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잡담 - 과연 '고담' 대구일까요?

1. 아래 고담대구 관련 얘기가 나와서 근무중에 끼적끼적.


2.

상인동 대구지하철1호선 공사장 대규모폭발사고, 그리고 중앙로역 화재참사...

대구 하면 떠오르는 도시 관련 대형재난은 크게 이 두 건을 꼽고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이 악명은 인터넷상에서는 '고담 대구' 라는 별칭을 정착시키는 데 한 역할을 합니다.


3.

뭐 굳이 대구가 아니더라도 시리즈로 줄줄이 나옵니다.

고담 대구

홍콩 부산 (이건 정말 적절-_-한 듯... 제멋대로 증식한 도시구조는 옛 홍콩 까울룽성이랑 똑같으니)

라쿤 광주

마계 인천 (.....)

갱스 오브 마산 (...........) 등등등.

(지역 나이트크럽인 아라비안나이트 를 두고 경상도 부산 전라도 광주 서울 강남 글고 마산 본토박이 패거리까지 4개세력이 붙었다던가)


여튼.

까보면 의외로 도시 관련 인터넷 별칭은 많이 붙어있는 것 같은데

집단구획의식이라는 측면에서, 또한 사회의 급격한 이동(shift)이 끝나고

지리/문화생태학적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면에서 특기할 만한 점 같습니다.

(저는 서울 출신 동기들이 강북-강남을 나눠놓는 유머글 보고 낄낄대는 거 보고 좀 다른 의미로 신선?하더군요.

역시 버제스의 동심원 이론은 이제 문화다핵이론으로 극복되어야 한다... 랄까)


4.

돌아가서.

고담 대구.


그런데 고담 대구라는 표현은 엄밀히 따지면 안 맞는 표현이란 말이죠(....)

(일단 지역비하 논란은 이 글의 중점은 아니니 여기선 좀 생략.)


고담 = Gotham 이르는 것은 원래 뉴욕의 별칭으로, 그 어원은 '소돔과 고모라'입니다.

배트맨 시리즈에 나와서 유명해졌죠. 뉴욕이 한때는 치안 불안으로 좀 막장이었기도 하고..

(특히 70년대 정전사태 때 폭동은 유명합니다. 뉴요커들 스스로도 그게 꽤 충격이었던 듯.)


그런데.. 실상 범죄통계 자료를 보면 80년대 뉴욕 강력범죄 발생률이 상위권이긴 해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근에 있는 비슷한 이름의 도시 '뉴아크'가 미국 내 1위였죠. 이게 86년도 자료던가 그런데, 가물가물.



5.

그러면 '고담' 대구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고담은커녕 강력범죄율이 전국 순위권으로 낮은 동넵니다.(......)


이게 꽤 재미있는 나비효과를 일으키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경찰서에는 사건기자가 상주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베테랑 하나, 신참기자 하나 물려놓죠.

특히 신참기자가 각 담당 경찰서를 돌며 그날의 사건사고를 수집하는 걸 '마와리 돈다' 라고 합니다.

(영화판에서 말하는 '다찌 마와리'의 마와리와 어원은 같습니다. 빙글빙글 돈다는 뜻.)


그런데.

대구는 일반적인 강력범죄율은 좀 낮은 편이란 말이죠.

그러다보니 다른 동네에서라면 (예컨대 창원시 마산동부경찰서-_- 같은..) 강력범죄 때문에 묻힐 사건이

대구에서는 사건으로 다루어져 데스크로 올라갈 가능성이 다른 데보단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엽기(?)범죄가 유독 대구발이 많아 보이는 거죠.

(ex : 대구 성서경찰서 관할의, 소위 '찜질방 어묵' 사건....

찜질방에서 옆에서 자고 있던 모르는 남자의 그곳을 깨물어버린 사건인데

경찰서 진술에서 술에 취해 오뎅인줄 알았다고 진술....)


소위 디씨인들이 요런 걸 보고 "역시 고담 대구" 하며 확대 재생산을 하고.


뭐 그렇습니다.

고담이 고담이되 실제로는 고담이 아니라서 고담. 이라는 거죠.

아라비아 숫자보다는 좀 비하적인 의미가 있어서 사실 안 쓰는 게 맞는데 뭐 저도 갱스오브마산이라 부르고 다니니(....)



덧.

근데 왜 단순폭력사건은 났다 하면 창원 아니면 인천(...)

