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vs취미활동

* 딱히 아래글과 관련있는 얘기or반박은 아닙니다.

 

 

* 취미활동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보통 등산이 낮은 대우를 받는건 보지 못했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고요. 대부분 뭔가 그럴듯한 대우를 받죠.

 

그런데 궁극적으로 등산이나 여행은 모두 취미활동이나 여가선용의 한 방법들 입니다. 게임, 독서, 밴드활동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생산'과는 전혀 상관없고, 비용과 시간이 들죠

혹자는 등산이나 여행을 그 과정에서 고차원적 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수준높은 무엇쯤으로 생각하지만, 그걸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은 없습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했지만, '생산'과는 하등 상관없고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절대적인 의미에서 여행과 게임은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뭐 가끔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들이 여행이나 등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차별성을 보여주려하긴 하지만, 혹은 여행과 등산으로 깨우침을 얻었다류의 무수히 많은 저서들이 존재합니다만..

사실 그건 그 사람들이 유명인사이기에 주목받는 것일뿐이죠. 유명한 사람은 휴게소에서 똥을 싸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그렇다고 똥싸는 일에 특별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겁니다.

 

불지옥 디아블로를 시원찮은 장비로 물리치려고 시도하는 것이나 높은 산을 오르는 것 모두 '성취감'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습니다.

전혀 모르는 5명이 랜덤매칭되어 20분~1시간 동안 게임을 해야하는 lol이나 팀을 이뤄 경기하는 스포츠 활동 역시 모두 리더쉽이나 조직력, 협동의 개념과 맞닿아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과 유렵을 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나요. 넌 세상 어디까지 가봤나요. 미지의 세계가 궁금하니? 아제로스로 오세요.

 

...사실 성취감이나 조직력이나 협동이니 새로운 세상이니 이딴 고리타분하고 하품나오는 개념을 취미활동현장에서조차 배우고싶은 마음은 없는데, 말이 그렇다는겁니다. 고상한 의미를 부여하기시작하면 끝도 없다는거죠.

취미활동이라는, 넓고 넓은 무수히 많은 종류의 것 중 하나일뿐인데 거기에 특별히 우월한, 혹은 저급한 평가나 의미를 부여하는건 그냥 본인의 허세력이 남들보다 특출나다는걸 증명하는 일이죠.

아, 말을 바꾸죠. 고상한 의미를 부여할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혼자만 부여하는 것이 되어야할겁니다. 그렇다면 똥싸는 일에도 철학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사색하는 배변이라니, 좋지 않습니까.

 

중독이나 사건사고를 근거로 '문제점'에 얘기할수는 있지만, 마찬가지로 상당수의 취미활동이 그 영역에 포함됩니다.

무엇이든 중독되면 문제이고, 또 무엇이든 신체적 활동을 수반하는 것은 사건사고의 발생가능성을 꼬리표처럼 달고 있습니다

 

 

* 오래전 PC방의 전원을 내린 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게임이 불러오는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한 방송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전문가의 현학적인 분석들...

 메피스토는  게임하는 사람들의 심리보다, 게임을 뭔가 특수한 것으로 취급하는 사람들, 혹은 사회 심리를 연구해보는게 훨씬 더 '생산적인'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속에는 뿌리깊은 우월감이나 계급의식, 편견들이 녹아있을테니까요.

 

 

 

 

 

    • 장기간 등산을 하면 배가 들어가지만, 게임을 하면 배가 나오고 엉덩이가 펑퍼짐해진다는 차이일까요?
    • 가라 / 그건 선택한 개인이 감당할 문제겠죠. 그런데 전 감당이 안되서....
    • 전 게임에 한참 빠져있을 때는 일에 한참 쫓길 때와 마찬가지로 살이 쭉쭉 빠집니다.
      작년 1월경 모 MMORPG에 빠져 있을 때는 한달 만에 5kg까지 빠져봤습니다.
      먹기도 자기도 귀찮아지기 때문이죠.
      ...음. 체중을 잃었으니 비생산적이긴 하네요.
    • 가라/취미수준의 동호회 등산은 산 밑에서 먹고 노는 시간이 많아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안될거에요. 그리고 전문산악인이나 준프로 산악인들은 오히려 부상에 많이 시달려요. 무릎 통증없는 사람이 드물죠, 등산을 스포츠로 본다면 응당 스포츠에 어울리도록 산밑에서 기초체력 양성을 해야하는데 등산은 그게 없어서 막무가내로 산을 올라가다보니 오히려 부상을 많이 겪죠.
    • 취미생활이라는 범주로 묶인 이상 수많은 활동들 간의 우열이 없다는 건 좀 위험한 논리 같습니다. 그 기준이 가변적이고 개인적이며 주관적이기 쉬울 뿐이지 세상 모든 활동이 다 거기서 거기는 아닐 텐데요. 무언가를 함부로 평가하는 것이 무례한 일일 수는 있지만 조심스럽게라도 접근해야 할 문제들도 있는 겁니다. 세상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걸 전부 허세라고 한다면 우린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될 지 걱정스럽습니다.
    • shrek/
      오히려 취미활동의 범주로 묶인 수많은 활동들 사이에서 어떤 것이 더 우월하다는 것이야말로 위험한 논리 아닙니까. 우월하다면 무엇이 어떻게 더 우월합니까? 그 기준이 가변적이고 개인적이며 주관적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어떤이는 등산이 재미있고, 또 어떤이는 게임이 더 재미있습니다. 여기에 우월성을 판가름할수있는 어떤 것이 존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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