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콘서트 후기(5.11공연)

5월 11일(금)저녁 이소라 콘서트 다섯번째 봄 다녀왔습니다.

듀게분들도 관심있으실 것 같아 쫌 길게 적어봅니다.

 

 

1. 봄 콘서트가 작년에는 겨울이었는데 올해는 여름;;;

'봄은 개뿔 여름이다 소라야' 라고 적힌 화환(디씨 소라갤)이 웃겼어요.

 


2. 10일 공연이 영 안좋았다더니 11일은 다행히 좋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가습기 엄청 틀어대고 간주중에; 홀짝홀짝 뭐 마시고 목습도유지에 사력을 다하시는 4x세 소라옹ㅎㅎ
반작용으로 노래에 집중할수록 멘트가 없어짐. 공연시간 1시간 40분 안됐고요, 9곡 붙여 불렀습니다. 이러다가 18곡 다 붙여서 판소리 '춘전' 나올 기세ㄷㄷㄷ

 


3. 락 넘버 연달아 간건 최고.(포효가 있었죠ㅋ) 지를 때 창법이 앨범에선 못 들어본 식이라서 다시 들어보고 싶네요.
편곡도 좋아서(어마 이건 영국풍!ㅋ) 새 리메이크 앨범이 정말 기대됩니다.


 

4. 옆에 콘솔 갖다놓고 직접 효과조절하는 게 특이했어요. 이어폰으로 자기가 부르는 걸 들으면서 바로바로 조절.

 근데 '아멘'에서 실수해서(앞곡 설정을 깜빡하고 그대로 씀) 엄청 당황하시더군요. 애끼는 곡인데 이날 아멘 망했어요ㅠ흙ㅠ

 


5. 저는 소라리 라이브 들으면 날아가는 뭔가(;)같다고 생각이 되는데,
원래 극저음에서 극고음까지 다 쓰는 사람인지라.. 고음 터지는 부분에서
이륙이 힘들어서 바퀴가 떨어졌다 붙었다 몸부림치다가 겨우 뜨는 대한항공 비행기같은 경우가 있고--;
나비같이 가볍게 휙 떠올라서 부유하는 경우가 있고.
잦아드는 바람 같을 때도 있고.('애타게 사라져 간다...'할때.)

 

다행히 어제는 초반에도 잘 떠올라서...비행기보다는 나비를 많이 봤어요.(작년봄때는 날을 잘못 골라 첫 한시간이 다 비행기;;;)

 


6. 혼자봤던지라 나오면서 사람들 재잘거리는 것 듣고 있는데(쳇. 커플지옥)

가사전달력이 넘 떨어져서 가사 알아들은건 넘버원뿐이더라. 좀 앨범을 듣고 갈 걸 모르는노래만 하더라,
그런 얘기들이 귀에 들려옴...

 

나의 소라찡은 그렇지 않다능!ㅠㅠ
(가사전달력 떨어지는 건 인정하지만...몇만원짜리 콘서트인데 제일 최근 앨범이라도 한번 듣고 가야되는 거 아님?ㅠㅠ)
나는 3,6,7집 너무너무 좋아해서 그것만 해주니까 너무 좋았는데ㅠㅠ
내가 매니아인가보다ㅠㅠㅠㅠ
끝부분에, "내가 뭘 집중을 잘 못해서...짧은 시간에 관객과의 합일을 느낄 수 있는 게 노래뿐이라서 나는 노래를 한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합일은 개뿔.

 

 

7. 그래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소라리, 다음봄에도 잘 살아 계시길!

(언제부턴지 같이 살아있는걸로 큰 인연이고 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워낙에 사건사고가 많은 세상인지라;;)

    • 저 다음주 가요~ 우훗. 6집 7집 듣고 갈거예요. :)
    • 감사합니다ㅠㅠ 행복의 기운을 받고 오시길! 다시읽어보니 엄청 컨디션 타나봐, 하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는데 아무리 아닌 날도 기본은 하시거든요. 방송분보다야 백배 낫죠. 클래스는 영원합니다 여러분~ㅋ
    • 저도 다음주에 가요. 아아~ 소라찡~ 봄공연은 빼묵을수가 없어요!
    • 누나, 사... 사... 좋아해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3, 6, 7.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뭐, 앨범 모두 초판본으로 가지고 있고 모든 곡을 사랑하지만 그 부분 한 번 더 챙기죠.
    • 이번엔 지방엔 안 내려오시려나요?
    • 안그래도 그얘기 하셨었는데. 서울은 한마디도 안해도(매체에 나가서 공연한다고 광고)알아서 다 차는데 지방은 안그렇다고. 그래서 지방순회공연이라도 함 뛰어야되나 싶으시다는데, 아마 이번엔 지방은 안하실 것 같아요. 작년과 달리 플포 진행이 있으니까.
    • 게다가 이번공연 아직 매진 아니라서...작년은 나가수때라서 엄청 빨리 매진됐는데 올해는 더디네요. 소극장이라 뒷자리라도 울림이 좋아요. 작년보다는 훨 낫습니다. 아직 고민하시는 분은 가보시길.
    • 날짜마다 공연곡들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제가 본 날 5/6일 공연엔, 어떤 남자 분이 결혼하신다고 청혼을 불러달라고 요청하셔서, 마지막에 이승환씨랑 두 분이서 피아노로만 정말 재지~한 청혼을 들려주셨는데, 샘나서 배아팠어요! 저도 7번 같은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안만날 수 있었는데, 볼 수 있어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단 소라언니 말씀에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같은 별에 태어나, 같은 시대를 살아갔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게 만들어준 소라님께 감사...내년 봄에도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또 봄 공연을 볼 수 있게 되길, 기도하게 되는 맘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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