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설을 잘 못 읽겠어요.

특히 현대소설 말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의도적으로 안 읽는 줄 알았어요.. 도저히 손이 안 가서요. 실은 노래고 영화고 뭐든 전부 외국걸 선호하거든요.

그런데 한 몇 개월 전부터 읽으려는 노력을 해봤어요. 문제는 쉽게 포기해버려요.

외국소설이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갈 대목도 국내 소설에 등장하는 순간부터는 너무나 큰 불쾌함으로 다가와요.

천명관 <고래>가 입소문이 좋길래 집어 들었다가 반도 못 읽고 포기했어요.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비현실적으로 불쾌하니까 싶었는데 심지어 이번에는 불쾌할 게 전혀 없는 다른 소설에서도 기어이 불편한 부분을 찾아내고 손을 놓고 말았어요.

문제는 저는 국문학도란 말입니다! 엉엉

현대시는 관심있게 보고 있어요. 이상한 건 시에는 대놓고 욕지거리가 등장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근데 소설에만 등장하면 달라진단 말이에요...

정말 미스터리입니다, 미스터리.

    • 고래는 저도 좀 읽다가 포기했어요.
      요새는 <나의 토익만점수기> 재밌게 읽었어요.
    • 불편해요. 개인적으로. 등장인물과 배경을 외국으로 바꾸면 편하게 읽을 수 있는데
    • 본인들이 순수문학이라 칭하고 쓰는 것들을 읽고 있자면 내가 이 답답한 현실 속에서 안그래도 답답해 죽겠는데 소설을 읽으면서도 답답해서야 쓰겠나 싶은 생각이 막 들어요. 대개 그래요. 묘하게도 엇비슷한 느낌, 소재, 톤, 표현... 그 와중에도 마음에 와닿는 빛나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요. 하기야 장르문학 쪽에서도 수없이 많은 양판소들 와중에 소수 빛나는 것들이 있는 거긴 하죠.
    • 너무 익숙하기에 멀어지는 경우...인가요. 저도 가끔 그럴 때 있어요 ㅎㅎ
    • 저는 오히려 번역소설이 힘들더라구요. 영문을 그대로 직역한게 너무보기힘들어요

      "오 제발. 나에게 사실을 말해줘. 제니스. 부탁이야."

      뭐 이런식으로 하는말들이요
      • 저도요. 요새 번역서 못 읽겠어요....
    • 이병주소설에서 그런대목이 있어요. 로맨스하면 연탄냄새나는 여관방이 생각난다고. 배경이나 소재말고도 세계관이나 마음을 흔드는 인생관의 부재도 원인이 되요. 그래도 천재는 있으니 기다리고 기대할 수 밖에 없죠.
    • 한동안 공부한답시고 한국저서를 멀리했더니, 급기야 글쓰기에서 왜 이렇게 번역 인용을 많이 하냐는 지적을 받았어요. 내가 쓴 글인데 ㅠ.ㅠ
    • 저도 예전엔 한국소설에 더 까다로운 편이었네요. 주로 일본소설만 좋아한것 같구요. 소설에 대해선 기준이 까다로워져요. "x발!"이런 욕이 나오는 한국소설은 더 읽기 싫어진다거나, "a시에서 B군을 만났다" 이런류의 표현방식도 싫어하구요. 청승떠는 표현이나 아니면 뭔가 압축한듯한 잠언이 나오는것도 싫어하죠.

      한국소설에 대한 기준이 더 까다로운데, 그건 아마도 네이티브다 보니 언어감각에서 더 까다로워서 그렇겠죠. 그리고, 작가를 개인적으로 몰라도 같은 사회에서 생활했으니까 뭔가 알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전 지금은 그러려니 합니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새 그런가보다 하면서, 심심하고 할짓없으면 그냥 읽게됐어요.
    • 저도 국내소설 잘 못 읽어요. 영화도 한국영화를 더 까다롭게 평가하게 되고요.
      외국작품은 좀 얼개가 엉성하거나 말이 안 되게 진행되도 그냥 ㅋㅋㅋ거리면서 넘어가는데,
      우리나라 작품이 그러면 '아 진짜 저게 말이 되냐? 말이 돼?' 이럼서 짜증나더라구요.
      외국작품은 그냥 남의 얘기다 싶은데 국내작품은 아무래도 생활밀착형 느낌이 나서 감정이입이 잘 되나 봐요.
    • 일단 재미있는 작품이 별로 없어요
    • 외국영화의 베드신이나 애정신은 잘 보고 넘기는데, 한국영화의 그것은 불편할 때가 대부분..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책의 경우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 전 대체로는 한국소설을 잘 읽고 공감을 많이 하는편인데 가끔씩 이런 기분을 느껴요. 왜 그럴까하고 방금 생각해보니 누군가의 자의식이 표출되는 것을 직접적으로 본다는 게 때론 불편할 때가 있어요. 한국어와 한국 감성이 드러나서 더 그렇고, 한국소설들은 대개 외국 소설보다 내밀하게 개인의 자의식을 투영하는 편이니까 그게 때로는 오글거리기도 해요. 표현 방식들이 어둡고 진지해야 문학성이 더 살아난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한국문학에 좀 있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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