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독서모임]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제 마음대로 정해버린 책인데다 한정된 주제를 다루는 책이다보니 많이들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2주만에 읽기에 조금 벅찰 수도 있을것 같고요..

그래도 명색이 독서 모임인데 혼자 읽고 혼자 토론하는 것 아닌가 걱정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뭐 그런다고 큰 일 나는 것도 아니고, 제맘대로 정했습니다.

여하튼 시작해볼까요.

문학서적이 아니니만큼 간단하게 내용 요약도 해볼까해요.. 제가 책을 자세히 공부하면서 읽은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통독하면서 읽은 것이라 이해에 오류나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수정이나 의견제시 부탁드립니다.

아직 아이도 안자고해서;; 천천히 적어보겠습니다.

읽으신 분들 계시면 함께 천천히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 내 맘대로 내용 요약 >

1장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2장 성적 권력
1,2장은 매춘에 관한 이론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뜬구름 잡는 느낌도 듭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을 중심으로 요약해보면 "매춘은 단지 성을 사고 파는 계약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성을 매개로 계급을 만들고 사람을 노예처럼 지배하고 착취하는 행위이다. 성을 파는 여성은 성매매 행위(섹스)를 할때 다른 생각을 한다던가, 술을 마신다던가, 마약을 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행위를 자신의 인격과 분리 시킨다. 이런 행위를 과연 노동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매춘 행위를 자신의 인격 안에 통합시킬 수 있다 그 매춘은 허용 가능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그런게 가능하기나 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저자는 그건 더 위험 하다고 하네요. 그 근거는 제가 잘 이해를 못한것인지 잘 정리가 안되는 부분입니다만 애초에 그게 가능 한지 부터가 의심스러운지라...

3장 조세핀 버틀러
영국에서 시행된 전염병 방지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매춘 여성이 성병에 걸렸는지 검사하는 역할을 하는 경찰을 두어 성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건데 늦은 밤 길을 가는 여성을 경찰 임의로 외과적 도구를 이용해서 성병검사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입니다. 조세핀 버틀러는 이 제도에 대해 반대 운동을 펼친 여성이지요. 또한 매춘 업소에서 인신 매매로 끌려왔거나 어린 소녀들이 일하는 것과 같은 비 자발적인 매춘에 반대했고요. 이런 권한을 부여한 법적 제도 그 자체적으로 충격적이고 그래서 이러한 제도에 반대한 조세핀 버틀러의 용기와 실행력에 지지를 보내는 심정이 되지만 저자는 조세핀 버틀러의 관리 반대 운동이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비 자발적인 매춘과 자발적 매춘 사이의 구별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그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 자발적 매춘이라도 없어진게 천만 다행이고 과거가 아닌 현실을 살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니까요. 책에 나오는 매춘 사례들을 보면 너무 끔찍하거든요. "그는 이러한 매춘 업소들에서 반복적으로 간강당해 온 4살짜리 어린 여자아이를 인터뷰했다" 4살??? 만 나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나이 6살인데... 14살 오타 아닌가요? 쩝...  아동 매매 현실을 폭로하기 위해서 스테드라는 유명한 언론인이 직접 아동을 사보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레베카는 13살인 엘리자 암스트롱을 선택했다. 스테드는 레베카에게 아이를 사라고 5파운드를 주면서, 부모에게 아이가 부도덕한 목적으로 팔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려주도록 했다. 소문에 의하면 암스트롱 부인은 돈을 받았을 때 술에 취해있었고, 그날 밤 음주와 무질서한 행동으로 체포되었다"

물론 이러한 비 자발적 매춘과 자발적 매춘의 구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부분이 그렇지요.

