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논란글 보고 생각난 애니관련 얘기

검색해도 잘 안나오는데,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사람이

 

"요새 애니 만드는 사람들은 애니만 보고 애니를 만든다. 고전영화도 보고 좋은 음악도 듣고, 다방면에서 흡수를 해야한다."

 

이런 말을 했었죠. 전 2천년대 애니를 좋아하고, 애니만 보고 애니를 만들어도 재미만 있으면 괜찮아서 그러려니 했네요.

 

 

최근 영화관련글에서 한국전문가들이 대충 저런 얘기를 한것 같은데

 

디테일한 부분은 그렇다치고, 저런식의 얘기는 그저 상식적인 얘기같은데요.

 

제가 잘못 안건지...

    • 그러게요, 상식선에서 한 얘기들을 상식이 아니라고 까는 사람하고 상식선에서 얘기하자니 제가 상식이 없는 건가 싶은 순간이 찾아오는 게 상식.
    • clancy // 상식이 상식이 아니게 되버렷! 비상식량이 생겨버렷!
    • 사실 상식이란 치르치르의 파랑새처럼 환상의 무엇인가보죠. 사람뫄다 달라염 ㅋㅋㅋㅋ
    • 애니와 영화가 근본적으로 차이가 았다는 사실을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이에요. 라고 답변하실듯.
    • 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keyword=%EB%AF%B8%EC%95%BC%EC%9E%90%ED%82%A4+%ED%95%98%EC%95%BC%EC%98%A4&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3695702

      이런거요.
    • 제 영역이 장르물이어서 하는 말인데, 아무리 장르물의 폭이 넓어져도 장르물만 읽고 자란 작가들의 작품들은 재미가 없더라고요.
    • 흠.. 이런 식으로 논점을 비틀어서, 상대방을 상식이 안 통하는 사람 취급하는 건 보기 좋지 않네요.
    • 하울/원래 논점은 뭐였죠? 별로 안 비틀린 것 같은데요.
    • 폰타 // 근데 실제로 접하다보면 정말 다르긴 다른거 같더라구요. 제가 말빨도 없어서 밀리면 혼란스럽고;;

      푸네스// 애니 폄하하는 얘기는 정말 종종 들어서, 그런말이 나와도 의외일것 같진 않네요.

      생강쿠키// 이 글은 발견했었는데요. 이런 뉘앙스죠. 그런데, 제가 말한것도 본거 같은데 잘 안찾아지네요. 토미노 요시유키가 말했었는지..

      DJUNA// 저런 말을 이해는 하지만 느끼지는 못하는데, 그렇군요.

      하울// 저도 논점을 비트는거 아닌가 싶어서, 혹시 제가 잘못 안 건 아닌가 했습니다. 한국전문가들은 저런식으로 얘기를 한것 같은데, 그것 자체에도 반감을 가지신것 같더라구요.
    • 어... 생강쿠키님 글은 기본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딱히 오타쿠 까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림은 진짜 많이 그리고 많이 관찰해야지 나오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많이 그리고 많이 관찰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안 관찰하면 비슷한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틀린 그림이 나오더라고요. 제 그림처럼;; 허허허
    • 사은 // 제가 사과를 그리면 영 사과같지가 않더라구요. 그냥 단순하게 동그라미 그리고 꼭지그리고 그림자만 줘도 왜 제가하면 영 사과같지 않은지.
    • 다양한 방법으로 교양을 쌓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예술이 가지는 고유의 형식이 창작자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에 관한 토론이었지 않습니까?

      영화 문법과 형식이 그동안 많이 발전해온 데에는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가 아닌)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관한 창작자들의 오랜 고민과 실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전문가들의 글에서 그 형식에 관한 이론을 취향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해버리니 형식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죠. 게다가 다른 예술장르에서 배우는 것을 굳이 강조하는 바람에, 단순히 교양을 쌓는 것을 넘어, 마치 형식의 영역까지도 다른 장르에서 배워와야한다는 주장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반발하는 주장이 비상식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 하울 // 저한테는 한국전문가들이 저정도의 상식을 말하는것 같았는데, 그 부분까지 부정된것 같아서요. 디테일한 부분은 제가 잘 모르니 뭐라 못하겠지만요.

      영화만드는 사람에게 저런걸 강조할 필요자체를 못느끼시는것 같더라구요. 그럼 제가 말한 유명한 애니감독이 한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 해서 올려봤습니다.

      저도 별로 애니제작자에게 그런걸 요구할 생각도 없고 필요도 못느끼긴 하지만요.(상관없다는게 맞겠죠.) 그런걸 강조하는 사람의 생각도 이해는 갑니다.
    • 저는 처음엔 이해가 잘 안됐어요. 그런 논의는 다른 예술에도 진작 있었던 건데 싶어서. 어디까지를 형식이라 볼 건지 선이 다 다른 문제도 있고요. 영화라는 장르에서의 형식, 구조적 완결성 같은 걸 학문적으로 너무 뭉뚱그려 취급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의미가 있긴 하니까..그 분 입장도 이해가 가긴 가더군요.
    • catgotmy/ 그 교수가 영화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다른 예술 장르도 공부해라, 라고 말했다면 이런 논쟁 따위는 벌어지지도 않았어요.
      설사 그런 의도를 가졌다 해도, 표현을 잘못 했다면 그건 그 교수의 잘못이죠.
      그리고 비상식량이 필요하시면 구걸을 하셔야지, 소리를 치시면 안 되겠죠. 민폐잖아요.

