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약속(..........)

듀게에 시간약속 안 지키는 친구나 애인에 대한 한탄과 비난이 올라올 때면 마음이 따끔따끔 찔립니다.

제가 그 시간약속 안 지키는 친구인데... 시간약속 지켜본 적이 그래도 세어보면 꽤 있겠지만;; 암튼 거의 없어요.

이렇게 살다보니 사람마다 시간약속을 지킬 수 있는 에너지라는 게 있고 저는 그 에너지를 남들보다 특별히 더 적게 갖고 태어났다는 이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니면 그런 유전자를 저희 어머니께서 동생에게만 물려주셨나 봅니다. 어머니랑 동생은 안 그러거든요.

저를 일반화하기는 좀 어렵지만;; 암튼 이 모자란 시간약속 에너지를 그래도 학교와 직장에 크게 늦지 않게 도착하기 위해 평일에 써야 하기 때문에(...) 주말이면 바닥이 나요(...)

제가 이런 사람이다 보니 친구들도 대개 시간약속 에너지가 부족한 친구들과 오래 사귀게 되는데;;

제가 야 나 늦었어ㅠㅠ 이렇게 문자를 보내면 ㅎㅎ 나도 늦었어 뭐 이렇게 답문을 보내는 친구들입니다. 아니면 근처가면 전화할께 뭐 그런 식;;

혹여 먼저 도착해도 늘 책이나 잡일을 할 거리를 들고 다니면서 삼십분 한 시간 기다리는 건 별일도 아닌 사람들이죠.

네, 무려 삼십분 한시간입니다. 이런 인종과 십분 이십분 늦으면 큰일나는 인종이 같이 사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에요.

어쩌다보니 저도 취향은 맞는데 이 시간약속 페이스가 안 맞는 친구가 있기는 한데, 그래서 이 친구는 몇달에 한번 가끔 만나요. 시간약속 에너지를 비축해야 하거든요(...)

시간약속 에너지가 충분히 비축되기 전에 만나면 너무 힘들어요. 당연히 늦어서 친구는 화나고 저는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자란 에너지를 억지로 끌어올렸기때문에 매우 피곤하고 의기소침해지기 때문에 만남이 크게 즐겁지를 못해요.

저랑 이 친구랑 안 맞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순전히 에너지가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몸이 피곤할 때면 반가운 사람을 만나도 반가움을 충분히 즐길 수가 없잖아요.

사방에서 전자시계가 번득이는 문명사회에 시간약속 못 지키는 미개한 인종이라고 밝히는 것은 심히 민망한 일입니다만;; 두 인종간의 이해에 다소 도움이 될까 해서 끄적여봅니다.


    • 저도 punctuality에 있어서 결점이 많은 인간이라.. 근데 이 주제는 듀게 단골 메뉴 같기도 해요. ^^
    • 저... 저어기.. 반갑습니다. 제 얘기 하시는 줄;;;
    • 윗님 오타났어요 f가 아니라 p..
    • 보통은 늦으면 늦는다고 먼저 연락이라도 주면 큰문제 없는데 늦는다는 자각도 못하는 사람들이 문제죠.
    • 블랙북스/ 그러네요. 부끄럽네요 ^^ 가서 고칩니다. 감사^^
    • 학교나 직장에는 늦으면 안되지만 친구와 약속에선 늦어도 된다는 생각이 있는거죠.
    • 아무리 시간관념 부족한 사람이라도 회사 출근시간은 지키더군요.
    • 마르타/ 물론 혹여 먼저 도착한 애가 약속시간 십분쯤 후에 야 어디냐 하고 문자를 보내면 웅 가는 중이야^^ 이런 답을 받게 되는 것도 예사입니다(...)
    • 잡배/ 에너지가 떨어져서 그런 거라니까요(...)
    • 동일인과 한 약속을 늦는것이 한, 두번이 넘는다면 그건 예의가 없거나, 하찮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ADHD 환자들이나 그쪽 관련 문제와 연관이 있는 (도파민이 부족하거나 뭐 이런게 있다는데 자세한건 모름..) 사람들의 경우 시간 개념이 부족한 경우가 있대요ㅋㅋ 분명히 뇌 상태가 뭔가 문제가 있긴 하겠죠. 노력으로 고쳐지는건 아니니까. 저도 그렇고, 저 치료해주신 선생님도 비슷한 증세가 있으셨어욬ㅋㅋㅋ 제가 하도 약속 시간 못 맞춰서 (맨날 5분 늦고 10분 늦고 이러는 사람 있잖아요) 하소연을 했더니, 선생님도 '야..젤 좋은 해결방법이 뭔지 아냐? 약속시간 칼같이 안 지켜도 되는 높은 자리에 오르면 된다 ㅋㅋ' 이런 헛소리를 -_-;;;

