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킴 님, 저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쪽지를 드릴까 하다가 이 경우 공개적으로 쓰는게 더 맞을 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오늘 일이 있어서 하루종일 외부에 나가있다가 지금에서야 게시판 글을 보았어요.
그렇게 길고 성의있게 적어주신 조언 리플들을 모두 지우셨다니, 많이 속상합니다.
그 전에도 제 글에 조언 리플을 하나 지우신 분도 있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리플만이라도 갈무리해 둘 걸...이렇게 후회했어요.
제가 어제 밤에 올린, 마침내 그분에게 밥 사겠다고 제안하는 용기를 내었다는 글에서도 적었듯이,
밤에 감상과 자기 연민에 빠져서 눈물 흘리면서 조언 리플들을 읽을 때랑
낮에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머리로 조언 리플들을 읽을 때랑
(예전에 올렸던 짝사랑 글들 모두 포함입니다)
전혀 느낌이 달랐습니다.
내가 지금의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꼭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앞으로 조금이나마 달라지려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
이것을 객관적인 상황 글로 정리해서 제시해 주신 분이 수지킴 님입니다.
수지킴 님이 오전에 올리신 글에서 다른 분이 리플로 적어주셨듯, 그야말로 "적절한 타이밍"에 딱 맞는 조언 리플글을 올려주셨어요.
'이제 그만 울고 어서 일어나!' 식으로... 정신 번쩍 들게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덕분에 저는, 마지막으로 용기를 쥐어짜서! 그분에게 처음으로 같이 밥 먹으러 가자는 제안 시도를 할 수 있었고요,
다른 분들이 (특히 김전일 님이 생각나네요;; '말해봤자 또 심난해 하겠지...'이러셨던...;;;)
그렇게 저에게 많이 리플로 조언 해도
제가 못 할것 같다고 움추려들었잖아요. 감히 지금의 제가 어떻게 그분에게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냐고... 무리라고...
그런데 수지킴 님이 냉정하게 올리신 두번째 리플 글을 읽은 후에, 결국 마지막으로 용기를 낸 것입니다.
그런데 저에게 큰 도움이 된 그 길고 정성스러운 리플글을 지우셨다니, 진심으로 섭섭하고, 서운합니다.
아침에 올리신 글에서 왜 그렇게 저 때문에 미안해하시고 고민하셨는지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요
그래서 더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람일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지만, 만약에, 만약에 제가 혼자 좋아하는 그 분과 잘 될 수 있다면,
그리고 비록 그분과는 잘 안되더라도
제가 지금까지의 외모 컴플렉스 범벅인, 연애 경험 전무한 짝사랑 소극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된다면
듀게의 수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조언 덕분이라고,
그 중에서도 특히 수지킴 님의 냉정한 상황판단 글과, 그야말로 시기 적절했던 앞으로의 방향 제시글 덕분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지금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리플중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처음에는 나에 대해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외모를 가꾸거나, 아니면 진솔하고 진실한 고백뿐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 중에서 두번째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너무 갑작스럽지 않게, 조금씩 제 진실한 온 마음을 다해서요.
다시한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길게 남겨주셨던 조언 리플들을 모두 지우셔서 많이 서운하고 속상합니다.
라곱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