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바낭(스포쪼끔있어요)

순전히 박해일 팬심+예쁜 고은씨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극장엘 갔습니다.

원작소설은 읽지 않았구요.

 

저는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은 99.999...% 인격이 훌륭하다고 생각해왔어요.

물론 대놓고 [추잡한 욕망이나 욕심은 없으며 세상을 객관적이고 정당하게 바라보는 사람=위인, 학자..등]이라고 의식하고 있진 않지만 

불일치의 사례를 목격하게 되면 매번 충격을 받는 저를 목격하고서 이 무의식의 고정관념을 알게 되었지요.

 

그랬기 때문에 중반까지는 (당연히)이적요의 편이었어요.

문학적 성취를 이룬 위대한 시인 이적요. 범인들은 다가갈 수 없는 고매한 인격과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사람.

그래서 자연히 그의 아름다운 세계를 지켜주고 싶다 가지고 싶다.. 어쩌면 서지우가 느꼈을 그런 감정이 꾸물꾸물 생기더군요.

서지우가 은교와 관계할 때 전 인상을 쓰고 봤습니다.

아.. 더럽다. 니가 시인이 소중히 여기는 은교를 그렇게 더럽히고 있다. 서지우를 욕했지요.

시인이 그 장면을 보질 않길 바랐어요. 그의 정신이 흔들리는 건 슬퍼서요.(권위에 대한 충성도가 충만한 관객의 마음이었죠;)

하지만 시인도 서지우를 이용해서 대중소설을 냈어요. 자동차 사고를 계획한 것도 감정에 휘둘린 범인의 짓이죠.

저의 잣대가 모호해지기 시작했어요. 웃긴 게 그 때부터 영화가 지루해지는 거예요..; 그 어느 인물에도 이해와 이입을 못해서인지...

여튼 영화가 끝나고 나니

뭔지 모를 쓸쓸함과 고독,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이 대사만 계속 맴돌아서

세 가지만 곱씹다가 집으로 돌아왔네요.

거리에 사람이 가득한 게 왜이리도 짜증이 나던지요. 슬프도록 짜증이 나더군요.

 

    • 뭐라 설명할 순 없지만 완전 공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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