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유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가는 소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 건져 도르르 말아 놓고

오직 쯔유.

오직 그것에 얼음 네 조각과 생수를 붓고

소면을 찍고 먹고, 찍고 먹고, 찍고 먹기.

에이타 나온 <그래도 살아간다>에서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 먹을 거라곤 소면 뿐이네요. 괜찮으시겠어요? 아아, 어쩌나."

하며 내온 그 소바. 괜찮다는 살인범 부모 내외를 굳이, 굳이 앉혀 소바 한 소쿠리를 다 먹이고 수박도 먹인 근성의 그 어머니를 떠올리며

이따만큼 쌓인 소면을 모두 먹었습니다.

파도 없고 무도 없어

소면 위에 검은깨 몇 알 소르르 뿌리고

"무가 없으면 양파로!"

라는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양파를 갈아 넣어 봤는데 웩.

따라 넣었으면 내 쯔유까지 망칠 뻔 했어요. 양파는 아니, 아니, 아니 돼오-

 

 

후루룩 후루룩 소리를 내며 일본인 흉내도 내 봤는데,

내 귀에 시끄러워 못해 먹겠네요. 한국인은 냠냠 먹어야 하는구나.

 

근데 내 쯔유 친구집에 두고 왔네요.

겉으론

"주중에 소바라도 몇 번 해 먹어, 우동도 해 먹고."

호탕하게 웃었지만

당장 달려가 업어 오고 싶은 어화둥둥 내 쯔유 ㅠㅠ

    • 배고파서 죄책감과 타협해 실곤약으로 비빔국수 만들어 먹었더니 배에서 미친듯이 소리가 납니다. 모리소바 먹고 싶어요 ㅠㅠ
    • 본격 굶은버섯스프님 소환 글이로군요. 오늘 칼국수에 쯔유 넣었다길래 따뜻한 국수냐고 비웃었다가 나의 쯔유느님을 모욕했다며 혼났음요. 쯔유 좀 갖다주신달때 굽신굽신할 걸 그랬나봐요:( 근데, 양파 간 건 모르겠고 무는 갈아 넣고 그러지 않아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