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소설 중 읽은 것은 '상실의 시대'뿐인데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을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는 아니었어요. 김영하나 김연수 작가의 소설보다 산문을 훨씬 더 좋아하는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라 하루키의 수필도 읽어보고 싶네요. 추천 부탁드려요.
저는 1980년대 후반 (혹은 90년대 초??)의 수필집들 추천해요.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세라복을 입은 연필, 랑겔한스섬의 일요일 오후 등등. 경쾌하고 상상력 풍부한데 얄팍하지 않고 좋아요. 'ㅇ'b 저는 후기의 좀 안정된 느낌의 무거운 에세이집들보단 요 시기의 저작을 훨씬 더 좋아해요. 아직 젊은이의 치기 같은 것도 있고, 또 배경 자체도 버블시기의 일본이기도 하고요.
brunette님 말씀대로 먼 북소리, 우천염천 등 여행기가 엄청 좋아요. 그리고 달리기에 관심이 있다면 자신의 마라톤 경험을 다룬 수필집인 '달리기에 대해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좋구요. 그 외의 수필집은 좀 대충 쓴 듯한 것도 있고 괜찮은 것도 있는데 저는 '슬픈 외국어'가 좀 기억이 남네요. 대체로 외국 체재기가 들어가는 내용들이 괜찮았던 듯.
언더그라운드도 괜찮은데 분량에 비해 내용이 상당히 반복적이긴 합니다. 전 그래도 재밌게 읽었지만. 이거 뒷편인 '약속의 장소에서'가 내용은 더 흥미로워요. 관련 상황을 좀 알아야 하긴 합니다만.
언더그라운드나 약속된 장소에서는 수필이나 에세이라기보다 르뽀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기대하시는 그런 수필집이 아닐것 같아요.. 흔히 이야기하는 하루키 수필의 좋은 느낌이 담겨있는 책도 아니고요.. 물론 그 자체로 재미있는 책입니다만 하루키 대표 수필 뭐 이런 식으로 추천하기에는 조금 장르가 다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