"이러한 자유주의의 이면에는, 포주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매춘을 하는 여성은 결혼을 하였거나 혹은 적어도 규범적인 관계에 있는 여성과는 구분되며 서로 다르다는 가정이 있다. 결혼한 여성들과 결혼을 할 소녀들은 매춘으로 유인되고 매춘을 강요당한 여성들과 달랐던 것이다. 그것은 더 나아가 포주가 없거나 매춘으로 유인되지 않은 매춘 여성은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을 타당하게 만들었다. 반면에 매춘으로 유인된 여성들에게는 인간의 권리, 지시와 보호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었다. 왜나하면 비뚤어진 가부장적 사고 방식에 따르면, 만약 그들이 인신 매매되지 않았다면 결혼할 여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좋은 여자들' 이었다. 강제된 매춘과 자발적 매춘 사이의 구분은 두 계급 여성간의 차이를 강화시켰다. 그 구분은 페미니스트들에게 도전받고 있으며, 보편적인 인권 법에서 제거되어야 할 것으로 남겨져있다. 이를 위해서 버틀러의 가장 기본적인 도전의 자세를 취할 것이 요구된다. 도대체 남자가 섹스를 하기 위해 여자의 몸을 살 권리를 가지고 있는가?"

 

4장 성의 산업화

4장은 성 매매가 산업화 되어 큰 시스템을 이루는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군 점령지에서의 성매매 산업화라던가 우편 배달 신부, 매매춘으로 지방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게된 소녀들의 이야기들이지요.

 

5장. 여성매매

사람들의 인식이 깨이기 이전, 혹은 비개발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여성 매매(인신 매매) 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갑갑한 이야기들도 많아요. 제가 이런 세상에 운나쁜 여성으로 태어났다면 과연 제정신으로 살수나 있었을까 싶은 뭐 그런 이야기죠. "아샤 라메시와 필로메나는 태어나기도 전에 신에게 바쳐지도록 약속되어 사춘기가 되기도 전에 신에게 바쳐지는 소녀들의 봉헌 예식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중략) 일단 신에게 바쳐진 소녀는 결혼을 할 수 없다. (중략) 이 과정을 거친 소녀들은 매매춘을 위해 다른 지역, 주로 봄베이로 보내진다. "

 

6장. 포주행위

포주들이 어떻게 여성을 유혹하여 매춘을 하도록 만들고 어떻게 그들의 피를 빨아먹는지 나오는 장입니다. 읽고난 감상.. 포주는 정말 인간 쓰레기구나..

포주들이 자기가 관리하는 여성들을 매우 아낀다 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물론 재산이니까 그런겁니다. 문득 주기자에 나왔던 유영철 잡은 포주들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자기 업소 여성들이 자꾸 피해를 보니까 수상하다하고 포주들이 나가서 잡은게 유영철이라고;;; 쩝.. 뭐 여하튼.. 포주는 정말 나쁜 개 쓰레기라는 이야기를 하는 장입니다.

 

7장 국가 : 가부장적인 법과 매매춘

그렇다면 국가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를 다룬 장입니다. 사실 성매매 자체가 마냥 좋다! 라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테고 이 장의 내용이 가장 논쟁이 될만한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매춘에 대한 법들을 크게 세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모든 매매춘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매춘부와 구매자는 모두 범죄자가 되는 금지주의", "매매춘을 합법화하여 관리하는 관리주의", "매매춘의 비범죄화를 주장하는 관리 폐지주의"

 

금지주의의 경우 실제로 처벌받는 사람은 매춘 종사자가 대부분이고 포주나 구매자는 거의 처벌받지 않습니다. 또한 매춘 여성을 범죄자로 규정하기 때문에 포주가 어떤 학대 행위를 하더라도 포주를 경찰에 고발하기를 주저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매춘 여성을 법적으로 구속하는 것은 신체적 학대로 생겨난 매춘 여성의 정서적, 심리적 의존성을 더욱 강화시킨다. 형사 정의 제도는 여성을 범죄자로 다룸으로써 그들을 법 체계 바깥에 머물게 한다." "법적으로는 '범죄자'이고 성 자유주의자에 따르면 '성인들간의 동의하에 이루어진 섹스'에 종사하는 '성적 봉사자'인 성인 매춘 여성은, 사회적, 법률적으로 버려진 자들로서 아무런 자원을 가지지 않은 섹스 상품이 되었다"

 

관리주의에서는 매춘이 합법화되고 국가가 관리하게 됩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이 걸로 많은 논쟁이 있었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0069110

관리론자들은 국가가 관리함으로서 성병의 확산을 통제하고,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매춘 여성을 확보하여 강간을 줄이고,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포주 행위와 조직적 범죄를 감소시키고, 매매춘이 자신의 이웃에 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 매매춘을 멀리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저자는 이런건 가부장제의 합리화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국가에 의해 성 산업이 합법화 된 곳에서도 매춘 여성의 80-90%는 포주에 의해 통제되고 있고, 관리주의는 결코 강간을 감소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매매춘을 늘린다고요.