제가 본 사건 중에 제일 황당한(?) 사건은, 마산동부경찰서에서 취조받던 피의자가

자기 분을 못 이겨 경찰서 2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

    • 요즘들어 급격한 조선족,필리핀 인구의 유입으로 뜨고있는 안산드레아스도 있습니다(...)
    • 그래봐야 손바닥만한 땅에 다 사람 사는 동네인데 편 가르는거 피곤해요.
    • 마계인천은 처음 듣네요;
    • 지방도시에 붙어있는 온갖 별칭들을 보고 있자니 서울중심주의? 지역 타자화? 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서울엔 뭐 이렇다할 별명이 없거든요.
    • 고담은 영국에 실제 있는 동네 이름에서 왔습니다.어원도 소돔과 고모라와는 상관이 없어요.
    • ㄴ찾아보니까 정말 그렇네요.
    • 고담대구라는 말이 생긴건,
      1. 대구 지역신문에서 대구지역의 엽기사건 10선 -찜질방 어묵사건;;같은- 을 뽑아서 기사를 냄
      2. 그게 인터넷에서 한국의 엽기사건같은 식으로 제목이 바뀌어져 돌아다님
      3. 글을 읽어보면 대구의 어디에서는... 어쩌구 식으로 엽기적인 일들이 나열되어 있으니 사람들이 '뭐 이런 일들은 다 대구에서 생기냐?'하고 생각하게 됨... 당연히 대구에서만 뽑은 사건이니까;;; 그런것이지만 사람들은 그걸 모름.
      4. 고담 대구 이미지 생김. 다른 대형 재난들은 저 기사 이후로 끼워맞춰진 것이지 이전에는 그런 이미지 없었음. 서울에서 다리가 무너지고 백화점이 무너져도 고담 이미지 없듯이.
    • 갱스 오브 마산은 처음 듣네요. 애초에 마산은 디씨 쪽에서 도시 별칭 지을때 언급이 안되었죠. 원래 부산이갱스 오브 부산으로 불리었구요.

      개인적으로는 저런 이름 지은 종자들을 조져버리고 싶네요.
    • 다른 이야기지만 듀게에서는 영남권 차별이 약간 존재하는듯한 느낌
    • 이게 다 무슨 말이래요?^^ 홍콩부산이란 말 저도 처음 들어요. DC에서 하는 말을 진지하게 들을 게 뭐 있나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확대재생산에 일조하시게 되는 겁니다.
    • 1. 갱스오브 부산은 칠성파 시절의 이야기이지요. 범죄와의 전쟁이 배경이 되는 시절에는 남포동 조폭들의 나와바리에서는 술먹고 싸움하면 위험했지요.

      2. 마산 동부경찰서 - 동마산은 정말 대단한 지역이였지요.
      마산역 옆 병원에서 3달정도 일했던 기억이 있는데,
      고등학생들이 술마시고 깡패에게 대 들었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삭바삭하게 부서져서 왔던 기억도 있고,
      합성동 나이트에서 술값 비싸다고 시비걸다가 두개골 골절로 입원한 환자도 조금 있었지요.


      마계인천은 인천의 동구,서구 등이 동쪽 서쪽에 있지 않고 방향이 어긋나 있다고 해서 마계인천이라고 하더군요.
    • 찜질방 어묵 사건이 뭔가했더니 이런거군요. 뭐 눈치빠른분은 제목만으로도 눈치챘겠지만요.

      http://piginpond.tistory.com/197


      저는 체어샷님 리플 기준으로 4번 이후에 이 말을 들었네요. 대형재난이 많아서 저렇게 부르는줄 알았네요.
    • http://rigvedawiki.net/r1/wiki.php/%EC%A7%80%EC%97%AD%EB%93%9C%EB%A6%BD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로 여기시고 읽어 보세요.
    • 고담대구는 애초에 생길적에는 지역감정이랑 큰 관련이 없었습니다. 각종 기이한 사건사고들이 디씨 사사갤에서 유머글 비슷하게 올라오면서
      붙여졌던 이름이고 그 이후에 인터넷이 지역감정의 열풍(기이하게도 야갤에서 출발함.)에 휩싸이면서 악용되고 있죠. 실제로 마계인천이나 안산드레아스 등등 기타 타 지역 비하(?)별칭은
      별로 쓰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
      사실 서울중심주의(?)에서 생긴것같습니다.
    • http://blog.naver.com/arena_2552/110077227869

      재미로 보세요. 마계인천 짤.
      포인트는 사실적인 풍경묘사.
      아무래도 인천사람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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