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위기의 주부들 엔딩을 보고 (당연한거지만 스포 유)

쇼크로 센치해졌습니다.
그 날은 입맛도 없고, 한동안 관련된 글을 쓸 생각도 못할만큼요.

제가 시즌 4부터 안 보기 시작했거든요. 제 기준으로는 그 때부터 눈 뜨고 볼 수 없는 막장이라; 브리가 계속 망가지면서 고생하는 것도 맘 아프고ㅠ
그러다 드디어 끝났다는 말을 듣고 엔딩을 찾아봤다가 그 6분짜리 동영상에 격침되어버렸습니다.


떠나기 전에 네 명이 포커를 치며 대화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다들 헤어져서 각자의 삶을 찾아서 잘 사는 걸 보면서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모든 것을 함께 했고, 옆에 있는게 당연했던 사람들과 뿔뿔이 헤어지게 되는 것, 그리고 거기에 저항할 수 없다는 것..제 삶에서 너무 자주 경험했던 것이고 각자 자기의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 헤어지게 된 사람들, 다시 만나도 그 때 같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이제 또 헤어지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순간을 더욱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말이 필사적으로 와 닿습니다.

저는 '모두가 함께' 페어뷰에서 늙어가는 걸 조금은 보고 싶었던 걸지도 몰라요.
    •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비슷한 생각 했어요. 그리고 이 아줌마들이 투닥거리면서 사는 얘길 더이상 못듣는거구나.. 하면서 아쉽기도했어요.

      마지막에 캐런 할머니가 개입하면서 너무 허술하게 재판하는거 아니야? 생각했는데 캐런이 아니면 좋게 끝날 방법이 없는것 같기도하고요.. 캐런 죽을 때 네 주부들의 생활을 보여주면서 노래 나올때 진짜 슬펐어요 ㅠㅠ
      • 전 마지막 에피소드 전체를 다 본게 아니라...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ㅠㅠㅠ??
    • 저도 스포일러 하나 하자면, 저 네사람이 위스테리아가를 떠난 뒤에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는데에서 울컥했어요..ㅠㅠㅠㅠ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땅덩이가 훨~~~씬 넓으니 평생 다시 못 만난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요...ㅠㅠ


      제가 중학생때부터 중간에 포기하지않고, 시작부터 끝까지 라이브로 쭈욱 봐온 첫번째 미드라 그런지 더 슬펐던거 같아요.ㅠㅠ
    • 근데 네 사람이 포커를 치지 못했다고 했으니, 어디서 만나긴 만났을 거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갑자기 프렌즈 1시준 첫회가 생각나네요. 어릴 땐 그걸 보면서 "저렇게 절친이라면서 결혼식 초대도 안했다는 건 억지 설정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머리가 크고보니 오히려 억지 설정은 10년 가까이 같은 친구들이 매일 몰려다닌다는 거...
    • 저도 그랬어요. 우정을 가장 강조한 시즌에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걸로 끝을 맺다니. 뭔가 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인생은 그런 건가요. 아직은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는게 익숙한지라 슬픈 마음을 가눌 수 없네요. 길게 방영한 만큼 저도 같이 지난한 시간을 보낸 기분인데 말예요.
    • 저도 오늘 마지막 시즌 마쳤어요. 본문에 쓰신 것과 비슷한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20년간 함께 지지고볶던 시간들도 마지막 선택이 달라지면 어쩔 수 없다는 것, 그 결과가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사실이 씁쓸해서 힘들었어요. 흘러가는 관계를 계속 쥐고 놓지 않으려 해도 안되겠지만 만약 그들이 그랬다면 달라지는 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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