      문제 해결이 꽤 힘든가봐요. 명상 오지게 하던 와중에는 약속시간 칼같이 지키는게 나름 가능했는데..흠..
    • 시간약속을 지킬 수 있는 에너지라는게 있다면 학교나 직장에 쓰는 에너지만큼 친구 만날 때 안 쓰시는거죠.
      아님 똑같이 쓴다면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학교나 직장에도 늦으시나요?
      이런거 저런거 다 궤변이고 은연 중에 늦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니 늦는 겁니다.
      늦어도 괜찮은 친구들 만나는거구요.
    • 저도 정말 약속시간개념이 부족한 경우인데....제 경우는, 정말 게을러서 인것같습니다.

      저는 약속시간-걸리는시간 해서 출발시간을 정하는데, 걸리는시간을 내멋대로 최소화해서 계산하고 거기에 일은제뜻대로 되지않으니...출발시간도 늦어지고.. 그러는 것 같아요. 잠이많고 약속개념이 부족한것도 문제구요.

      ㅜㅜ..정말고치고싶은데....병같아요 이건...
    • 잡배/ 네, 그래서 시간약속 개념이 비슷한 친구들끼리 만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약속시간-걸리는시간 해서 출발시간을 정하는데, 걸리는시간을 내멋대로 최소화해서 계산하고 거기에 일은제뜻대로 되지않으니...출발시간도 늦어지고.. 그러는 것 같아요 <== 아..진짜 동감. 머리에 시간 계측 클락같은게 뭔가 에러가 난 것 같아요.. 시간 측정을 맨날 잘못해.. 30분 준비하면 되겠지..하고 40분 전에 넉넉하게 준비하기 시작하면, 실제로는 1시간 걸리고..맨날 이럼.
    • camper/ 연륜이 쌓이면 에너지분배경력이 좀 쌓여서 사람 구실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면접도 늦고 교수님 면담도 늦고 수능도 늦고 데이트도 늦고 출근도 늦고 사법시험도 늦어봤습니다. ㅠㅠ 네, 에너지 떨어지면 어디든 늦습니다 ㅠㅠ

      써놓고보니 제가 봐도 레알 신인류같은데 멀쩡히 잘 살고 있습니다;
    • 반갑습니다. 저도 그래요. 삼십분 한시간 정도야 뭐, 두시간 세시간도 연락만 꾸준히 되고 상대가 확실히 올거라는 보장만 있다면야 별 느낌도 없이 곧잘 기다려지죠. 물론 저야 살아남으려니 꾸역꾸역 노력은 하지만, 그리고 사실 시시각각 의식하며 꾸역꾸역 노력하니 시간도 잘 지키게 되지만, 그래도 시간에 구애 안 받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편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누군가가 좋은 것과는 별개로 이런 게 맞아야 편해지는 것 같아요. 아무리 좋아도 만날 때마다 피곤해지니 원.
    • 제 친구도 엔간히 한 늦음 하는데요, 얘는 올해 드디어 비행기 시간에도 늦었더군요...에어 아시아라서 비행기표 한번 더 샀음.
      • 대한항공은 그냥 다음꺼 태워주던데 (....)
    • camper/ 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도 졸업시험도 늦고 취업 면접도 늦어봤습니다...... ㅠ
      잡배/ 학교나 직장에도 당연히 늦습니다. 중요하고 안 중요하고의 문제는 아니고요. 물론 민폐는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저는 직장에서 잘 늦어서 상사가 출근시간을 늦추어 준 적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옵션으로 일을 남아서 더 했고요. (상사 믿고 늦은 건 절대 아니었음요) 부끄러운 얘기군요. 하여간, 그런 인종들도 있다는 겁니다.
      august/ 맞아요. 저도 이제야 어느 정도(아직 부족하지만) 사람 구실합니다.
      모모씨/ 와, 정말 동감해요!
    • 에너지 문제인가요?
      아는 사람 중에 지각 자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라면 5시 약속이면 3시 30분부터 준비해야 한다면 그 사람은 행동도 느긋해서 3시부터 준비해야 5시에 도착하던데
      4시가 넘어도 전혀 준비하지 않아서 약속에 1시간 씩 늦던데요
      준비시간의 문제가 아닐까요?