 

폐지주의는 매춘부와 구매자 둘 다를 위해 매매춘을 비범죄화 합니다. 3장에 나온 조세핀 버틀러에 의해 주도된 것인데 국가의 관리를 폐지하자는 것이지 매춘 그 자체를 폐지하자는 것이 아니라는게 특이한 점입니다. 대신 법적으로 포주 행위, 알선 행위, 인신 매매 행위를 금지하고 매춘 업소와 매춘 호텔에 연루된 제삼자의 개입을 범죄화하는 입장입니다. 이 주장에서는 포주에 대한 강력한 기소를 강조합니다. "합법화 최대 이익의 수혜자는 남성 구매자들이지 매춘부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가가 매춘을 관리하거나 합법화 할때 이것은 국가가 매춘을 하나의 사회 제대로 수용하고 하나의 합법적인 노동으로 허가한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여성 매매를 쉽게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따라서 여성이 매매되거나 강제되었는지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게된다. 따라서 폐지주의자들의 핵심 입장은 정부의 법이 매매춘을 인정하는 식으로는 구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위 세가지 주장 중 저자의 주장에 가장 가까운 것은 폐지주의라고 보여집니다. 저자의 이전 저작 "여성 성 노예제(1979)"에서는 이 입장을 취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사실 그 폐지주의도 비판하고 있긴합니다. 이전 주장과는  달라진 부분이지요. 폐지주의가 매춘 여성 당사자에게는 그나마 나은 정책이기는 하지만 자발적인 성매매 또한 여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데 그것을 간과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조금 급진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8장.

납치 여성의 사례 이야기입니다. 6장 등에서 나오는 포주 이야기와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김기덕 영화 나쁜 남자도 살짝 떠오르고요;; SLA라는 급진 단체에 의해 부유한 상류층 여성이 납치를 당해서 57일간 벽장에 갇혀있으면서 강간도 당하고 협박도 당하게 됩니다. 벽장 감금 상태에서 풀려난 여성은 SLA에 가입하고 이들의 범죄 행위(은행털이)에 동참하게됩니다. FBI가 추적하지만 2년간 피해다니다가 잡혀서 재판을 받게 되는데 납치, 감금, 강간 피해자라는 사실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돈많은 집안에서 자란 얼빠진 범죄자 정도로 취급되죠. 가정 폭력에서 왜 그 많은 여성들이 벗어나지 못하는가 생각해보면 그리 낯선 이야기도 아닙니다. 포주들 이야기도 비슷해요. 어떤식으로 인간의 정신이 망가지고 노예와 같은 생활을 자처하게 만드는가 하는 이야기죠.

 

9장.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까를 다루는 정리 페이지입니다. 사실 전체적인 책의 내용은 좁은 의미의 매춘에 대해서 다루는데 처음과 이 마지막 부분에서는 포르노그라피까지 여성 노예화의 범주로 언급하기 때문에 조금 다른 범주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다루는데서 오는 무리함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포르노그라피도 여성 착취라고 볼 수 있는가... 물론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또 마냥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아닌것 같고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체력 저하로 급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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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라던가 무시무시한 사실 앞에서 기겁하며 읽은 부분도 많습니다만 책에 대해서 약간 투덜대보자면

전체적으로 쓸데 없이 말을 어렵게 써놨네 싶은 부분도 많은것 같고요.

