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씨 / 인간이란 종의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는 특성 하나가 개인차라고 생각해요. 크게 보면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들여다보면 다들 각기 달라 그게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충돌이 발전으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이 발전으로 이어지는 지점이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인데 생각도 않고 뚝 잘라 나와 다르니 넌 틀리고 뭘 모르는거다. 단정하는 태도는 닫힌 상태죠. 타락씨님 지적처럼 '내가 맞나? 틀리지 않았나?' 자문하는 자세는 중요하다고 봅니다만, 이 경우는 좀 아닌 듯,
폰타/ 어떤 대상이나 행위로부터 행복감(여기서는 재미)을 느끼는 것은 주관적 감상의 영역이고, '무엇이 옳은가'를 묻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죠. 내가 무엇인가로부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므로, 님이 말한 [맞나? 틀리지 않았나?]라는 자문은 난데없는 얘기죠. (물론 제가 저런 자문을 한 일도 없거니와.)
제가 불행한 일인가..를 묻는 이유는, '내가 디아블로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 '내가 당신들이 느끼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 때문인겁니다. 마치 색맹인 자가 스스로는 색맹임을 알지 못하나, 타인이 가을의 하늘 빛이나 바다의 미묘한 색채에 대해 경탄하며 말하는 것에 색맹임을 자각하는 것과 비슷하다면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군요.
색맹인 자 누구나 스스로의 색맹에 대해 불행하다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건, 그가 타인들이 누리는 어떤 행복을 영원히 알지 못하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