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꼬리가 올라가서 슬픈 여자.

접니다.


......


-_-

아래 올라온 박보영의 사진을 보니 참 예쁘네요. 사르르르 눈웃음이 살랑살랑 봄바람처럼 예뻐서 몇 번을 보다가 왜 이렇게 예쁜걸까 생각해보니

눈꼬리가 처졌어요. 요새 미인이라고 하는 사람들 얼굴을 보면 공통점이 예쁘고 상냥한 눈매를 가진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그런 인상을 가지려면 처진 눈꼬리 외에도 부드러운 표정이나 말씨 등등이 있겠습니다만, 눈매가 좌우하는 게 참 큰 것 같아요. 


반면에 저는 눈꼬리가 올라갔습니다. 이거 생각보다 영향이 참 커요. 저랑 조금만 더 친해져 본 사람들은 제 성격을 다 아니까 괜찮은데, 첫인상에서는 그게 아니거든요. 좋게 말해 도도하다, 라는 얘기도 들어봤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 차갑고 엄격해보인다는 말을 훨씬 더 많이 듣습니다. 게다가 저는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는 조금 긴장이 돼서 말을 아주 많이는 못해요. 그게 올라간 눈에 합쳐지면 되게 딱딱해 보이거든요. 혹은 먼저 낯가리지 않고 나름 열린 자세로 사람을 대해도 그게 상냥해 보인다기보다 기가 세고 주도하려는 모습으로 보일 때가 많습니다. 애교를 떨면 그게 귀여워 보인다, 가 아니라 여우같다, 뭔가 나한테 얻어내려는 것처럼 보인다(...?) 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더 심하게는 밉살맞다?; 라는 말도 들은 적 있습니다. 


물론 저를 세 번 이상 만나서 대화를 해 보면 그게 아니라는 건 다들 압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랑 세 번 이상 대화해보는 건 아니잖아요. 한두 번 만나거나 그냥 일관계로 만나는 사람들이랑 깊이 사귀게 되는 경우도 잘 없구요. 근데 그런 사람들이 나를 어려워하는 건 문제긴 하거든요. 살면서 섭섭했던 경우가 여럿 있지만, 그런 적도 있네요. 중학교 때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아침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진짜 평범한 여중생이었어요. 헐렁한 교복 걸쳐입고 5:5 가르마 탄 단발머리에 안경 쓰고 백팩 매고 운동화 신고 그냥 멍하니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근처에 있던 다른학교 여중생 언니가 버스를 타며 저에게 쏘아보지 말라고 욕하며 갔습니다. 게시판에서는 못쓰고 제 입으로는 할수있는 그런 욕을 하면서 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좀 웃기고 슬픈 해프닝이긴 한데 그 당시에는 진짜 ????? 내가 뭘 쏘아봤다는 거지???? 뭥미? 하고 아침 내내 황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많아요. 그냥 아무 생각 안하고 앉아 있으면 주위의 후배들이나 친구들이 와서 눈치보며 너 어디 기분 안좋아...? 화났어...? 내가 뭐 잘못했어ㅠㅠ? 라고 묻습니다. 아 아니 그런 거 아닌데;; 라고 답해도 상대방 안믿어요. 말해줘ㅠㅠ 아니 그런 거 아닌데;; 정말이야ㅠㅠ? 그 그래;;; 이런 패턴이 반복...더 안 좋은 건 이 광경을 제삼자가 보고 날 또 무서운 사람으로 오해...아아 진짜 어쩌라고. 


그래서 한때는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아, 사람들이 날 세고 어렵게 보는데 사실 난 진짜 그런 사람이 아닐까? 그래! 진짜 차도녀가 되면 되겠다! ...는 무슨. 사람의 본성이 거기에 있지 않은데 속이는 것도 진짜 못할 짓이더라구요. 뭣보다 진짜 센 사람이면 이렇게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면 신경 안쓸텐데 이미 전 그러지를 못하잖아요? ......


가끔 우리 아버지도 절 보며 말씀하십니다. 어이구 내가 열심히 일해야지, 그래서 얼른 우리 딸 눈 성형해줘야지. 눈 내려줘야지.

.....

지금도 충분해요, 아버지...... 그런 이유로는 열심히 일 안하시면 좋겠는데......


