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사진] 철없는 엄마

아기와 집에 돌아와 생활한 지 1주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1주일이 마치 1달처럼 느껴지네요. 하루 걸러 밤새도록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고 칭얼거리거나

30분 간격으로 깨어나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밤잠이 듬성듬성 넋은 너덜너덜입니다.

 

 

 

 

 

 

 

 

낮에 잘 때는 천사 같은데 말입니다.

 

가끔은 어디다 물어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제 아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것 같은데, 저만 그런건가요?"

"제 아기는 저만 보면 배냇짓을 빙자한 웃음을 짓는 것 같은데, 저만 그런건가요?"

 

하지만...밤이 되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아이가 1시간 이상 칭얼대며 울어대면

우는 아이 얼굴이 참 못생겨 보입니다;

어느 밤에는 못 참고 공갈젖꼭지를 물려보았습니다. 혹시 그칠까 하여.

 

 

 

분명히 배가 가득차도록 먹였는데도 계속해서 울길래,

뭔가 빨다가 마음놓고 잠들라고 물려 본 것인데 잠시 뒤 뱉어내고 웁니다.

어디서 사기질이냐는 듯이;;;

 

아기가 한밤에 울 때 초보 엄마가 가장 괴로운 부분 중 하나는

아기가 무언가를 말하고 있고 원하고 있는데

제가 전혀 파악을 못 하고 있다는 거예요.

차라리 아이가 그냥 제풀에 악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기술적으로 아이를 달래거나

어떻게든 그치게 해볼텐데,

어설프게 입력된 육아 지식은 있어서, '아기가 우는 것=아기가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는 것,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

이라고 생각되는 저는

그걸 알아내어 들어주고 싶은데, 그것이 한 인간이 힘들어하는 다른 한 인간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알 수가 없으니

마음이 점점 불편해지더라고요.

밤잠 못 자 몸이 불편한 거야 말할 것 없고요;;

 

 

 

 

제 마음도 오락가락합니다.

혹시 그전에 제 글을 읽으셨다면 제가 처음부터 모성애 충만한 엄마는 절대 아니었으리란 걸 짐작하실 거예요.

나름 아기를 참 예뻐하고 본능적으로 사랑한다고 여겼는데, 제 마음의 반대쪽에서 저도 놀랄 만큼 무정하고 차가운 면이 스며나오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내 아기 뒷처리를 해주다가 겨우 제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아기가 또다시 울어, 한참 맛있게 먹으려던 입으로 다시 아이에게 달려가다보면

아기가 귀찮고, 모른척하고 싶기도 합니다.

 

완모(모유수유로 수유를 시작하여 끝내는 것)가 좋다는 건 저도 알지만,

아무리 먹이고 먹여도 짜증을 내는(특히 밤에는 아기가 밑빠진 독처럼 먹고 또 먹습니다) 아기와 씨름하게 되는데다

출산이 끝나고 더 이상 금기 음식을 자제하기 어렵다 보니(밀가루 음식, 커피 등등)

자연스럽게 분유를 먹이는 횟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완모를 당연시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이 보기에 저 같은 엄마는 어떻게 보일까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마음 속에서는 제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이게 더 문제일까요.

 

 

 

 

 

곰돌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잠든 아기.