(섹슈얼리티의 매춘화는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좁은 의미의 매춘만이 매춘인게 아니라 모든 성생활 혹은 성별을 구별짓는 모든 것이 매춘화 되어있다는 뜻 정도로 이해했는데 사실 책에서는 좁은 의미의 매춘을 다룬다고 보여져서 좀 그렇습니다. 책 속에서 넓은 의미로 사용한 경우에도 모든 성행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착취적인 성행위 정도로 썼던걸요; 과장법 인가;; 쓸데 없는 반발심만 부른다고 느껴져요;)

번역이 어색한 것인지 주술이 안맞는다거나 도저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문장도 꽤 있습니다. 심지어 위에 제가 인용한 문장들 (꽤 의미심장하게 읽은 부분이라 인용한건데 말이죠;) 중에도 그런것들이 있으니...  예를들어 "이를 위해서 버틀러의 가장 기본적인 도전의 자세를 취할 것이 요구된다." 이런 문장은 무슨 소린지;; 원문을 읽으면 알수도 있겠지만 번역본만 읽어서는 모르겠더군요; 돈되는 책이 아니라 이해는 합니다만 일반 독자 입장에서 거슬리는 부분이었습니다.

 

 

 

매춘에 관한 논쟁은 잊을만 하면 가끔씩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것이기도 하고...

마침 오늘 올라온 게시물중에 포르노에 관한 생각을 적어주신 분도 계시니 꼭 책을 읽지 않으셨더라도 그리 낯선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거의 대부분 매춘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포르노그라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보여지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얼마만큼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시작~

    •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어서 책 소개를 따로 찾아봤습니다. 제목만으로는 매춘이 섹슈얼리티 전반에 끼친 영향을 폭넓게 다룰 것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목차 올려주신 걸로는 좁은 의미의 매춘만을 다루는 걸로 보여요.
      책은 안 읽고 제목>> 연상작용으로 무려 헌법 교과서에서 나온 "결혼은 제도화된 매춘 marriage is institutionalized prostitution"이라는 상당히 도발적인 말이 기억나는데, 그 정확한 맥락은 또 기억이 안나네요.
    • 70% 정도는 좁은 의미의 매매춘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넓은 범위의 성적 갈취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제목의 섹슈얼리티의 매춘화에 대해서도 설명하구요. 과거에는 매춘 행위 자체에 섹슈얼리티가 한정 되었다면 이제는 색슈얼리티라는 것 전체가 일상적 사회적으로 매춘처럼 되고있다 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요. 우편 배달 신부 이야기나 국제적 신부 매매, 결혼 생활에서 억압받거나 맞거나 사유화되는 여성 이야기도 나오니 헌법 교과서에 나온다는 이야기도 쌩뚱맞은건 아니네요. ㅜㅡㅜ
    • 저는 늘 이 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웹 검색해봤을 때는 메일브라이드 이런 범죄 얘기가 아니고 배우자의 경제상황을 보고 하는 결혼, 전업남편과 전업주부 이야기 이런 얘기가 쏟아지더라고요.
    • 네.. 말씀하신 그런 의미로 이야기도 살짝 나옵니다. 물론 그렇다고 경제적 조건을 보고 하는 결혼, 전업 주부 뭐 이런 쪽을 전면적으로 다룬것은 전혀 아니긴 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와 매춘을 비교한달까..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은 있어서 아주 동떨어지는 느낌은 아니에요. 뭐 그렇다고 결혼도 매춘이고 억압이니 부정해야한다 이런 이야기도 전혀 아니긴 하지만요.. 가부장적 제도 하에서 결혼 생활에 매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부분이 많다는 비교가 조금씩 나와서 그 쪽 극단으로 이야기를 끌고가면 말씀하신 내용도 가능하겠다 싶은거요.
    • 아 이 책 읽어 보고 싶었는데 사정상 다음에 읽어 보려고 미뤄 둔 터라 못 참여하는게 아쉽네요 ㅜ.ㅜ;;;
    • 이 책 빌렸는데 패트리샤 허슬러와 포르노그라피 인더스트리에 대한 부분만 주마간산식으로 읽었어요.
      읽는데 '이 작가는 섹스를 증오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괴롭더군요. 미안한 말이지만 계속해서 읽어나갈 수가 없었어요.