      시간 개념에 대해서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만나야 한다는 본문에는 동감합니다
    • rad / 준비시간을 측정하고 자기 행동상황과 준비과정과 시간을 총체적으로 모니터, 조절하는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하는 듯 싶어요. 경험담입니다. 시간 측정, 예측, 계획에 뭔가 에러가 있음,
    • 흠.. 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인데 물론 저도 면접도 늦어봤고 시험도 늦어봤지만
      친구는 늦어도 괜찮으니까 애인은 이해할테니까 이런 마음으로 더 늦는것도 사실이에요. 나쁘게 말하면 쉽게 보는거 맞고요.

      밑에 그런 사람들은 '남의 고통을 제대로 못 느낀다'는 설명을 듣고 뜬금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애인한테 난 원래 친구한테도 늦어 막 면접도 늦어란 식으로 변명했지만
      막 사귀어서 불안한 시기엔 분명히 별로 안늦었구요. 제가 느끼기엔 스타일이라기 보기엔 많이 나쁜 뭔가 모자라는 성향같아요.

      물론 자긴 늦으면서 남 늦으면 지랄 하는 인간은 진짜 떨어지는 인간이고요. 저도 한 시간 까지는 괜찮고 친하면 세시간도 그냥 기다리고 하거든요.
    • rad,being 그게 자기 편한대로 시간 계산하는 거죠. 왠만큼 살아봤으면 당연히 얼마나 걸리는지 아는 건데
      편한 약속엔 자기 편한대로,하지만 자기도 아는 객관적인 사실과는 은근다르게- 이렇게만 걸릴꺼야 어쩌면 바로 그거탈수도있으니까 시간 계산해서 늦고
      늦으면 개망신당한다던가 이해가 걸렸다던가 할때는 제대로 시간 계산하겠죠. -물론 이것도 개망신당해보고 고쳐서 이 정도가 됩니다..;;;
      네, 제가 해봐서 아는거ㅠ
      감자블로그에 이런 사례 파헤쳐놓은 글을 봤는데..

      +음.. 시간계산할때 여유시간을 넣어야되잖아요? 교통상황이나 우발적인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그런데 편하게 만날땐 그런걸 뺀단말이죠.
      딱 이동시간에만 필요한 시간만 계산해서 쓰고, 여유있게 내가 먼저 가서 아마도 남을 내 시간조금이라도 낭비하기 싫은거죠.
      삼십분씩 늦어보면 알게되죠. 아 내가 생각한 시간보다 삼십분 빨리 가야 늦지는 않게 도착하는구나.

