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두 상수 못탔는데 홍상수야 언제나 그렇듯 덤덤하게 영화제에 참석했지만 임상수는 언론보다도 본인이 더 상 탈것처럼 설레발을 쳐서 전 뭔가 귀띔이라도 받았는줄 알았어요. 근데 상을 못탔으니. 바로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윤여정 여우주연상? 같은 머릿기사도 나왔는데 제발 국내 언론들 앞서가지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진출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건데 이건 춘향뎐 때부터 올해까지 본선 진출할 때마다 올림픽 중계하듯 난리도 아니네요. 예전에 취화선으로 임권택이 감독상 받았을 때는 공동수상이었는데도 폴 토마스 앤더슨 수상은 거의 다 빼고 임감독 수상한것만 실어서 빈축을 사기도 했었죠.
근데 임상수의 수상불발 관련 티타임 인터뷰를 보니 한편으론 측은하기도 하네요. 자잘한 상이라도 받지 않겠냐고 호언장담할 때는 얄미워 보이기도 했는데 그게 결국엔 다음 영화 투자와 관련된 조바심이었으니 안타까운 면도 있죠. 얼마나 투자 받는데 애를 먹었고 차기작 만들기가 힘들면 저러나 싶어요. 사실 하녀 때도 김수현 덕분에 영입된 고용 감독이었고 처음엔 영화사도 마뜩찮아 했었죠. 김수현한테 욕을 배터지게 먹으면서 겨우 만들어서 간만에 흥행에 성공했고 그래서 곧바로 차기작을 만들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투자 문제 때문에 골치를 썩였다고 하니. 인터뷰를 보니 피해의식이 좀 있는것같더군요. 자기는 한국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감독이라는 피해의식. 배우들한테도 그리 인기없는 감독이고 투자자들한테도 신뢰 받지 못하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스트레스가 팍팍 묻어나는 인터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