      성이라는게 물론 프레임과 뷰에 따라 어떻게든 평가될 수 있죠. 그런데 이런 뷰는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이 사람이 거짓말이나 협잡을 말하고 있다고 제가 말하는 것도 아니고, 사회 구축을 위해 이런 시각도 필요하단 것을 압니다만,
      너무 소화시키기에도 거북하고 ...저와는 그저 맞지 않았어요.
    • 사회 구조가 왜곡되어 있으니까 사회 구조 안의 성도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왜곡되어 있는 건 당연하죠. 그런 걸 부정하는 건 바보짓이고.
      하지만 사회 구조와 권력이 해체되는 가장 사적이고, 개인적이고, 자연스러운 성의 긍정적이고 비 사회적인 부분들을
      다루지 않는 성 담론은 먹기에 너무 뻑뻑해요. 물론 이 책은 그런 부분을 다루기 위한 책인 것을 압니다만,

      전반적으로 2000년대 이전 느낌이 들었어요. 섹스가 여성을 향한 폭력으로 해석되는 시기의...
    • 저는 1920년대 잡지 사설에서 '결혼매춘론'을 처음 읽었어요. 사회주의 계열 지식인이 쓴 것이었는데, 도시 중산층 여성의 결혼 생활을 비판하며
      일회성 댓가를 주고 음부를 사고 파는 매춘부와 종신대여를 하고 침식을 제공받는 부인이 무엇이 다른가! 사람이란 밥벌이를 해야 한다! 농촌 여자를 봐라!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그리고 조금 있으니까 그 비슷한 이야기가 한국 인터넷을 달궈서 '흐응' 했었죠. 심지어 소개팅매춘론 이야기까지 나와서
      '그럼 나는 매매춘을 찬성해야겠다'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기억이 남.
    • 러빙래빗/네 근데 매춘이 섹슈얼리티에 미치는 영향 이야기도 해요. 매춘이 존재함으로써 섹슈얼리티는 거래할 수 있는 가치가 되고,
      그런 것이 정상적인 섹슈얼리티를 사람들로 하여금 오해하게 만드는 로직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보고 말하라면 '결혼은 매춘' '소개팅도 매춘'같은 오해를 대표적인 예로 들고 싶군요.

      (이 끔직한 직역투를 제 능력으로는 바꿀 수 없네요;;; 이 무슨 양공주 화법이야ㅋㅋㅋ
    • 저두 제목이 참 인상깊다는 생각을 하면서-섹슈얼리티가 이렇게도 쓰일수 있나 하면서요- 책을 안 읽어서리 쓸만한 이야기가 없어서 지나갔는데 레옴님 대단하세요. 그새 내용 요약이 두배로 늘어났네요.^ ^
    • 봉산 / 제목은 저렇지만 사실 책의 대부분이 좁은 의미의 매춘을 설명하고 소개하는 내용이라 딱히 섹스를 증오하는 정도인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자도 강간 피해자라고도 하고 정말 말 그대로 인신매매인 사례도 많아서 내용이나 주장이 과격해질 수 있다고 이해하는데 막상 그렇게 과격하다고 느껴지지 않는게 책의 대부분이 좁은 의미의 매춘에 대해서 쓰여져있고 조금 넓은 의미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포르노그라피 정도.. 조금 더 넓어져봐야 "모든 착취적인 섹스" 정도로 쓰고 있거든요. 결혼이나 성생활은 애정으로 맺어져야한다는 부분도 있고.. 매춘 여성의 경우 키스는 진짜 인간적인 관계에서만 허락한다던가, 특정한 행동은 사적인 애정 관계를 위해 남겨둔다던가, 아니면 매춘 여성에게 있어서 성행위가 매매춘으로 비인격화 되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적인 관계에서는 성적인 행동을 아예 하지 않는다던가 라는 식으로 인격화된 성행위를 따로 구분하기도 하고요.
    • 사실 우라니라 페미니스트 사이에서 주류는 공창제 반대인것을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의문들이 남아있었는데 좀 풀린것도 있고.. 어느 정도 정리된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텐프로니 1%만 상대하고 손님 골라받는 고급 창부니 하면서 좋아서 자발적으로 매매하는거고 자기도 경제적으로 이득되서 하는거니 성매매 좀 해도 좋은거다 라는 주장도 있지만.....................................................................
      공창제는 사실 어느 정도 철지난 주제인것 같고 시간이 나면 포르노그라피는 여성 착취적인가 라는 주제로 한번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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