      몇 십년 엄마의 세뇌로 받아들인 깨달음입니다만..
    • 대부분 5~10분 정도야 관대한 것 같아요. 문제는 30분 이상 지각하는 경우와, 약속 시간에 이미 늦었는데도 기다리는 사람이 연락할 때까지 본인이 늦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죠. 지각이 상습적인 것도 문제지만,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화날때는 지각을 미리 알리지 않을 때더라고요. 특히 약속시간에 안 오길래 어디냐고 연락했더니 그냥 '가고 있다'라고 답이 올 때! 늦을 것 같으면 미리 언제쯤 도착할 지 혹은 현재 어디쯤 왔는지 알리는게 최소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책을 보든 커피를 마시든 느긋하게 기다리죠. (글쓴님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아디까지나 제 경험담입니다. ^^;)
    • 굳이 이유를 알아야 하나 싶어요. 그냥 본문 쓰신 분 말씀대로 맞는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는 게 최고죠.
      일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일하면 목 졸라 죽여버리고 싶긴 해요.(진심입니다) 본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받는 정신적 피해에 대해 아무 생각도 안하고 어쩌구 저쩌구 자기가 원래 이렇다는 둥 변명을 늘어놓으면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해버리고 싶어진달까...ㅎㅎ 농담입니다.
    • dlraud / 자기 편한대로 계산한다기 보다, 객관적인 시간계측과 주관적인 시간 계측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차이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또 발생해도 지속되면서 고쳐지지 않고요. 화장하는데 평균 얼마가 걸리는지도 자꾸 에러나고 (빨리 하면 30분만에 하겠지..하는데 막상 하다 보면 1시간..그러니까..하면서 서둘러서 바드득 하는게 아니라 하나 하나 느긋하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하다 보니 늦어지는건데..이게 내가 바쁘게 빠르게 안 해서 늦어진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어요. 하는 와중에는 생각을 못 함.. 그래서 맨날 시간 계산 에러가 남. 나중에는 빡쳐서 화장은 무조건 생략하고 약속장소로 향하는 택시나 버스따위에서 화장하는 걸로 땡침..)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또 갈아타고 걸어가야 하는 약속장소가 있다 치면..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데 일정 시간이 걸릴 것 아니겠어요. 수백번 수천번 가본 길인데. 근데도 그 시간 계산을 맨날 잘못해서 어림짐작으로 하고..최대한 빨리가면 얼마얼마..이렇게만 생각해요. 인지적인 버릇 같아요.

      그리고 위에 수능이나 사법시험 예시도 나왔는데, 이런 이해관계가 어마어마하게 걸린 일에도 저 역시 늦어봤어요. 수능 볼 때 제가 전교에서 제일 늦게 도착했어요-_-; 저 기다리던 후배들 언니 안 온다고 다 쳐울고 선생님은 사색이 되어서 제 등짝 마구 갈기고..;;

      저도 나이 들어서 많이 좋아져서 그럭저럭 약속 안 늦고 사는 걸 넘어서, 가끔은 남들 다 늦게와도 저 혼자 정시에 도착해서 기다리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열심히 달리긴 하지만..그래도 약속 잡는 것 자체는 굉장히 부담이 되어요. 약속 시간에 제대로 도착하기 위해 인지적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야 해서.. 그래서 약속도 잘 안 잡고 모임에도 안 나가고 나가면서도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막상 나가면 힘들고..아..다들 비슷비슷하네요..증상이..에너지 너무 써서 힘들어..
    • 예전에 예능프로인지 다큐인지에서 이제 막 도시개발이 진행중인 아프리카 어느 나라가 나오던데 거긴 시계가 의미가 없더군요.
      학교에서 선생들도 1,2시간 늦는건 예사고 학생들도 때되면 오겠지하고 마냥 기다리고, 교무실 찾아가보면 이제 갈거라고 주섬거리고 있고.
      어떤 종류의 사람들에겐 그곳이 지상천국일 듯.
      (평균 도보 속도도 한국의 1/3수준이던가...-_-)
    • 학창시절 지각한 학생들에게 오리걸음을 시키면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놈들아. 지각은 습관이야. 너희 이거 못 고치면 사회 나가서도 계속 이 모양이다? 민폐야. 민폐." 사회 나와보니 정말이더군요. 매번 늦는 걸 알면 미리 준비해야 마땅하거늘 늘 꾸물거리다 늦게 돼요. 만사 늦는 건 고칠 수 있는 걸 안 고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폐 맞죠.
    • 사실 이 이론을 개발하기는 했지만 어디가서 감히 주장한 적은 없는데, 학교나 직장에 늦냐는 분들과 같은 행성에서 살고 있는 것이 어리둥절할 따름입니다.
      두번째 문구는 농담입니다. 아악 내일 시국좌담회 안 늦으려면 지금 자야 하는데! 내일 늦어버리면 전 듀게 공식 약속 브레이커퍼슨이 되어버리겠죠ㅠ
    • 이게 참..저도 좀 이런 타잎인데..

