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in] 혹시 글을 '제대로' 못 읽고, 말을 '명쾌하게' 못하'셨'던 분?

안녕하세요!


제가 딱 그 꼴입니다.

과년한 나이가 부끄럽게도 

n년전 수능 언어영역 4등급이 증거하는 까막눈 독해실력을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예전에 난독증 관련해서 검색해보니 구절구절을 읽는 동안에 잡념이 끼어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긴 글의 경우 주욱 읽는 중에도 버벅거리며 더듬더듬 읽고 나서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것이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레포트를 낼 때나 서술형 시험을 칠 때 늘 곤욕을 치르었지요)


저는 심하게 산만하고(이거 해야겠다! 아니다! 저거해야겠다! 하다가 하루가 슝 가버림)

물건 어지르기를 잘하는 성격에 mbti는 enfp입니다.



말은 더 심합니다.

몇개월간 혼자 독수공방 하다보니

혼자 머릿속으로만, 그것도 흐리멍텅하게 생각하는 버릇이 들어서

누가 무슨말을 시키면 벙-찝니다.

애써 말을 하려해도 명쾌하게 핵심을 찌르지 못합니다.


속상합니다 진짜로.

ㅜㅜ



제 꿈은 kind of 작가이고, 정확한 말을 하는 사람, 정확한 느낌을 갖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혹시 저 같은 상황에서 '극복'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노하우를 좀 알려주세요.

추후 자서전도 쓰고 저의 성장영화도 만드는 큰 인물이 되어 <2012년 6월> 챕터에 선생님의 감사한 닉네임과 그 댓글스토리를 등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짜로요!



듀나에는 늘 자기생각이 또렷하여 토론할 준비가 되어있는 지식인들이 많아서 진짜 부러웠거든요.

타고나신 분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발전시켜 나가신 분이 1분이라도 있을거라 생각하며!


말과 글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 진정한 소통이 어려운. 불쌍한 한국인 올림.


    • mbti 결과 보고 급로그인. 그런데 이 글은 소통이 잘 되는 것 같은데요? ^^
      난독증 부분은 잘 모르겠고, 저같은 경우 필사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이상의 방법이 있다면 저도 조언을 얻고 싶어지네요.
    • 저도 이 글만 봤을 땐 소통에 문제가 없으신거 같은데 enfp라는 걸 보니까 어떤 점이 힘드신건지 사알짝 이해는 되네요.
      친구중에 enfp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만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좀 튀는 느낌이 들긴 했거든요. 그래서 사차원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요.
      하지만 그 친구가 그걸 극복...한 것 같지는 않기에 도움을 드릴 수가 없네요..죄송해요.;
    • 가슴검은도요새님은 필사를 어떤식으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쓰고싶다' 하는 글을 몇 번씩 반복하셔서 쓰셨나요?
      많이 읽고 쓰려고 하고있는데 읽기는 계속 스캐닝만 하게 되고 쓰기는 계속 늘 제 스타일만 고수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답답합니다아!
    • 요즘 learning disorder, reading disorder 퀴즈 공부하고 있던터라 제목만 보고 씬나게 눌렀는데--;; 뭐에요!! 엄청엄청 명쾌하신데요!!!ㅎㅎㅎ 글 쓰신 것만 보면 어떤 점에서 문제점을 느끼시는지 모르겠어요. ㅜㅜ
    • 글을 조금 풀어쓰시면 좀 더 머리에 잘 들어올것 같아요.
      mbti 와 enfp가 무슨 뜻이였는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뭐 글의 흘러감을 볼때 그저 산만한 성격쪽이겠구나 짐작은 합니다만. (귀차니즘으로 인해서 찾기는 좀)
      님이 원하시는 정확한 감정을 전달하시고자 한다면. 내가 알고있는것을 남도 알고 있다는 전제를 조금더 낮게 잡아주시면 조금 더 좋아지시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여러분................
      이 글은 한 30분 가량...... 10번 정도의 퇴고를 거쳐 적힌 글이랍니다............
      허윽 허윽 일단 '논리'가 아닌 '느낌'으로 쏟아낸 후 앞뒤를 바꾸고 근거를 보충하여 뚝딱뚝딱 글을 수정해야해요. 아주 짧은 글도요 ㅠㅠ
      그래서 시간이 걸릴지라도 글쓰기는 일단은 비교적 시간이 있으니 괜찮지만,
      '글 읽기'나 '말하기'는 즉각적으로 '이해'나 '대답'의 반응이 반사적으로 '이해될 수 있게' 나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반사적으로, 또 느낌으로 쏟아내는 말에는 핵심이 없고 빙빙돌아요. 너무 어려워요 저한테는ㅠㅠ
      그래서 단단한 커뮤니케이션의 기초를 쌓고 싶답니다. 도와주세요오오!
    • Neo/스파크형이에요. 외향/직관/감정/인식이요. 대략 산만하거나 사차원으로보이는? 편입니다. 사람마다 다를 순 있지만요.
    • 그리고 난독증은 조금 다른 것 아닌가요? 아예 글자가 엉망진창으로 배열되어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 india/
      저는 필사를 좋아하지 않고 권하지도 않습니다만,
      다른 방법이 없으시다면 이렇게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필사하시고 싶은 글을 정하신 다음,
      먼저 내용 위주로 속독하신 다음 그 글을 치우고 같은 내용으로 님이 글을 써보세요.
      그런 다음에 그 두 글을 비교하면서 님의 글에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겁니다.
      그다음에 원글을 문장과 표현까지 정독한 다음 원글을 보지 말고 다시 써보세요.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하면 원글 문체나 논리 구조가 어느 정도는 체득이 됩니다.
      필사를 하실 때 그냥 베껴 쓰기만 하면 별로 도움이 안 되거든요.
      이 방법으로 하셔서 어느 정도 실력이 생겼다 싶으면
      님이 봤을 때 못 쓴 글을 골라 고쳐 써 보세요.
      자기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고쳐 봐야 실력이 늘어요.