다른 엄마들만큼, 따뜻한 헌신으로 돌봐주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

대신 스트레스도 억압감도 갖지 않고 편하게 아기를 대하려는 것만큼은

좋은 기운으로 작용하여 아기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적당히 적당히 아가도 엄마도 행복해야죠 너무 완벽한 엄마가 되려하지 말아주세요 ㅋㅋ 아가 이쁘네요 아직 눈도 잘 못 뜨고..ㅜ 완전 꼬물이,
    • 전혀 문제 아니에요^^ 태어나기가 무섭게 모성애가 생겨나는것도 더더구나 아니고요.
      엄마 맘이 편하고 스트레스 안받는게 제가 겪은바로는 맞다 봅니다. 완모도 하면 좋다는거지 안해도 무방하고요. 요새 분유 얼마나 잘나오는데요.
      그나저나 꼬물이아가 보고있으니 저도 한 열달쯤전에 마주했던 아들 신생아적 모습이 아른거리네요. 이 시기 힘드실테지만, 의외로 훌쩍 가버린답니다. 아가의 아가시절? 정말 짧아요. 나름 즐기세요. 정신차려보면 50일 얼굴이 되있고 100일 얼굴이 되다가 금방 200일 300일 얼굴로 아가는 금방 변신? 합디다. 지나고나면 그게그리도 아쉽더라구요. 각 시기마다, 아가는 정말 달라요. 힘내세요. 100일 전후로 좀 더 견딜만해지실거에요.
    • 간난쟁이 사진을 보니 문득 저 때의 제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저도 아이가 울 때 뭘 어쩔줄 몰라서 도대체 원하는게 뭔지 말을 할 줄 알면 좋겠다며 앙상한 딸내미 다리잡고 같이 운 적도 있는걸요.
      제 딸은 지금 7살이지만 여전히 잘 때가 최고로 예쁩니다 ㅎㅎㅎ
    • 모유수유를 의무인 양 강조하는 사회풍조 매우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전 첨부터 분유 먹고도 잘만 컸는걸요 너무 튼실해서 문제;
    • 저는 아가가 응가를 한 것도 모르고 마냥 젖만 물리려 들던적이 몇번이었나 몰라요.ㅡ,.ㅡ;; 둘째를 낳으면 실수가 팍 줄겠지만..맏이들은 다 테스트더미도 아니고 나 참. ㅎㅎㅎ
      이인님, 제 날개 내놔요.ㅡㅡ
    • 아기가 참 귀엽네요. 볼이 빨갛고...옴직옴직 꼬물거리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아기가 왼쪽 보고 자는 걸 좋아하나보네요.
    • 와우!!! 꼬물거리는 새생명이다! 예뻐요 아가야 너무 떼부리지 말고 미선나무님 말 잘들어얀당 깍꿍 :)
    • 갓 태어난 아기가 또렷하고 예뻐요.^^ 처음 3개월은 그야말로 체력과의 싸움이죠. 왜 이렇게 힘들다는 걸 어느 누구도 얘기해주지 않았냐고 화냈던 기억이 납니다.
      음.. 전 미선나무님이 아기와 지금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해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고 들었어요.
      처음 2달 동안 우울증 때문에 제 아기한테 우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그게 후회되요. 저 울 때마다 빤히 쳐다보던 아기 눈빛이 잊혀지질 않아요.
      힘내시고 몸조리 잘 하시길.. 육아는 정말 장기전이에요.
      그리고 완모하면 좋지만 다른 방법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완모 자체가 쉬운 게 아니고 특히 아기가 젖을 더 달라고 보챌 때는 방법이 없잖아요. 저도 젖이 모자라서 처음 두 달은 혼합했었어요. 두 달 지나고 지독하다는 말 들을 정도로 모유수유에 집착한 편이라 지금은 완모하는 편이지만 아주 가끔은 분유 줍니다. 편하게 생각하세요.
    • 앗.. 쇠붕님 댓글이 제가 할려고 했던 말이었어요. 지나고 나면 너무 아쉬워요. 어찌나 금방 크는지 신생아 때 사진보며 계속 아쉽다고 해요.
      (저 공갈젖꼭지는 어디서 많이 보던 거네요.^^;;)
    • 우왕 핏덩이다!! ㅠㅠ이쁘네요.

      저맘때는 정말 이쁜데 이쁜지도 모르고 그냥 훌쩍 지나가서 시간지나고 나 깨달으면 이미 늦었더라구요.

      전 돌때 되니 저때가 그리워서 성장동영상 만들다 막 울었답니다.

      맘 편하게 잡숫고 가끔 울리기도(?) 하면서 느긋하게 육아하세요.

      저는 조맘때 애기 두고 생리현상 처리때 아이가 빽빽 울믄

      그래도 일 다 보고 나와 우는 아이 안아주면서 야 엄마도 사람인데 인간적으로 끙은 맘놓고 좀 싸야하지 않겠니 라고 읊조리던 비정한 애미였답니다. 흐흐.

      100일정도만 고생 하시면 됩니다. 힘내세용.
    • 힘듬도 이해되고 험한 세상에 내 던져진 아기입장도 알것같아서 잇히~~하고 웃습니다. 부럽네요. 아기.

