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중에 '아가'라는 것에 대해 알고 계시는분 계신가요.

저는 육군병장입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 기독교 종교참석을 약간은 불순한 의도로 갔었는데요. (피자와 치킨에 눈이 뒤집혔죠.)

 

 

솔직히 말하자면 목사님 이야기가 좀... 지루..해서 성경이나 읽읍시다! 라는 마음으로 성경을 아무데나 펼쳐봤어요.

(잘 수도 있었는데, 왠지 모르지만 아무리 졸려도 교회/성당/절 같은데 가서는 안자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딱 펼쳐진 페이지가 '아가'였어요.

 

근데 음, 제가 성경을 딱히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내용이 좀 야하더라구요...성경에 이런 내용이 있어?란 느낌이랄까.

 

침실로 오라는둥, 젖가슴이 아름답다는둥, 입술이 포도주같다는둥...

암튼 성경에서 본적없는 내용에 8장까지밖에 없어서 순식간에 다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가'가 담고 있는 내용이 정확히 어떤건가요?

단순히 한 남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을 찬양하는 내용처럼 보이는데, 그렇다면 성경에 실릴 이유가 없었을테니, 뭔가 다른 의미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 아가 말고도 전체적으로 구약의 내용은 모호하고 어려운게 많은거 같아요.

 신약이야 예수님 이야기들이라서 마태복음/누가복음 이런건 술술읽히는데 말이죠.

    • 솔로몬이 아가란 여인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같은걸로 알고 있어요. 구구절절 묘사가 일품이죠. / 본지 하도 오래라 제가 착각했나봅니다. 아가는 여인의 이름이 아니라네요 ㅎㅎ
    • 솔로몬이 지은 사랑의 노래인데 그냥 사랑타령이라기 보다 신에 대한 사랑의 은유로 읽힙니다
    • 솔로몬왕의 러브송인데 인간과 신의 사랑얘기 정도로 해석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임이여 노루처럼 산양처럼 향나무 우거진 이 산으로 어서 와주셔요.' 하는 부분 등이.
      저도 어릴 때 아가가 야하고 표현이 재밌어서 성서에서 골라 읽었던 기억이 -_-
    • 완벽남 솔로몬과 매력적인 여인의 관계를 여호와와 성도의 관계의 비유라고 그만큼 사랑하신다는 주석을 본적이 있지만, 전 그냥 소프트 야설같아요.

      옛날번역이라 읽기 더 어려운것도 있는것 같네요. 욥기 같은 경우 옛날번역으로 읽으면 갑갑하죠.
    • 참고로 아가는 여인의 이름이 아니라 雅歌입니다. 여인의 이름은 정확히 나오지는 않고 '술람미 여인'이라고만 나오죠.
    • 진중권이 기독교 까면서 아가를 좋아한다고 쓴 글이 있는데... 뭐였더라.
    • 내용은 아시는 듯 하고 성경에 실릴만한 교훈점이라면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진실한 사랑의 아름다움이랄까요. 그에 더해 김전일님 얘기처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그처럼 순수하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로도 읽히죠.

      catgotmy / 여기서 솔로몬은 주인공 처녀에게 반복적으로 구애하지만 실연당하는 입장이죠. 거기다 임자있는 처녀라는 점에서 일종의 악역이라 할 수 있으니 그 주석은 해석이 이상하네요.
    • 하지만 그건 그냥 그 뒤의 해석일 뿐이고 실제로는 야한 연가죠. 성서편집자들도 중간에 섹스와 로맨스를 넣으면 책이 잘 팔릴 거라 생각했나보죠.
    • scape // 제가 잘못 기억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대충 그런식이긴 했는데요.
    • DJUNA / 그와는 반대로 야한 연가라는 해석이 지금의 것이죠. 당시에야 아름다운 노래로 칭송 받았으니까요. 세파에 찌든 듀나님 (...)
    • 예쁘고 야하죠. 당시 사람들이 눈뜬 장님도 아니고 아가의 에로티시즘을 못 봤겠습니까.
    • 전 여중때 소리내서 읽었는데 기분좋은 사랑이야기로 기억해요. 룻기하고 에스더기도 재미있었고요.
    • 구약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합니다. 토라, 느비임, 케투빔. 줄여서 TNK라고도 하죠.

      토라는 히브리 세계구성의 원리와 법을 다루는 내용이고, 느비임은 예언서, 케투빔은 성문서입니다. 아가는 케투빔에 들어가죠.
      경전으로서의 중요성이나 역사적인 내용이 들어가는 함량은 토라>느비임>케투빔 순서입니다.
      케투빔에 속한 것들 중에서도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등은 역사서라기보다는 문학이죠.
      분량으로 따지면 (문학적인)케투빔이 차지하는 분량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성경 읽는 분들은 순서대로 읽고, 역사서쪽을 선호하죠. 그리고 대부분 토라 못 넘기고 GG칩니다(...)

      구약에는 [아가] 같은 시도 있고, [애가] 같은 시도 있고, [시편] 같이 아예 150개의 시를 묶은 것도 있죠. 문학적으로만 따지면 신약보다야 더 낫습니다. 산문 편지글이 상당수인 신약에 비하면 구약 쪽은 예전부터 암송되어오던 거라서 말맛도 살아있고요.(번역이 좀 문제긴 하지만)
    • DJUNA / 당시 고지식한 유대인들이 자기들 경전을 야한 연가로 보지는 않았을 것 같은걸요. 그런 쿨한 해석은 아무래도 현대적인 시각이죠. 그때도 야하다는 생각들은 했겠지만요.
    • 고등학교 성경 시절에 주워 듣고 탐독했었죠.-.- 성경 선생님 말씀으론 '남녀간의 사랑을 축복하는 신의 뜻대로 쓴 글' 이었다는데 이 분은 목사는 분명 아니셨고, 갑자기 이 분의 배경이 궁금해지네요. 당시에 읽기에는 야한 구절이 꽤 있어서 일부러 성경이나 예배 시간에 구약 있는 두꺼운 성경 빌려서 펼쳐 읽던 기억이 납니다.
    • 어느 책에서 모 신부님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하셨어요.그러면서 남녀간의 사랑은 죄가 아니고,율법이라는 것도 후세의 시대상이 반영된 것이고 뭐 그런 이야기가 적혀 있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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