사실 저는 아주 어릴 적에는 제 눈에 별 생각이 없었지요. 오히려 남들 눈이랑 조금 다르게 생겼으니 마음에 들어! 라고 생각했는데 커오면서 지속적으로 남들의 오해를 받다보니 이젠 컴플렉스까지 생길 지경입니다. 인생을 새로 살 기회가 있다면 서글서글하고 착한 눈매를 가진 여성으로 살고 싶어요. 

    • 여자연예인들 보면 아이라인이랑 눈썹으로 인상이 확 다라지더라고요. 착한 인상을 원하시면, 소녀시대 효연이 눈썹 형태 바꾼 거 한번 살펴 보세요. 인상이 바뀌었어요. 아이유도 특이하게 아이라인 그릴 때 눈꼬리를 내려서 그려요. 눈앞머리도 굉장히 특이하게 그리고요. 검색해 보세요.^^
    • 눈꼬리가 올라가면 고양이 상일 가능성이 높죠.
      착해 보이는건 강아지상이지만, 섹시해보이는건 고양이 상입니다.
      진짜 성격과 매력을 아는 사람들이 있을거에요.
    • 주변이나 연예인들을 볼 때, 나이들면 눈꼬리가 내려간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살이 처지면서 눈매도 달라지는 게 아닐까싶거든요.
      전 김완선을 볼 때마다 많이 느껴요. 옛날 그 눈의 느낌과 꽤 다르거든요.
      자주 짓는 표정의 영향에다 나이들어감에 따라 피부 탄력이 달라지니까
      인생을 굳이 새로 살지않더라도 원하시는 눈매의 주인공이 되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저는부드럽고처진눈매에 상냥하고부드러운조용한말투를쓰는데요... 근데남자입니다ㅎ... 전자연스럽고개성있는여성분의 눈매가좋더군요
    • 별로 인상무섭단 생각은 안 들었는디...
    • 눈꼬리가 처진 여인들은 또 '이런 흐리멍텅한 인상 지겨워! 나도 새침하게 올라간 눈꼬리를 갖고 태어났다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 전 많이 쳐저서 여잔데도 성시경 닮았단 소릴 듣죠.게다 사람들이 순한 사람인줄 알고 만만히 대하는 경우도 있고요. 특히 도를 아십니까에겐 완접 밥입니다 밥. 제 성질머리가 그걸 막아주고 있긴 해도 피곤하죠. 친한 사람들에게만 부드러운 속내를 알게 하는게 사는덴 더 좋지않을까 싶기도 해요.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말하는 단정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샘물님 말씀대로 어차피 나이 더 드시면 각도는 저절로 내려집니다.
    • 아이유도 원래는 눈꼬리가 올라간 상이에요. 다 메이크업의 힘이죠.
    • 저도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편인데, 안경을 써서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구요. 안경 쓸 땐 맹해보인다는 말을 듣고 다녔는데 가끔 렌즈하면 성격 있어 보인다고(...)
    • 내가 쓴 글인가.. ㅠㅠ
      가만히 있으면 화났냐는 소리 듣고, 도도하다, 차갑다, 무섭다(아니 내가 댁한테 뭘 했다고 ㅠㅠ) 별아별 얘기 다 들어요. 심지어 '남자친구를 잡고 산다'는 소문까지.... 님들이 봤어? 봤냐고!
      연애할 땐 어버버하면서 다 따라가는 편인데 돌고 돌아 저런 소문 나중에 들으면 정말 억울합니다. 진짜 억울합니다.

      저 투애니원 씨엘이랑 진짜 똑같이 생겼거든요. (씨엘이 날 닮은 거라고!) 이런 얼굴은 쌍꺼풀을 해도 하회탈 같은 인상이 되고 순해지지는 않는대서 절망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몇 명의 성형외과 의사한테 쌍꺼풀 퇴짜를 맞았는지. ㅠㅠ ("진짜 티날텐데 정말로 할라구요?" "웬만하면 그냥 살지?" 전 우리나라 성형외과 의사들이 이렇게 양심적인지 발로 뛰면서 알았습니다.) 동기 중에 별명이 "이명박"인 여자애가 있는데 광대 하고서야 인상이 확 바뀌더라구요. 강아지상으로 변했어요. 광대가 문제였던가! 근데 전 광대를 하기엔 너무 소심해요... 안될거야.... ㅠㅠ

