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중학생을 돕겠다면

중학교 도서관에서 잠시 일을 돕게 되었어요. 첫 날 자그마한 도서관을 둘러봤는데, A4 용지로 투박하게 시 한 편이 인쇄되어 붙어있더군요. 어떤 학생의 시였는데, 나중에 다른 한 편도 사서 PC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인쇄해서 더 붙이게 되었어요. 마치 백석이나 이육사 같은 묵중하고 굵은 필체의 시에요. 청유형과 명령형이 주를 이루구요. 아직 일면식도 없긴 하지만, 도서부원이더라구요. 언젠가는 얼굴을 마주칠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중등 시 대회 등을 찾아 봤는데 그게 그리 쉽게 나오지는 않네요. 청소년으로 검색해보면, 청소년을 위한 시를 써달라는 것이  대부분이고, 중등 대회는 지역 대회가 많아서 찾기도 어렵고. (사실 대화를 안해봤으니 이미 여러 도대회나 시대회에 나갔을지도 모르지만요.)


시 세계나 맞춤법이나 다른 운율 등에 대해서는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으오리까, 구요. 이렇게 시를 몇 편 쓰다가 고등학교 들어가서 입시에 휘말리고 하면 예전에 몇 번 시를 썼었지, 싶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말이에요. 오지랖 떨지 않으면서 돕는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어학과 입장으로는 시인이란게 그리 즐거운 직업이 아니란 걸 알고 있지만 말이죠.)

    • 그 학생의 시에 대한 감상을 얘기해주거나 재미있는 작품을 추천해주거나... 그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평 듣는 거 엄청 쑥쓰럽지만 즐겁고 큰 자극되는 거 같아요.
    • 2월_ 으.. 제가 다 창피해서 못 할것 같지만, 친해진다면 시도 해봐야겠네요.
    • 그렇죠. 창작하는 이들의 저변엔 자기가 내놓은 물건(!!;)에 대한 다른이의 감상을 듣고 싶어하는 쑥쓰러운 욕망이 있지요. ㅋ 뭘 가르쳐주기보단 느낌을 얘기해주거나 좋은 시집을 추천해주는 정도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 폰타_ 그런가요. 중학생 정도 되서 남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시를 쓰는 것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중2병'이라는 말이 어떠한 사춘기에 흐르는 감수성이란 것을 나타내지 못 하고 억압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요.. 좋은 시집이라. 제 평생에 몇 권의 시집을 읽긴 했지만 남에게 추천 할만큼 좋은 시집을 읽진 못 했어요..

      '산문 청소년 문학 공모' 정도로 검색하면 몇 개가 잡히는군요. naver 형태상 직접링크는 없고 알아서 찾아야 되네요. 이미 6월은 늦은 시기인듯 합니다.
      그래도 '엽서시 문학 공모'라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서 정보를 교류하는 곳이 가장 잘 정리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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