      일단 남이 마냥 늦어도 괴롭거나 이런 게 거의 없으니 역지사지도 잘 안되고.

      팀장이던 시절 팀원들이 좀 늦어도 맨날 긍가 부다..

      그래서 울팀이 맨날 망했나 ;;ㅎㅎ
      • 물론 나도 좀 늦고 -_-
    • 저도 그래서 시간이 칼같은 사람과는 잘 안 사귀게 되더라구요. 만남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다른 거 다 잘 맞고 호감도 있지만 시간 맞춰 만나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니까요. 지금 십몇년째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은 만날 때 몇시라고 딱 정하지 않고 대충 언제쯤으로 정한 뒤에, 서로 출발했는지 느긋하게 확인해가며 상대가 늦으면 늦는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책보며 기다려서 만나요. 제가 늦을 때도 있지만 제가 기다릴 때도 비슷하게 많죠. 저도 잘 늦어선지 상대가 몇시간을 늦든 화가 안나요.

      정신적으로 뭔가 중요한 게 결여된 큰 결점인 걸 인식하고 있지만, 고치기 힘들어서 한계를 깨닫고 그냥 거기에 맞춰 살아요. 인생의 정말 중요한 기회를 아마 이 결점으로 꽤 날리지 않았을까 싶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드니 무리한 일은 지나치게 애써서 시도하지 않게 되네요. 사실 면접이나 시험은 물론이고 비행기도 몇번 놓쳐봤어요. 해외에 나갈 때도 할인된 티켓은 사지 않죠. 혹시라도 놓치면 다음 비행기 탈 수 있게요.
    • '암튼 이 모자란 시간약속 에너지를 그래도 학교와 직장에 크게 늦지 않게 도착하기 위해 평일에 써야 하기 때문에(...) 주말이면 바닥이 나요(...)'
      제가 학교나 직장 이야기를 한건 이것 때문입니다.
    • 잡배/ 너무 바보같은 얘기라서 안 쓰긴 했습니다만, 친구와 약속에 늦지 않으려고 막 애를 쓴 다음에 학교나 직장에 늦은 일이 왜 없겠어요. 그나마 분배하고 살고 친구들은 성향 맞는 친구들 사귀면서 무리 안 하고 살게 된 것도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이후 일이지요. 네, 약속은 지켜야 하는 것이고 이런 얘기 변명이라는 것 압니다.
    • 근데 이건 어떤 이론으로도 합리화가 안 되는 것 같은데요...;

      걍 약속을 못 지키는 건 못 지키는 것일 뿐이죠.

