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에 관한 루머들. 그 보이지 않는 야구의 숨겨진 룰?

한화 송신영이 SK와의 주말경기에서 퇴장을 당했습니다.

올시즌 첫퇴장 입니다. 참고로 한화 한대화 감독도 시즌 첫 감독 퇴장.

 

투수의 폼을 계속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주심들은 투수의 폼으로 빈볼 여부를 알 수 있다 합니다.

빈볼의 경우 몸의 위치나 손의 방향이 확연히 타자쪽을 향한다고 하지요.

투수를 지속적으로 노려보고 있는 타자도 빈볼의 낌새를 느낄때가 있다고 합니다.

 

허나 지금껏 어떤 선수도 -적어도 국내리그에선- 빈볼을 던졌다고 시인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메이저 리그에선 대놓고 전략상 빈볼을 던졌다고 말한 사례가 있나 봅니다만.

하기사 정말 쥐어짜듯이 몸쪽 꽉찬공을 던질때 -정말 맞아도 모르겠다고 마음 먹고- 제구가 안되어서 결과적으로 빈볼처럼 보일때가 있긴 합니다.

 

다들 몸쪽공을 던지다 제구가 안되어서 그랬다고 해명을 합니다.

하지만 그게 빈볼인지 아닌지는 정황상 파악이 되기 마련입니다.

 

자, 그럼 빈볼은 투수 단독의 결정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빈볼은 -빈볼이 존재함을 사실로 두고- 열에 아홉은 벤치의 사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물론 이것 또한 그 누구도 벤치에서 투수에게 빈볼 싸인을 보냈다고 시인한적은 없습니다.

다만 그걸 대놓고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정말로 투수 단독으로 빈볼을 던지는 경우가 있다면 오히려 자팀의 벤치에서 발끈할겁니다.

 

그럼 언제 빈볼이 등장하느냐?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경기 후반에 번트를 댄다든지 도루를 하면 빈볼을 던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암묵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말하자면 불문률 같은 거죠. 서로간에 매너를 지키자는 차원에서.

 

한예로 일전에 LG와 롯데전에서 8:2, 6점차로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 LG 박용근이 연속 도루를 해서 3루까지 갑니다.

설상가상 박용근은 8회 대주자로 1루에 나갔고.

이보다 더 좋은 빈볼 유발 상황은 없을겁니다.

 

다음 타석에 나온 권용관은 겁을 먹고 타석에서 물러나 서있었죠.

 

허나 롯데는 빈볼을 던지지 않았고 다음날 김재박 -역시 김재박!- 은 롯데 로이스터 감독한테 사과를 했습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좀 생소한 상황이죠. 누상에서 도루를 하면 왜 안돼? 예, 도루도 상황 봐가면서 해야 한다는 야구계의 숨겨진 룰이 있습죠.

또 그걸 깨면 상대팀을 열받게 하는 행위로 판단 그래서 빈볼이 날라오면 맞는다는, 조금은 희안한 룰도 있구요.

 

그렇게 보면 참 야구란 살벌한 경기입니다.

느리게 던진다 해도 시속 100km가 넘는데 그걸 사람몸에 맞추기 위해 던진다는게 그렇죠?

하지만 그게 야구인데 어쩌겠습니까?

 

적절한 예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북미 프로 아이스 하키 리그에선 선수들끼리 싸우는 걸 심판들이 냅두죠? 원래 그런거라고.

 

말그대로 살벌합니다.

 

 

 

아, 빈볼은 영어입니다.

Bean Ball 이에요. 

    • 하키는 말리고 싶어도 못 말릴것 같아요. 그 덩치들이 갑옷입고 무기들고 날뛰는데 저같으면 바로 도망갈듯.
      • 아이스 하키에서도 스틱은 버리고 싸움니다. 야구처럼 불문율이죠.

        피가 꺼꾸로 솟고 아드레날린으로 심장이 터질듯한 흥분상태에서도 꼭 스틱은 버리고 싸움니다. 어찌보면 대단하죠
    • wbc에서 이치로한테 빈볼 던진걸 기사화 한것도 생각나네요. "이치로 한번 줘라"
      그 기사보고 좀 뜨악..
    • 그날은 빈볼 던질 상황이 아니었죠?? 참 왜 그랬는지...
    • 위의 경우도 그렇고, 또 다른 이유는 상대팀이 빈볼을 던지면 복수하기 위해 맞대응 빈볼 던지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죠.
    • 추신수가 맞았을때도 누군가가 복수해줬는데... 누군지 기억이 안나네요. ㅋ
    • 메이저리그 최악의 빈볼 사건은....약물 복용자 베리 본즈에게 휴스턴 투수 스프링어가 빈볼을 연속으로 던질 때였습니다. 그 빈볼에 환호하던 휴스턴 관중들 대단했죠. 인종차별과 인간에 대한 모독, 약물쟁이는 죽여도 좋다는 식의 집단 야만성이 백주 대낮에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된 일이 있었죠. 빈볼 던지는 투수는 일단 쓰레기라 보시면 됩니다.
      • 벤치에서 지시가 나오는데 빈볼 던지는 투수를 일단 쓰레기라 보기는 어렵죠
    • 야구 관련해서는 거의 다 좋아하지만 빈볼은 증오합니다. 선수생명, 더 나아가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불문율 같은 말로 감싸는건 이해할 수 없어요.