      물론 글 실력이나 말 실력이 느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방면에 식견을 갖춘 사람이
      님의 글이나 말을 읽거나 듣고 바로 고쳐주는 겁니다. 하지만 아마 이걸 공짜로 해줄 사람은 거의 없겠죠.

      어떤 방법을 쓰든 단기간에 글이나 말 실력이 확 늘지는 않아요.
      '최소한' 2년 이상 꾸준히 노력하셔야 합니다.
    • 오늘 마침 회사에서 말하는 거 녹화해서 강사분이랑 같이 보면서 하는 트레이닝 세션이 있었어요. 화면의 제가 말하는 모습을 보니까... 땅파고 어디 기어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더군요. 게다가 제스춰는 어찌나 어색한지. 그런데 도움되는 얘기는 꽤 들었습니다. 말도 글도 부단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블로그를 하는 사람 중 한 명이 갈수록 확연하게 글 실력이 좋아지는 걸 지켜본 적이 있어요. 댓글이나 조금 찌끄리고 만 난 그대론데 저 사람은 성장했구나 싶었죠. 일단 양질의 글을 많이 써보려 노력하는 게 진리겠지요. 어릴 적 막연하게 작가를 꿈꿨지만 말에도 글에도 영 소질이 없단 걸 깨닫고 서서히 좌절해온 지난 날이 떠오르는 글이네요. 흑흑
    •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는, 닮고 싶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의 소설들을 베껴 썼어요. 한 권 끝까지 다 하지도 않았어요. 한 절반씩이나 했을까. 그런데 신기한 건,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문장이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은근히 지루한 작업이라 하루에 스무 페이지 이상은 힘들더라구요. (저도 매우 산만한 편입니다)
      일부러 손으로 옮겨 썼고 (물론 최종적으로 컴퓨터 작업을 하기 때문에 워드 필사를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집중력 장애와 기초적인 문장 훈련이 목적이었어요.) 한 번 문장을 뚫어지게 눈으로 훑은 뒤 입 안에서 웅얼웅얼 외워서 공책에 옮겨 썼어요. 직접 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단문이 아닌 복문의 경우 몇 번이나 소설로 눈이 돌아가 단어를 확인하고 옮겨 쓰게 되는데, 그건 별로 효과가 없어요. 말 그대로 베껴쓰기 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요. 약간 부정확해지더라도 문장의 세세한 부분들은 그냥 기억에 의존해서 일단 써요. 그리고 다 쓰고 난 뒤에 소설 속 문장과 비교해서 줄을 그어 수정해주면 작가와 나의 차이를 분명하게 알 수 있어요. 이렇게 보면 거창하게 보이는데 해보시면 무슨 뜻인지 아실 거에요.ㅎ 하루에 많이 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만 받고 꾸준히 못하게 돼요. 그러니까 최대한 재밌고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조금씩 베끼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슴검은 도요새/이것참 괜찮아보이네요. 좋아하는 작가/번역가 대상으로 하면 기초는 좀 다져질것 같네요. 함 해볼까?
    • 그리고 저는 논리력이 부족해서 토론에서 치욕스런 경험이 많았는데요. 픽션 뿐만 아니라 논설문 역시 나름 연습을 했어요. 블로그에 그 시기 가장 핫한 이슈에 관해 글을 정기적으로 쓰는 식으로요. 제가 봐도 헛소리인 건 비공개로 해놓고, 좀 괜찮은 건 공개로 해놓는 식이었는데, 이웃들이 댓글을 하나 둘씩 달고 제가 거기에 답변을 달면서 논지의 구멍들을 채울 수 있게 되더라구요. 너무 뻔한 대답이지요? 그런데 한 가지 다른 특징을 잡고 갔던 건, 일부러 제가 생각하는 정답들의 방향은 피해서 썼어요. 예를 들어 제가 진중권의 의견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말에 꼬투리를 잡는다던가ㅎㅎ 반대의 입장에서 쓰곤 했어요.
      저는 항상 지나치게 한 가지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글을 쓰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단점이라 일부러 그런 방향을 잡고 시작했거든요. 본문 쓰신 분도 자신의 글의 문제점에 대해 스스로가 더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하다가 재미 없고 늘지 않는 것 같다면 또 다른 방법을 써도 되니까, 잘 생각해보고 즐겁게 시작하시길 바랄게요. 그런데 뭘 쓰시려고 하시는 건가요?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
    • 언어에 대한 이해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해 부족이라면 공부하는 수밖에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그러셔야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