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없이 교회나 성당 다니기.

일종의 질문글이 되겠습니다.


어머니가 한 달여전 즈음에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사망하실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찌 사간을 견디다보니 조금씩 괜찮아지셔서 이제 의식도 꽤 있으시고 어제는 병원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고 싶으시단 의사표현을 어렵사리 하시더군요.

원목과에 연락해서 제가 오늘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미사를 마친 후 수녀님이 제게 -자매님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지나가는 말을 하셨는데....

아무래도 신자가 되란 말이었겠죠.


저는 신앙이 전혀 없습니다. 

어머니가 쓰러지고 사경을 헤메는 동안에도 의느님(농담으로 잘 쓰이긴 하지만 이 단어도 좋아하진 않아요.)만 믿었을 뿐이죠.

하지만, 어머니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몸을 못쓰시는 동안에...그게 몇 년이 될지도 모르지만, 모시고 성당에 나가보려합니다.

근데, 매번 갈때마다 제가 신자가 아님을 아는 분들 앞에 서게 될텐데 감당이 안되는군요.

형식상 하는 교리공부?나 영세 받고 고해성사하고....과정이 꺼려져서는 아닙니다.

이놈의 인간이 교화(?)되기 어려운 인간인 걸요. 

극히 드물거나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혹시 믿음없이 사정상 종교의식에 참여하시는 분 계실까요?

견딜만 할까요? 


    • 과정이 꺼려지지 않으면 괜찮을거같습니다
    • 사람/ 그 과정을 행하는 동안 진심이 없다해도요? 신부님이나 수녀님앞에선 솔직해 질 순 없을 듯해서요...
    • 교회가면 구석에서 딴 책 읽는데/ 글쎄요...그냥 효도한다 생각하시고 다른 복잡한 생각들은 일단 잠시 접어두시는게
    • 시간이 지루하긴 신자나 아니나 마찬가지지만 그렇게 길지 않고 어머니 모시는거니 견딜만 하겠습니다 그러다 금방 타의 반 자의 반 신자로 등록돼요.
    • 제가 가톨릭 신자는 아니라서 모르겠는데 통상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말은 앞으로 힘든 시간을 있을 수 있으니 마음을 다잡으라는 뜻아닌가요? 그 자체가 신자 되기를 종용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더구나 병원의 미사는 꼭 신자가 아닌 분들도 많이 참석하실 것 같고요. 그냥 일단은 미사에 참가해보는 건 어떨까요? 계속 참가하다보면 어느 쪽으로든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까요? 사실 어느날 갑자기 신앙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의심도 품고 회의도 가져보면서 다른 신자들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서서히 생기는 것이 신앙이 아닌가 싶어요. 신자 아닌 사람이 왔다고 주위 신자들이 뭐라 하는 것도 아니고요.
    • 어머니 모시고 다니시는 것은 좋지만 굳이 신자가 될 필요는 없어요.
      성당 사람들이 권하더라도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다고 솔직히 얘기하세요.
      교리공부, 영세 등등의 과정이 생각보다 번거롭고 마음이 없으면 안되는 것들이거든요.
    • 마음의 준비를 하란 건 신자가 되란 뜻은 아닐 거 같은데.... 뭐라고 말하기 그렇네요.