      몇 분, 몇 번은 상대방의 양해의 영역일 뿐... 그게 당연시되면 좀.
    • 자기합리화도 당당하게 하니까 은근 설득력 있는데요? 재밌으신 분 같아요.^^
    • 저는 약속시간에 매번 5-10분 가량 늦는 친구가 있어요. 저는 약속은 칼같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타입이라 두 번째 늦었을 때 지적을 했죠. 그랬더니 엄청 신경은 쓰는데 오히려 징크스가 되어 버렸는지 어떻게든 매번 늦더군요. 근데 이 친구의 훌륭한 점은 그럴 때마다 (즉 매번 ㅋㅋ) 엄청 미안해하면서 밥을 사거나 제가 밥을 사기로 한 날이면 디저트를 사거나 아무튼 꼭 행동으로 미안함을 보여줘요. 그래서 이 친구 만날 땐 속으로 몰래 재미있어해요. 쩔쩔매며 사과하는 모습도 귀엽고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시간약속 에너지가 부족하면 대체 에너지로 어떻게든 채우세요.^^
    • 전 시간약속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실제로도 늦은 적은 많지 않네요. 그래서 기다리는 건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도 일 때문에 보는 경우라면 상대가 늦어도 기다릴 수 밖에 없으니 기다립니다. 일이 아니라면 내가 먼저 가도 이해해주겠지 하고 가버리지만요.
      그렇게 사니까 자연히 정리가 되더군요. 아, 늦는다고 사전에 연락이 있으면 기다려줍니다. 약속시간 지나서 연락이 안되거나 늦는다고하면 파토.
    • 겉으로는 구분이 안 가지만, 타인의 시간을 빼앗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과 정말로 시간을 못 맞추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봐요.
      이 글은 자기합리화가 아니라고 봐요. 자기합리화는 전자에게 해당하는 거겠죠.
      늦고 싶지 않은데 늦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다 잘하는 거 못하는 거 있게 마련이고, 본인도 잘 하고 싶어도 잘안되는게 있을수 있겠죠.
      전 시간못맞추는게 광장공포증이나 불면증같은걸로 읽혀요. (이렇게 보는거 자체가 기분나쁘실수도 있을테지만.)아무튼 화이팅^^~
      어차피 이해하지 않을 사람은 이해하지 않을 테니까 그냥 성향이 맞는 사람이랑 사귀는게 좋을거라고 봐요.
      그리고 이 글에서 댓글로 많이 비판받으셨지만, 사실을 설명하시는 용기가 멋져요.(비꼬는 거 아닙니다.)
    • 이유야 어떻든 다른 사람의 시간을 뺏는 건 쉽게 용서될 수 없는 일입니다. 시간은 보상할 방법이 없잖아요.
    • 시간 계측을 적게 잡는건 내가 더 일찍 준비해서 많이 기다리는게 싫어서가 아닌가요. 삼십분걸릴 화장 한시간으로 예상하고 십분거리 삼십분 예상해서 한시간 먼저 가있는 경우도있나요. 대부분 정시약속타입인 모임에서 한분 늦으니(스케쥴 양해구한거 말고 순전히 준비) 다음엔 우왕 그럼 내가 더~ㅎ요렇게 되더라구요. 쪼잔한 친구들ㅎㅎ
    • 저도 시간약속 잘 못지키는 편이고 제시간에 외출하는 것에 실패하면 외출 자체가 싫어질 정도로 좀 게으른 편인데,
      잡배님의 말씀이 백 번 옳습니다. 약속에 나가는데 몸이 피곤해졌다면 내가 그 약속을 위해서 제대로 준비를 못한거죠. 가령 아침에 약속에 있는데 전날에 늦게 잤다거나. 결국은 성의의 문제입니다.
    • 그냥 '자기 중심적이다'로 축약가능합니다.

      남한테 습관적으로 피해 주면서 보상할 방법은 그 수준으로 다른 걸 베푸는 방법 밖에 없어 보이네요.
    • 그 시간을 지키는데 필요한 에너지라는게 시간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남아돌까요? 안늦으려고 노력하려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신경 쓰고 힘 긁어모아서 부지런 떨어야 합니다. 그게 귀찮고 쉽지 않아도 타인에 대한 매너라고 생각하니까 노력하는거죠. 늘 한결같이 늦으면서 비슷하게 변명하던 친구가 생각나서 과도하게 감정이입이 되네요. 물론 글쓴님과 반대되는 입장으로요. 격하게 썼다면 죄송합니다. 그쪽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야 한다는 말씀엔 동의합니다.
    • 제 베프 가운데 10년지기가 이래요ㅜㅜ 잠이 워낙 많은 체질이라 자다가 수업도 제끼고 낮쯤에 전화해도 간혹 자고 있어요. 겨울에 여행가기로 했는데 두 시간 동안 연락이 안되어 멘붕... 그나마 그 친구가 시간관념이 없는 것을 아니까 미리 표를 예매않은 것이 다행이랄까요... 그 친구의 다른 장점들이 아니었다면 얄짤없었을 거에요.

      그리고 저도 잠이 많은 편인데 뭐 시험이나 약속에 늦는다거나 제가 세운 일정에 늦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단지 지하철 앱이 생긴 뒤로 사람이 좀 안일해져서, 늘 약속시간 10분 전에 도착하던 것을 간당간당하게 도착하는 게 다에요. 이건 성의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는 수능 때 경찰차나 오토바이가 일일이 늦은 학생들 데려다주는 거 곱게 안보여요. 물론 봉사하시거 고생하시는 분들은 멋있어요. 그런데 그런 날마저 늦게 일어나는 사람에게는 시험 기회가 한 번 쯤 박탈되는 것도 그 사람 인생에서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하거든요.
    • 저도 굉장한 지각왕이에요. 그래서 이 글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에요..근데.
      상습지각은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거든요. 남에게 피해가는 일을 어떤식으로든 포장?한 것 때문에 이 글이 묘하게 어딘가 불편하게 걸리는 지점이 있네요.
      특히 친구들은..그거 엄격히 말하자면 친구의 호의와 선의를 빨아먹으면서 피해주는건데.
    • 하찮게 여기기 때문입니다2222 제 경험상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하찮게 여겨지는 대상과는 결국 멀어지고 에너지를 집중하게 되는 대상과의 만남은 이어지고 그렇게 되는 거죠.

