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님의 영화에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이창동 감독님의 다섯 작품에 관한 소논문을 제출해야 하는데

 

대부분 학생들이 한국의 사회 현실과 관련해서 글을 쓰길래, 에잇 나는 좀 다른걸로 쓸거야. 하고

 

여태껏 주제를 못 잡고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겨우 생각 난 것이 희망에 관한 것이에요.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이 현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희망이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썰을 풀려고 하는데

 

몇 번 다른 주제로 쓰다가 엎고 뒤집다 보니 이제 시작하기가 무섭습니다. 이래서 목차가 중요하다고들 하나봐요.

 

다른 작품들은 어떻게든 약간의 희망을 발견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박하사탕이 문제입니다. 희망과는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것 처럼 보이거든요.

 

듀게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의견 듣고 싶습니다 :-)

    • 영화를 봤을 당시의 감상을 단답식으로 답해보자면,

      박하사탕 - 없다
      오아시스 - 대놓고 있다
      밀양 - 있다
      시 - 있다

      이렇게 생각했던 게 기억납니다.
      근데 초록물고기는 잘 모르겠어요. 좀 양식화된 이야기같이 느끼기도 했고...
      굳이 분류(?)하자면 "없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무슨 시험문제 족보 적는 것 같군요. :-)
    • mithrandir/ㅋㅋㅋㅋ 아놔 저 어쩌면 좋아요 저랑 답이 정확히 일치하시네요...이것도 아닌가봅니다 아하하하
    • 억지로 '있다'는 한쪽으로 짜맞추는(?) 것보다는, 그냥 이창동 감독의 영화와 '희망'에 대해서 쓰셔도 되지 않을까요?
    • 혼자생각/전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잡으라고 하셔서요. 조금만 더 고민해 보고 다른 주제가 안 떠오르면 그냥 혼자생각님 말씀하신대로 작품별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정도로 타협(?)해야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딴소리지만 저는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들에서 구원에 대한 탐구가 느껴져요. 그게 사람간의 교감이건 신이건 과거의 자신이건 간에...
    • 근데 희망이 있다/없다로 치면 각 작품마다 다르다 할지라도,
      희망에 대한 "태도"로 생각하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표현도 너무 뻔한가...?
    • 구들늘보/ 와. 구원에 대한 탐구. 어렵네요. 밀양에서 두드러진 특징 같아요. 저는 아직 잘 이해가 안 되지만ㅜㅜ
      mithrandir / 잘 될지 모르겠지만 그쪽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더 이상 다른 대안이 안떠오르네요ㅜ
      조언 감사해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 밀양이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보는 분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저는 잘 모르겠어요.

      밀양에서 말하고 있는 건 오히려 구원은 없다, 는 것 같거든요.

      혹은 '너무 높은 삶의 목표를 넘보지 마라'... ㅠㅠ

      밀양을 보고 인생관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저는.
    • 종교적 관점의 의도적인 접근이라면 물론 있는거겠죠,아닌거 같기도 합니다.
    • 두리 / 음, 종찬이 신애가 머리를 자를 때 거울을 들어주잖아요. 그 장면이 뭔지 모르게 희망적(?)이지 않나요?
      물론 말씀하신 부분도 있지만.그것도 구원이 없다가 아니라, 만약 구원이 있다면 여기 이 땅에 있다. 그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어디서 줏어들은 기억이 납니다. 저도 확 와닿지는 않았어요ㅋㅋㅋ
      가끔영화/ 네. 저도 그런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 밀양에 희망이 있나요. '그 후의 삶은 삶이라기보다는 생존이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소리가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 같은 느낌.
    • 아마 인물과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한 감독의 태도로 공통점을 찾기엔 너무 두루뭉술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글쎄요...
    • 테나 / 음. 테나님(묘하게 저랑 닉넴이 비슷해요)이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조금 희망적으로 느꼈어요. 종찬의 존재 때문에.
      가슴 검은 도요새 / 네. 바로 말씀하신 애매한 점 때문에 저는 소설을 쓰는 마음으로 과제에 임하고 있습니다ㅋㅋㅋ
      그래도 5.18 민주화 운동과 박하사탕에 대해서 쓰는 것 보다는 조금 창의적인 시도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 감독의 초기작이 더 치열하고 짖궂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박하사탕도 김기톡 감독의 여러영화도. 잔인한 화법으로 한을 푼 다음에는 조금 더 우아하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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