      믿음없이 행사 참여하는 것도 처음 몇 번만 꺼려질 뿐이지 나중 가면 이중생활이 제법 능숙해지더군요. 적당한 선에서 연기를 하다 보면 그냥저냥 동화된 척은 할 수 있을 겁니다.
    •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어머니께서 혹시 상태가 안 좋아지시더라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뜻이 아니었을까요...
      저도 모태신앙이라 그다지 신앙심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반 타성적으로 미사를 나갑니다. 부모님과 함께 갈 때만요.
      병원 성당의 미사에 가 보면 환자분들 모시고 온 신자가 아닌 분들도 꽤 되어 보였습니다.
    • 그러네요. 답글 달고 다시 보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게 신자 되라는 뜻으로는 안읽히네요.
    • 얼마전 교회에 진정한 신자는 얼마되지 않는다라는 독실한 여신자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정직해보이는데요,,
    •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섯불리 말할 수 없지만 신앙의 깊이나 강도라는게 천차만별이라서요. 고백하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도 누군가의 신앙에 대해선 알 수 없죠. 믿지 않지만 함께 나가는게 믿지만 안 나가는것보단 좋아할 껄요. 말이 길어지는데 외부의 문제라기보단 면에서의 양심 문제겠죠. 그리고 제 편견에 의하면 교희보다는 성당이 터치(?)가 더 적을꺼에요..
    • 아...저희 어머니가 하루하루 좋아지고 계신걸 알아서, 안좋아질 경우를 대비하라는 말씀은 아니셨어요. 다시가서 여쭙고싶긴 하네요.
      사실 제가 슬쩍 피했거든요;;
      과정이 까다로운 건 주변 사람들을 봐서 알아요^^; 그래도 필요하면 하려는데,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문제겠지요.
      일단, 비신도 입장에서 미사만 참여해봐야겠어요. 하다보면...어찌 되겠지요.
      답변들 감사합니다.
    • 그러게요..신자가 되라고 하는 거 아닌거 같아요. 저는 강남 성모 병원에 엄마가 입원하셔서 있었는데 한 번씩 수녀님들이 돌면서 기도해주세요. 다들 간절하다보니 종교 떠나서 같이 기도 잘하더이다.기도나 손은 잡아도 신자 되란 얘기는 전혀 안 하던데요.
    • 제가 생각하기에도 마음의 준비가 그런 의미가 아니라 힘든 상황 잘 이겨낼 수 있게 마음 굳건히 먹으시라는 의미같은데요?
    • 역시 케이스바이케이스지만, 성당에서는 신자 되라는 압력은 거의 주지 않는 편이에요. 그리고 신앙에 회의가 든다는 이야기도 하기 쉬운 분위기구요.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솔직하게 '이럴 땐 회의가 들기도 한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하는데요 뭐.
    • 수녀나 신부님이 성당나가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경우를 한번도 못 봤고 더구나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하면서 입교를 권하는 경우는 한번도 못 봤습니다. 입교는 고통스럽거나 인내를 요하는 과정이 아닌데 왜 마음의 준비를하라는 말이 신자가 되란 말이 되겠습니까? 어머님이 힘드시니까 마음을 굳게 먹으란 말씀이시겠지요. 걱정 안하션$ㅗ 되겠네요.
    • 미사는 저기 서쪽 사람들이 제사나 차례지내는 겁니다. 절할 때 꼭 조상이 거기 앉아 밥 먹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는 식으로 입교를 권유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아마 그 부분에 대한 부담때문에 오해하신 것 같고, 수녀님은 다른 뉘앙스로 말씀하신 것 같네요. 어머님의 쾌유를 빕니다.
    • 저도 신앙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는게 아니라는데 한표요. 그런 권유라고 보기엔 맥락이 넘 이상한데요.
    • 저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가 그런 맥락인 것 같진 않아요. 그리고 성당은 일반적으로 저런 식으로 포교하는 스타일도 아니구요. 그냥 부담감에 그렇게 생각하신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것과 별도로 성당에 다닌다고 바로 세례 주고 그런 것도 아니고 몇개월을 교육받고 하는 거니까 제 친구 중엔 청소년기에 믿어보겠다고 잘 다니다가 막상 세례 받을 때가 되니까 도망쳐서 수녀님이 찾으러 다니고 그런 케이스도 있어요. 일단 천주교가 어떤 건지 공부삼아 좀 다니셔보시고 정말 아닌 것 같으면 그만둘 수 밖에 없는 거죠.
    • 성당에 꽤나 오래 다녀봤고 집안이 카톨릭인지라 경험치가 좀 있다고 생각하는 자로서 말할 때,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다른 여러분의 말씀처럼) 신자가 되라,는 뜻으로 쓰인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진짜예요..
      상황상 zhora님께서 그리 받아들이셨을 수도 있을거 같지만
      그런마인드로적극적으로홍보하는종교였다면 한국카톨릭신자수가이보단훨많았을거임;ㅁ; 이라고 생각합니다. 흐흣.
      흥미가 없는데 내가 이렇게 나가는 게 뭔가 미안한 일이 아닐까..생각하신다면 그건 전혀 괜찮구요.
      오히려 zhora님이 그 긴 시간을 견디시는게 제일 힘든 일일듯요. 미사가 한 시간은 되잖아요. ^^
      별다른 진지한 생각이나 믿음 없이도 그 자리에 있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게 카톨릭의 큰 장점이라고 (저혼자)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떠나있지만 별로 싫어하지 않아요. 슬렁슬렁느슨함이장점인종교라니..;;;;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좀더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여지를 많이 주는 종교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카톨릭의 종교의식 자체는 상당히 매뉴얼화 되어 있어서 나름 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승전결도 있고..
      간간히 노래도 자주 나오고 활동도 있고. 전 오르간연주와 성가대의 노래를 되게 좋아했어요. 귀찮게 느껴지실 순 있겠지만 심심하진 않아요. ^^
    • 여러분 말씀 들으니 제가 수녀님을 오해한 듯 싶어요. :-) 어렸을 때 뭣모르고 잠시 외할머니 따라다니던 시절처럼 다녀보려합니다.
      여전히 어머니 같은 병실 옆 침상 아주머니가 저더러 어머니가 저 상황인데 종교없다 타박하는 소리 듣는 건 부담스럽네요. ㅎㅎ
      가끔 보는 기독교 친구 한 명은 어제 이 시련이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라더군요....그런 주변의 목소리가 은근 압박이 되었었나봅니다.
      일단 좀 외워야 할것만 급하게 외워 튀지만 않게 참여하렵니다.
    • 신자가 되란 말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란 뜻이었을겁니다.
      꼭 믿는 사람만 성당 혹은 교회에 올 수 있는건 아니에요. 문은 열려 있습니다.
      그 다음은 원글님 몫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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