      순간 한 동성 친구가 떠오릅니다.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반해버려서 저의 적극성을 바탕으로 만나고 있지만 언제 놓아버릴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참고있지만 힘이듭니다.
    • 저는 그래서 시간개념 철저한 사람은 안 만나요...--;;
      제가 개념이 부족한게 맞는 거 같아요. 왜 그렇게 1,2분에 목숨거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 만나면 그 사람도 스트레스, 나도 스트레스니까 그냥 그런 사람이랑 안 만나요ㅋ
      직장은 1,2분 차이로 미세하게 세이프인데, 늦으면 그냥 택시타니까 친구가 덜 중요하고 그런 문제는 또 아니고요.
      그냥 내 준비시간에 맞추다가 시간 될 것 같으면 버스타고 아니면 택시탐--;

      대신에 성격이 이 모양이다 보니 비행기나 기차 같은 시간에는 엄청 민감해서 혹시 늦을까봐 엄청 일찍 도착해서 기다립니다.
      그런데 막상 공항에만 일찍 가고 그 안에서 꾸물거리다 또 아슬아슬하게 탑승함...내가 생각해도 좀 한심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포기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 중 하나가 지가 미리 와서 기다려놓고 그 시간까지 계산해서 화내는 사람입니다.
      제시간에 와서 기다린거 화내는 건 이해가는데, 아니 누가 미리 오랬나 왜 그거까지 따지는지...
    • 그 뭐 에너지 같은 문제라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긴장감이 달라지고. 시람에 따라 긴장감이 달라지는 건데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정도에 차이가 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어차피 친구라는게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나를 감당할 수 있는" 친구들만 남는지라 시간을 못지키는 친구든 돈이 없는 친구든 찌질한 친구든 감당이 가능하니까 나를 만나주는거죠. 다만 남녀관계에서 이런거면...그냥 만나기 싫은데 억지로 만나는 거니 계속 만나주는게 실례죠..
    • 토토랑. 노웰/ 그 말은 아마, '내가 네게 쓰는 에너지와 네가 내게 쓰는 에너지의 균형이 안 맞는 게 화가난다'라는 거겠죠. 기다림이 싫은 건 상대방에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불쾌함이 근본 원인이니까요. 상대는 논리적으로 화내길 바라면서 시간 계산은 왜 그리 흐리멍텅하게 하는지.
      무시 당하고 있다는 불쾌감도 자존감 어쩌고 나는 기다려도 아무렇지 않은데 어쩌고로 뭐든 다 네가 이상해로 몰고 가는 사람들 있으니까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죠.(이런 주제에서 자존감, 강박증 이야기가 간혹 나오기도 하던데 시간 칼 같이 지키는 입장에서 어, 그런가 싶을 때도 있긴 해요.)
    • '나는 원래 이런사람이야'라고 해도 잘못된건 잘못된거고 얄미운건 얄미운거죠..

      다른사람에게 민폐끼치는건 개성이니까 존중해주세요~ 라고 할만한 영역은 아닌거같아요
    • 저도 시간관념 철저한 편은 아닌데 꾸준히 30분~1시간 늦는 친구들 보면 이해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런 친구들은 일대일로는 도무지 못 만나겠어요 열 뻗쳐서. ㅋㅋㅋ
      제 경우에는 여러 명이서 만나는 자리(강의나 동아리 모임 등)는 엄청 잘 늦는 편이에요. 어차피 내가 늦게 간다고 해서 누군가 시간을 뺏기는 게 아니니까?
      대신 소규모 만남 (특히 일대일) 약속 시간은 칼같이 지키는 편이고. 제가 늦으면 늦는 그만큼 상대방은 필히 기다릴테니까..
      제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일대일 약속에서 늦는 친구들은 '게으른데다가 나를 배려하지 않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솔직히 그 생각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아요.
    • 저도 다수와의 만남은 캐주얼한편인데 1:1은.. 요즘엔 자주늦네요.