      난 게을러서 힘들거야~~
    • 듀게님들 특히 듀게 엄마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이 늘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말씀을 들으니 제 아기가 아직 갓난 지 한달도 안 된 작은 아기라는 것이 새삼 느껴지네요.
      매일매일 눈앞의 아이만 보고 지내다보니 뭐랄까...그런 거 있죠 인디언 중에 현재밖에 모르는 사람들, 내일이 올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고...
      제가 딱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이 아이가 더 자라서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날이 있을 거라는 걸 거의 자각 못하고
      지금 상태에만 매달리고 있었네요.
      태어날 땐 작게 태어나 가슴 졸이게 만들었던 아이인데, 잘 먹어서 볼이 통통해지고 붉어졌답니다. 크크.
      방금도 이 댓글 쓰고 있는데 앙앙 울어서 들여다보니 정말 표현들 해주신대로 꼬물거리면서 울고 있더군요.
      듀게님들의 댓글 덕분에 마음이 좀 정돈되고 아기도 더욱 귀엽게 느껴져서, 뺨에 뽀뽀를 쪽 해주었더니 다행히(!!) 그대로 잡니다.
      감사합니다!
    • 전 완모에 집착은 안했는데, 젖병소독하고 물 끓여놓고 하는게 귀찮다보니;; 그래도 분유보다는 모유를 선호했는데, 첫애는 완모하는데 두달 반 정도 걸렸어요.
      몸 회복도 아직 안끝나셨을테니, 무리하지 마시고,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애도 행복할 수 있다 생각하세요.
      전 밤에는 누워서 젖먹이다 그냥 끼고 자고 있어요. 그게 편하고 애도 더 푹 자는것 같더라구요.
    • 아~ 예쁘다! 낮에도 아기 자면 따라서 주무시고.. 그러면서 휴식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세요~
      지금도 잘 해내시고 있는 듯 하네요. ^^ 한 가지 덧붙이자면 모유수유에 어떤 이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분유수유에 결함들이 있는 것이지요. ㅠ.ㅠ 지금 힘들어도 하는 데까지 해보자! 이런 마음을 잡수시길 바라요. 혼자 결심으로 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주변의 지지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네요.
    • 쪽지 보냈습니다. 확인 부탁드려요 :)
    • 마더쇼크 라는 다큐 한 번 보셔요~ 많은 엄마들이 모성 강박때문에 다른 엄마들은 그런데 나는 왜 그럴까? 밍숭맹숭할까(눈물나고 절절하고 애만 보여야하는데)고민하더라구요. 모유수유=모성 충만 엄마는 아니랍니다. 엄마 맘과 몸이 편안해야죠.
    • 저와비슷한 시기에 임신하시고 출산하시는 글을 보면서 한 번쯤 댓글을 달아야지 했어요^^ 저도 4월 말에 출산해서 조리원을 나와 친정집에 온지 1주일 되었답니다~ 지금도 곤히 자는 아가 옆에서 댓글을 달고있는데, 미선나무님의 글과 댓글들을 읽으며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전 다행히 친정엄마가 아가를 너무 잘 돌봐주셔서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게 지내고있어요. 사실 주변에서 워낙 힘들단 말을 많이 들어온지라, 은근히 겁먹고 있었거든요^^ 다행히 아기도 밤에만 잠을 잘 자는 편이라 수면시간이 어느정도 확보가 되서 그런지 지낼만해요. 그런데도 낮에 아기가 칭얼댈땐, 기운빠지고 많이 힘들더라구요. 미선나무님과 아기 데리고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힘내세요. 저도 될 수 있으면 제가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나름 노력 많이 하고있어요 ^^ (사실 저도 모성애가 많은 편이 아닌지라...) 참, 미선나무님이 묻고싶다던 그 질문, 저도 잘 든던 생각들이에요 ㅋ 실제로 물어봐요 살짝. 가족들에게만 ㅋ
    • 어머나~ 넘 귀여운 아기입니다. 아침식사, 솔직한 얘기에 제가 다 감사하다는 마음까지 들 지경이에요. 크크.. 엄마도 먹고 살아야죠.
      저는 이렇게 사진 올리고 글쓰는 건 생각조차 못하던 시절을 보냈는데 미선나무님은 잘 하고 계신 듯해요.
      완모를 '당연시'하는 사람들도 정말 있나요? 안그래도 몸과 마음이 지친 엄마에게 그 무슨..
      속싸개로 포옥 감싸놓은 애벌레 시기는 넘넘 빨리 지나가요. 아 그립네요. 댓글에 언급된 마더쇼크라는 책 저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주문 들어갑니다 ㅎㅎ
    • 아기가 정말 귀여워요!!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완모하느니 그냥 분유랑 같이 먹이는게 좋다고 어디서 읽은 것 같아요.엄마 몸도 중요하잖아요!
    • 술 먹는거 아닌 바에야 엄마 먹는거 그렇게 제한하지 않아도 될거 같아요.
      언능 아기 뱃구래 늘어서 3-4시간 정도는 스트레이트로 자게 되 길 빌어요~
    • 댓글에도 있지만 마더쇼크 보면은 정말 현실이 보이죠. 쓰신 것으로는 문제될게 없네요. 게다가 이렇게 고민하고 계시잖아요. 저도 저렇게 빨갛고 작은 아기를 두번 키웠어요. 이또한 지나가는 때이니 힘내시길. 아이가 먹어도 우는 것은 혹시 트림하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저는 외출할 때 남편 보라고 적어놓기도 했는데 "아이가 울면, 배고픔 또는 기저귀 또는 덥거나 추움 또는 속이 안좋음" 요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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