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봤어요(스포일러)

어쩌다 끝물에 보긴했는데 드물게 '별로인' 작품으로 기억할 거 같습니다.

보고나서 내내 기분이 안좋군요. 만듬새가 거칠어보이고 원작을 읽지 않았지만 각색이 잘못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고 이 영화때문에 그 소설을 찾아 볼것 같지는 않아요. 워낙에 인상이 안좋아서.

 

꼿꼿한 인물이라해도 그렇게 고독한 환경에서 수발을 들어주는 제자에게는 어쩔 수 없이 을의 위치일거고 더군다나 감수성과 이해도가 낮은 사람에게 자신의 상상을 들켜 형벌운운을 변명처럼 해야했던 노년캐릭터가 그나마 이해가 갔고 그 점만 빼만  노작가를 포함해서 모두 되바라지고 뒤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일곱언저리의 소녀가 천둥번개가 친다고 칠십노인의 침대에 기어들어가 세상모르고 잘거라는 상상부터가 남성판타지고-전 아닐것을 기대했어요- 판타지면 어떠랴했는데 질낮은 시선이 계속 느껴져서 거북스럽더라구요.

 

박해일의 목소리는 처음만 이상했지 구부정한 어깨며 걸음걸이며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는데 김무열은 안경과 머리형으로 못생겨보이고 몸매는 더 흉해보이고요. 김고은은 그나이는 다 그렇지싶고 별 감흥이 없었어요. 어리고 당돌한 그런거를 예상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랬다는데 전 아주 전형적인 인물처럼 느껴져서 작가나 감독- 그 천편일률적인 편견의 시각을 가진 -의 연기콘트롤을 잘 이해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공대생운운은 참으로 거슬렸어요. 원작에도 그런 말이 있나요? 그런 편견에 찬 말을 대사랍시고 쓰다니.. 것도 타당성을 확인하려는데서 말이에요.

    • 마지막 말에 동감합니다. 전 공대와 공대생응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영화 내내 불쾌하더라구요. 그렇게 편견에 가득찬 말이라니. 모든 대사가 도덕적일 필요는 없지만, 서지우라는 캐릭터가 가진 재능 없음을 너무 안일하고 손쉽게만 표현하기 위해 쓴 것 같아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 작품에서 '정치적 올바름'은 중요하지만, 은교가 그런 생각을 하고 말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작품 내에서도 선명하게 서지우라는 인물을 드러내는 하나의 장치 쯤으로 이해하는 관용을 부탁..^^
    • 저는 그 공대생 디스가 영화에서 제일 재밌었던 부분이었고, 좀 더 대놓고 까칠하고 편협한 인문학 지상주의적 개성을 드러내지 못해서 이 영화가 실망이었어요ㅎㅎ
    • 공대생이.. 공대가.. 이 말이 필요이상으로 많이 나온 것 같아서 저도 좀 그랬어요.
    • 남의 뒷말에 불구하고 스승의 수발을 드는 우직함, 작가로서 성공하고 싶은 욕망, 한계를 깨닫는 좌절, 존경과 멸시의 복잡한 심정 등등이 공대생으로 수렴되는게 이해안되서요. 여고생과의 정사도 그런식이 아니라 좀더 디테일했더라면 싶습니다. 여고생도 마찬가지고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