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섀도우는 팀 버튼 작품 중 혹성탈출과 막상막하로 범작이긴 하나...

팀 버튼 작품 중 최악이라는 혹성탈출이나 앨리를 전사로 만들어버려 벙찌게 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어수선하고 어중간하고 함량미달이긴 하나 그럼에도 재밌다는건 부정할 수 없군요.

진짜 산만하고 캐릭터는 뒤죽박죽에 조니 뎁 원맨쇼에 할당하느라고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각 장면 구성, 개성있게 구축된 주변 캐릭터들도

몽땅 날라갔습니다만 집중도 잘 되고 유머도 잘 먹히고 재미도 있습니다.

슬리피 할로우,비틀쥬스 같은 영화를 만들던 때의 팀 버튼 영화를 보는 느낌이에요. 어수선한 가운데에도 팀 버튼 영화의 미덕이 많이 남아있죠.

흥행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제는 질리고 식상한 팀 버튼 스타일, 거기다 매번 똑같은 캐스팅,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의 기괴하고 엉뚱한

배역 소화 능력도 더이상 신선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흥미를 충족시켜 줬으니 정말 팀 버튼은 연출력이 있는 감독이라니까요. 30년 가까이 꾸준한 스타일을 유지하는데도,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가

또 나와 괴상한 분장에 괴상한 연기를 해서 괴상하게 이들이 팀 버튼 영화에서 이런 연기하면 신선한것도 없는데도

기본적인 재미를 주다니 말이에요.

 

거기다 20년 만에 팀 버튼 영화에 나오는 미셸 파이퍼, 클로이 모레츠의 반항끼 가득한 십대 연기도 감질나게 나오긴 하지만 인상적이었고요.

무엇보다도 에바 그린 짱. 에바 그린은 앞으로 팀 버튼 영화에 단골로 좀 출연했으면 좋겠네요. 어찌나 팀 버튼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지 몰라요.

사랑과 질투에 미쳐버린 마녀의 비애를 절절하게 담아냅니다. 에바 그린의 마녀 연기가 보는 이의 감정을 미어지게 하는군요. 특히 그 마지막 장면!

미셸 파이퍼의 캣 우먼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강렬합니다. 

 

영화는 장기간 방영된 시리즈물을 각색하다 포기한것같이 정리가 안 돼있지만 에바 그린의 근사한 마녀 연기, 그리고 남편 영화라서 출연한것같은 헬레나 본햄 카터의 제대로 된

배역을 위해서 부디 흥행에 성공해 속편 떡밥을 같은 배우들로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은? 완성도는 기대하지 마시고요. 배우들은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재미도 있고요.

    • 전 차라리 앨리스가 나았어요. 원작이랑 비교해서 얘기를 어디까지 희한하게 끌고가나-하면서 보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이건 원작 내용도 몰라서 그런가 어느 한구석 정붙일 데 없는 인물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이야기는 산으로 가고 웃으라고 넣은 장면인 건 알겠지만 하나도 웃기진 않고 같이 보러 온 친구는 열심히 수면 중이고... 뭐 그랬습니다. 팀버튼 감독의 연출 방식에 각별한 애정이 있었다면 또 좀 달랐을지도요.
    • 예고편만으로는 기막히게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 정리가 안된채 재미가 있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암튼 보고싶어요.

      저도 앨리스는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이야기를 대충 알고 있어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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