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럽네요. 인터넷에서 어떤 사람이 애인이 자꾸 결혼을 졸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글을 봤어요. 그 분은 독신주의자고 처음부터 그 사실을 밝히고 시작했다 하구요. 그래서 난 네가 원하는 결혼을 할 수가 없으니 헤어지자고 하면 또 애인은 헤어질 수 없다고 매달리고..결혼 얘기 꺼내고 한다구요. 제가 지금 멘붕이 온 건 댓글들이요.
댓글들이 거의 글쓴이를 비난하더라구요. 독신주의자면서 애인은 왜 만나냐며....???????!!!!! 나이트 가서 섹파나 찾으라는둥 결혼 안 할거면 애인은 왜 만나냐, 잠자리가 목적이냐, 겉멋만 든 xx 등등 심한 말도 많구요.
저도 결혼생각이 십 년 넘게 일관되게 없는 사람이지만 연애는 꾸준히 했어요. 결혼만 안 하고 싶을 뿐이지 연애는 좋거든요. 그럼 이건 독신주의가 아닌 건가요? 생각해보니 학교 다닐 때 과 동기도 비슷한 말을 했었네요. 결혼 안 한다면서 연애는 왜 하냐구..사랑의 완성은 결혼이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인 걸까요.
결혼 안 하면서 애인 만나면 목적이 잠자리 뿐인 밝히는 x 라는 글들을 보니 얼마나 사람들이 다른 걸 못 봐주는지 알 것 같아요.
미리 밝히고 시작했으면 상관없긴 한데 사람일이라는게 칼로 무자르듯이 되는 일은 아니니까요. 구애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연애하다 보면 상대방이 생각이 변할수도 있다는 기대를 깔고 있긴 했겠죠. -그렇다고 댓글의 무분별한 비난이 맞다는건 아닙니다.두사람간에 정확한 합의가 된 게 아니라 한쪽만의 비혼을 전제로 한 연애라는게 언제든 그런 상황이 발생 할 확률이 높다는 거죠. 한국에선 대부분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으니 글 쓰신분께서도 겪을 상황인지도 모르고요.
자주 가는 블로그 주인이 삼십대 후반의 비혼주의자인데, 어느 글에서 '결혼도 안 할 건데 연애를 하는 건 상대에게 민폐인 듯해서 서른 이후로는 연애를 안 한다'라고 한 적이 있어요. 비혼주의인 저는 잠깐 혼란스러워져 멘붕이 왔었죠. 근데 뭐 지내다 보니 제가 아직 어려서;; 근가 제 상황이 남들하고는 좀 많이 달라서 근가 아직 결혼 때문에 연애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는군요. 지금 연애가 끝나면 또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