      폰타/ 파랑새는 정신병원에서 찾으시고, 남들 다 보는 게시판에서는 이성을 찾아 주세요.

      clancy/ '상식'은 배우는 것이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 푸른나무 // 전 잘 모르는 분야라 그렇지만, 연구하는 분이 보기엔 틀린소리로 보이긴 했나봅니다. 추측이지만요.

      지푸라기// 제가 보기엔 그 기사의 일부는 "애니만 보고 애니만들지 마라"라는 말과 별로 달라보이진 않습니다. 영화 많이 보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도 많던데요.
    • catgotmy/ 원래 예술 장르라는 게 타 장르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죠. 장르 순혈주의는 저도 반대하는 입장이고, 공모전 심사평에서 자주 보이는 '문학만의 작법을 더 추구해야 한다' 운운하는 말들도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 교수가 한 표현들(영화 기법은 취향이라느니, 소설을 써봐야 한다느니 하는 말)은 너무 나간 얘기들이라고 봅니다. 순례 님이 그 교수의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교수들이나 평론가들을 싸잡아 비판한 데는 지나친 점이 있었지만, 순례 님을 비판하는 의견들 중에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많아 댓글을 달게 되었네요.

      그리고 전 우리나라 예술학교 교수들에게 불만이 많은 편입니다. 문학, 영화 말고 다른 쪽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제가 아는 교수들은 수업을 할 때 너무 일반적이고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합니다. 설사 따라쟁이를 양산하게 될지라도 창작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수들이라면 좀 더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고 봅니다. 천재를 가르칠 때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일일이 가르치는 것보다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을 알려주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겠지만, 너무 포괄적인 교육이나 조언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 그 교수가 한 조언이 필요한 학생들이라면 그런 누구나 할 수 있는 조언을 듣지 않아도 볼 거 다 보고 들을 거 다 듣습니다. 사실 천재한테는 예술학교라는 시스템 자체가 맞지 않아요. 물론 그렇다고 예전 도제 교육으로 돌아가자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한국영화에서 창의성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지고, 영화계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진 건 '영화 작법 기술을 전문적, 반복적으로 가르치는' 영화아카데미와 영상원이 생긴 이후입니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하긴 어렵죠.

      창작 지망자들에게 필요한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조언이 아닌, '실제적인 조언'이고 순례 님이 하신 말씀에 지나친 점은 있지만, 말 자체는 맞는 소리라고 봅니다. 요즘 영화학교 학생들이 타 장르를 잘 접하지 않고 예술을 이해하는 수준이 낮아진 것은, 그만큼 지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열정과 노력이 부족한 이들의 숫자가 많아졌기 때문이지, 전문적인 실기교육 때문이 아닙니다. 그 기사에 실린 조언들은 예술의 '예' 자도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할 수 있는 것들이고, 성의나 고민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흥분할 일은 아닙니다. 저도 누가 글 잘 쓰는 법을 물어보면 그냥 책 많이 읽고 글 많이 써 보라고 합니다. 왜 그런 조언을 하냐고요? 귀찮기 때문이죠. 제대로 된 조언을 하려면 힘이 드니까요.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기사가 나왔는지는 알겠고, 그다지 비난할 일은 아닙니다만 옹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조언은 아닌 거 같네요.
    • 푸네스/ 님 심사가 비틀려 있다는 건 알겠네요. 그게 아니라면 뇌가 비틀린 거겠죠. 병원 가보세요.
    • 지푸라기/제가 심사가 비틀려서 병원을 가야 한다면, 최소한 님도 모시고 가야 할 것 같네요.
    • 지푸라기 / 그러니까 얼른 배우고 오세요
    • 일단 백플이 넘어간 그 논쟁은 원글이 너무 황당했어요.

      실기 학교 교수의 실기 선생이(영상원 영화과는 영화학이 아니라 순전히 제작 스탭을 키우는 학교이고 교양 과목이랄 만한 것이 극히 없을 만큼 실전 위주의 학교입니다) 일종의 노파심 내지는 기본기 보완 강조 차원에서 한 말을 끌어온 거거든요.

      그런 맥락에 대한 고려 전혀 없이 타겟을 잘못 설정해 놓고 말만 갖고 비판하려 드니 논쟁이 시작부터 너무 이상하고 탁상공론으로 보였어요.
    • 영화의 표현에 대해 그리 중히 여기는만큼 남과 대화할 때의 표현도 좀 신경써줬으면 이 사단은 안났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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