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감상, 영화의 매력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극장에서 볼까 생각했으나, 다른 수많은 괜찮은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시기 놓치고 

흘려보낸 영화였어요. 오늘 밤 어쩌다가 집에서 보게되었어요.


머나먼 옛적, 찰턴 헤스턴의 혹성탈출을 티비에서 봤었지요. 동네 꼬마들의 스포일러를 먼저 접하고 

(그사람이 첨부터 지구에 있었던거래!) 대충의 줄거리를 알고 봤지만 그래도 엔딩이 역시 인상적이었죠.

주인공의 깨달음과 무한한 좌절감이 오래 기억에 남아서 좀 괴로왔어요.


이 혹성탈출은 어린시절 그 영화와는 매우 다른 영화였네요.

영화보면서,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한참 후에도 

한 존재의 '자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는 것, 자신의 선택에 의해 사는 것, 자신의 본능 - 이를테면 침팬지 시저는

나무를 타면서 자신을 이해하며 해방감을 느꼈고, 다른 영장류에게도 이는 굉장히 중요한 조건이었지요- 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자유일까? 지금 우리에게도 이러한 자유가 많이 중요할까? 음, 역시 그런것 같긴 한데 

지금의 구조는 아주 제한적인 자유에의 접근만 허락하는 것 같다.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있을까? 

트윗에서 요즘 떠도는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이 일단 자유의 최소한을 보장해 주지는 않을까? 

그리고 시저의 무리는 처음의 환희가 지난 후 과연 어떻게 조직을 유지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떠나질 않네요.


그래도 다 보고 기분이 좋아요.

어떤 매체보다 강력하게 현실의 밖에서 현실을 보게 해 줄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시각적으로 그런 효과를 배가(아니 삼배가 십배가)시켜 주는 것이 영화이 매력인데

혹성탈출은 이번에도, 아주 매력적인 영화였어요.










    • 굶은버섯스프/ 시저도 창문 뒤에서 세상 구경하며 평온하고 사랑받던 시절 그리워했잖아요.
      아마 제도적으로 가능했다면 계속 그러고 있지 않았을까...우리가 대체로 그렇듯이요.
      야옹이들도 지능향상 바이러스 같은 사고만 없다면 지금 살만하고 괜찮지 않을까요?
    • 아.. 저도 이영화 놓쳤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시져의 연기가 일품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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