      빈볼 던지는 투수에겐 타자가 배트를 던져도 할말 없다고 생각해요.
    • 쵱휴여 / 헌데 아마 야구가 존재하는 한 빈볼도 그로 인해 유발되는 벤치클리어닝도 존재할것 같아요.
      어쩌겠습니까? 원래 그랬고 앞으로 그래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사라지기는 아마 힘들지 않을까요?
    • 고의 여부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으니 징계를 강하게 하는 것도 한계가 있겠죠.
      야구팬들이 먼저 빈볼을 관행으로 이해해줄 게 아니라, 빈볼이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chobo / 저도 좀 야구는 보수적이라 원래 그랬던건 내비두는걸 좋아합니다만, 사실 야구는 계속 변화하고 있죠.
      빈볼이란게 원래 야구에서 그래왔다는건 인정하겠는데,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는건 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빈볼로인한 특유의 재미와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것도 인정하겠지만, 선수의 부상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볼때 장기적으로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쵱휴여 / 제 댓글에서 좀 오해하신 듯 해서 다시 댓글을 답니다.
      저 또한 빈볼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계속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아니에요^^;;
      야구계, 특히 현역 선수들과 감독 코치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또 그렇게 흘려가고 있다는 말이였습니다.
      그들이 바뀌지 않는 이상 빈볼도 계속 존재할테구요.
      말그대로 야구계의 숨겨진 룰이라 생각하는 건 1차적으로 그들일테니깐요.
      빈볼이 유발되는 상황에 따른 응징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니 그 인식부터 바뀌어야 해결점이 보이지 않을까요?
      헌데 빈볼을 유발시키는 상황도 참 그래요. 10:0으로 이기고 있는 팀이 9회에 연속도루를 하고 번트를 댄다면 그것도 정말 꼴볼견인데 말입니다.
    • 다른 종목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야구는 흐름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종목이라는 점도 빈볼이 정당화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상대팀의 비매너에 대해 아무런 항의 표시를 하지 못 하면 팀 사기가 저하돼서 경기 전체가 말려버리기도 하잖아요. 감독이나 코치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강한 어필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본문에 예로 드신 점수차 벌어진 상황에서의 도루는 사실 심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우도 아니다보니까 빈볼 같은 수단으로 흐름을 바꾸어보려는 시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빈볼을 굉장히 싫어하긴 하지만 선수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팬보다도 선수 본인들이 더 민감하게 챙길 것이고 비교적 안전한 부위를 맞추는 관습이나 머리를 맞추는 경우는 즉시 퇴장되는 룰 등이 최악의 상황은 예방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빈볼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 말 그대로의 '빈볼', 머리(bean)로 날리는 공이 가장 야만적이고 폭력적으로 보이는데, 정작 선수들과 필드의 스텝들은 이왕 위협구를 던진다면 머리쪽으로 향하는 공이 가장 피하기 쉽고 안전하다고 말하니 참 답이 없는 문제같긴 합니다. 저도 많이 고민했던 문젠데, 필드의 태도가 어떻든 팬들은 계속 반대하는 정도가 그나마 가장 좋은 방향 같습니다. 그래봤자 눈 가리고 아웅 같겠지만요;
    • 야구선수에게 빈볼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타자들은 본능적으로 알수있다더라구요.
      아무래도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목표지점을 쳐다보잖아요.
      얼핏 느끼기에도, 투수가 포수의 글러브가 아닌- 자기를 쳐다보는 것 같이 느껴지면, 영락없이 몸쪽으로 공이 날아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사자인 타자는 상대투수의 고의성에 대한 심증을 갖기 쉬운거죠.
    • chobo / 네. 맞는 말씀입니다. 뭐 일단은 규정을 강화하는 방법말고는 딱히 생각이 안나네요. 저도 하루 이틀사이에 없어질거란 기대는 안합니다. 그 와중에 공맞는 선수들이 불쌍한거죠. 그래도 언젠간 사라질거란 기대는 합니다.

      근데 저도 빈볼 싫어한다고 했지만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플스로 야구 게임하다가 성질나면 머리부터 갈기는지라.
    • 쵱휴여 / 헌데 빈볼을 유발시키는 그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은 많이 줄었습니다.
      요즘 보기 거의 힘들죠.
      완곡하게 표현하자면 빈볼의 순기능?
      자팀이 빈볼 유발 사태(응)를 일으킨 후 자신의 타석에서 빈볼이 오면 "아, 맞을걸 맞았구나" 하고 생각하는 선수들도 꽤 많습니다. 아니 대부분일지도.

      차라리 투수가 던지지 않고 타자를 조롱하듯이 공을 굴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가능성은 완전히 제로...ㅜㅜ
    • 심지어는 빈볼 던지려고 올라오는 투수도 있잖아요ㅋ 전에 누구였지.. 빈볼은 던져야겠는데 마침 투수가 공이 느리니까 강판되고 강속구 투수 정명원이 등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ㅡㅡ;;

      근데 장사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시청자로서만 봐도 "아 쟤 빈볼 맞겠다" 싶은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서 굳이 빈볼 맞을 짓을 하는 건 이유가 뭘까요? 몰라서? 순진해서? 개인 기록이 너무 급해서?

      근데 도루왕 타이틀을 다투는 선수가 자기 팀이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 도루를 뛰는건... 사정 아는 선수끼리인데 인정하겠죠? ㅡㅡ;;
    • 빈볼 던지면 호세한테 죽빵 맞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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