 된걸거야 ㅜㅜ
    • 륜// 원래 숫냥이가 1.5배 정도 암냥이 보다 크니까요. 역전당했다고 슬퍼하시지 않아도 될듯요..^^
    • lance// 숫컷이라 클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래도 괜히 맘이 그래요 ;_; 지금도 임신한 누나껄 종종 훔쳐먹거든요!
    • 아이고 예쁜 발! 악수하고 싶네요. 남동생의 무심한듯 시크한 표정도 일품입니다.
    • 전 세계의 노랑둥이는 종을 뛰어넘어 노랑둥이로 통합니다. 그들은 특별한게 있죠. 그냥 보고 있으면 '노랑둥이는 옳다'라는 진리를 절절히 느낄 수 있다던가...
    • 길고냥을 어떻게 집고냥으로 만드셨나요? 아무래도 어릴 때 들이셔서 가능한 거였을까요? 저도 돌보는 길냥이가 자꾸 어디가서 다치고 오고 아프고 해서 집고냥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데, 다 큰 애라 그런지 경계심도 많고 인간의 공간에서 살려면 지켜야 할 것 등을 모르니까 벌써 저희 집 정원만 해도 엉망으로 만들고 다니거든요.^^;
    • Veni // 어미가 남매를 근처에서 낳았다가 생후 한달 즈음해서 버리고 갔어요. 누나쪽이 저희집 마당으로 겁없이 들어와서 냥냥 거려가지고 어미 돌아올 때까지 이삼일 지켜보다가 버려진게 거의 확실해 져서 어무니가 결국 데리고 들어오셨지요. 말 그대로 대문 앞에 버려진 업둥이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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