      제가 7-8년간 해온 걸 아이유가 하면서 "아이유 메이크업"이 됐더라고요. 그게 눈꼬리에 삼각주를 그려주는게 하이라이트인데.... 요새 개나 소나 다 그러고 다녀서 오히려 못 하고 있어요. ;; 그리고 일단 끝이 올라간 외꺼풀 눈이 남의 눈에 보일 정도로 메이크업을 하자면 눈 감을 때 1센티 검은 라인이 보입니다. ㅠㅠ 이미 스모키... 순한건 fail... 안될거야... ㅠㅠ
    • 테나/ 아이유의 화장은 한 번도 눈여겨본적 없고 다만 그녀에게서 막연한 친밀감은 느껴본 적 있는데...... 아이유도 올라간 눈이라 그랬군요. 괜찮아 지은아 넌 예쁘니까.
      자본주의의 돼지/ 예, 고양이나 여우같이 생겼다는 말은 몇 번 들었습니다. 지음이란 말을 곱씹어 봅니다.(?-_-) 저도 첫번에 저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홀랑 넘어가요.
      샘물/ 격정적인 젊은 시절을 거치면 제 눈매도 온화해 보이는 날이 올까요? 인격수양에 정진하겠습니다.
      sogno/ 댓글에도 뭔가 신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러워서 하는 말입니다. 전 일단 자연스럽긴 한 것 같습니다.
      01410/ 그렇게 여기는 사람이 더 많아 고민입니다.
      삼각김밥/ 인간의 눈꼬리도 바꿔달 수 있으면 좀 좋을까요.
      쇠부엉이/ 글에 쓸까 하다 안썼는데, 저는 또 주제에 키도 작고 몸도 작아서 도인들에게는 제법 만만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ㅠㅠ; 음 생각해 보니 그럴 때 매섭게 (진짜로)째려보면 두번 말은 안 걸어 좋더군요. 어서 나이가 들어 원숙한 매력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이선/ 메이크업 진하게 하는 걸 고려해보겠습니다. 아니 그 전에 아이유만큼 예뻐져야...
      jane/ 저도 그렇습니다. 보통 외출할 땐 렌즈를 끼지요. 아 그래서 사람들이 나 화장 안 하면 잘 몰라봤구나!
      camper/ 어쩐지 만나서 뜨겁게 포옹하고 함께 울어보고 싶습니다 영혼의 동지님... 그래요!! 남자친구를 잡고 산다!!! 봤냐고 다들!!! 오히려 할말도 못하고 사는데!!!! 이런 내 모습에 실망하여 떠난 남자가 몇인데!!!! 억울합니다. 정말로 억울합니다.
      ...! 아! 저도 광대뼈가 좀 나왔습니다! 그래서 더 그런건가??? 아이유와 나의 차이는 그거였던건가???? 근데 저도 얼굴에 칼 대는 건 무섭습니다. 어떡하지...
      그래요! 화장! 제길 이런 얼굴은 화장을 진하게 하면 그거대로 겁나 쎄보입니다! 뭔가 격이 없어 보인다구요! 그래도 이따 나가기전에 할겁니다! 이판사판이다!
    • 헉. 저는 꼬리 올라간 눈이 정말 부러워요. 얼굴에 모든 것(-.-;;;)이 동그란 편이라서 좀 바보같아 보이거든요. TV에서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예쁘거나 매력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전부 눈꼬리가 올라가 있어요. 눈꼬리가 올라가면 약간 차갑고 강해보이는 인상을 주기는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이는게 부럽더라구요.. 너무 만만해 보이는 얼굴이라서 어릴 땐 시비 거는 사람(?)도 많았고, 지금도 '도를 아십니까'같은 사람이 많이 꼬이고.. 서비스 업종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눈꼬리 올라간 친구에게는 진상 손님이 훨씬 덜 꼬여요. 반면 저는 나이 많은 손님은 무조건 반말하시고, 함부로 대하는 손님도 많고요.. 진상 손님들도 인상따라 사람 차별하는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착해보인다는 말이에요. 만만해 보인다는 소리를 그럴 듯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서요..;; 자격지심일수도 있지만.
    • 처진 눈꼬리는 외국에 나가면 별 인기가 없을 겁니다. 한국에서나 통하는 눈꼬리이지...
    • 전 김수현 보면서 눈꼬리 올라간 얼굴에 자부심이 생겼습니닥. ㅎㅎ 농반진반. 수현군 눈은 저보다 이뻐요 ㅜㅜ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7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2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5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5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4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