      근데 저도 삼십분까진 연락만되면 이해해주는 편이예요. 사정이있다면. 근데 상습지각범은 싫어요.

      전남친이 그랬어요. 상습지각. 정말 많이싸웠는데 안고쳐지고 외려 제가 피곤한사람 됐어요. 피곤함의 기준이 뭐죠? 왜 약속을 어긴사람이 지킨사람을 피곤하게 몰죠? 약속을 강요한것도 아니고 혼자잡은 것도 아닌데.
    • 그래서 시간 약속으로 두어번 나를 애먹인 사람과는 두번다시 약속을 안 만들고 있습니다 -_-
      이해따위 해주고 싶지않은 영역입니다.
    • 내가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혹은 게을러서 늦어 미안해지고, 그래서 만남이 피곤해지는 것을, 상대방이 시간관념이 철저해서 피로해진다는 투로 읽히는 본문과 댓글 때문에 저도 읽으면서 좀 불편해지네요.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들 때문에 그 상대방은, 만나기 전부터 피곤해지는 거죠. 그들은 더 에너지를 쓰거든요.
    • 이런 글 올라올때마다 역시 자기중심적이고 뻔뻔해서라는 것만 재확인하게 되네요. 적반하장까지 ㅎㅎ
    • 민폐 그 자체인데, 왜 1-2분에 목숨거는지 모르겠나딬ㅋㅋㅋ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 뻔뻔함들은 뭔가요 대체
    • 본문과 댓글을 정독하면서 읽어보았으나.. 그냥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
      간혹 1,20분 양해를 구하고 늦을 수도 있지만, 거의 매번 늦을수도 있나보네요. 게다가 그 원인들도 다양하게 분석되었는데, 그냥 중요하게 생각을 안 하니까 늦는다는 것으로 밖에 결론이 안 나오네요.
    • 저도 새벽에 덧글 단 뒤에 지금 다시 읽어봤는데요. 정말로 이건 이해 못하는 사람은 이해 못해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늦는 거라면 다른 중요한 약속들은 또 왜 늦겠어요. 진짜 지각하는 사람들은 다시 오지 않을 중요한 순간에도 종종 늦어요. 죽도록 짝사랑하던 사람과의 첫 데이트나 1년에 한번뿐인 시험, 가고 싶던 대기업의 최종 면접, 하루에 한대뿐인 비행기 시간. 그래도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시간분배에 대해 터득하게 되면 조금 나아지지만 근본적으로는 변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한테 시간을 지키는게 1 정도의 노력과 에너지로 되는 일이라면, 어떤 사람들은 거기에 10 정도의 에너지를 쏟아야 겨우 시간에 맞출 수 있어요. 그 이상한 감각은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 못할 거예요.

      물론 이것 자체가 너무나 큰 결점이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니까,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그런 사태를 줄일 수 있도록 삶을 조정해가죠. 예를 들어 저는 늘 회사 근처에 집을 구해서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하고(대중교통이 끼면 계산도 어렵고 일이 커지니까), 절대 하루에 약속을 하나 이상 잡지 않아요. 개인적인 만남은 시간을 분명하게 몇 시로 잡기보다는 대충 뭉뚱그려 오전이나 오후, 저녁 이렇게 잡고요. 그리고 그런 방식을 편하게 여기는 사람들하고만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되죠. 늦는 걸 고치기 어렵다면 1. 늦을 때 미리 연락하기 2. 늦었을 땐 무조건 진심으로 사과 3. 애초에 만나지 않기(가장 중요!) 이 세개가 포인트인 것 같아요.
    • 무슨 말이 그렇게 필요할까요. 그저 게을러서죠...제 경우가 그렇더라구요. 주말에 나갈려고 준비하면 너무 귀찮고 몸 꿈쩍하기가 싫어요. 진짜루 억지로 억지로 움직여서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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