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나 이상한 사람 아닌데!

제가 지금 머물고 있는 호텔의 엘리베이터는 키카드를 대면 자기가 지내는 방이 있는 층에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그래서 직원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보통은 다른 층으로 갈 수가 없죠. 저는 20층에 있는 방에 머물고 있어요.


늦은 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방금 돌아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제 뒤를 이어 어떤 여자분이 탔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폰 놀이를 하고 있다가 엘리베이터가 서길래 쳐다보았더니 9층이었습니다. 무심코 내렸어요. 제가 사는 아파트가 9층이거든요.


20층에 내려야할 남자가 9층에서 자기를 따라서 내린 것을 보고 그 여자분이 화들짝 놀라 경기를 일으켰습니다. 놀라는 여자분을 보고 저도 놀라서 멘붕.

당황당황 어물어물 잘못 내렸다고 설명하고, 엘리베이터의 올라가는 버튼을 누른 다음 엘리베이터 문에 코를 박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이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달리고 싶은 감정을 억누르며 총총 잰 걸음으로 사라지고 있음이 뒤통수로 따갑게 느껴지더군요.


생각해보면 평소대로 바보 짓한거라 딱히 잘못한 건 없는 것 같기도 한데, 어쨌거나 놀라게 했으니 그 분한테 미안하네요. 혹시 듀게 분이시면 괜찮다고 댓글 남겨 주셔요. 쿨럭.

    • 인도네시아에 호텔이 그렇던데요. 아 그리고 서울에 와 계시나보네요.
    • 어머 그 여자분 많이 놀라셨겠어요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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