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일어난 일-엉?
다다음 주에 사촌의 딸이 결혼을 합니다. 사촌은 남자고 저보다 서른 살 정도 많기 때문에 왕래나 전화통화는 없습니다. 사촌의 어머니인 이모하고 어머니는 왕래를 자주하고요.
난 데 없이 저한테 전화를 해서 청첩장을 돌려달라는 겁니다. 전화를 해 달라고 해도 제 기준으론 황당할 텐데 청첩장을 '돌려' 달래요.
못 한다고 했습니다. 그쪽 집은 목동이고 저는 집도 회사도 강남, 제 본가는 성북.
일단 혼주가 있는데 그걸 친하지도 않고 생업도 있는 제가 할 이유도 없고, 전화번호 저장도 안 돼 있는 사이에 갑자기 전화 걸어서 그걸 돌려달라니요. 분명히 제 행동반경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돌려달라는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욕을 된통 먹고, 잘 사나 보자로 끝나는 통화를 마치고 나니 정신이 멍.
혹시 막내 사촌이 사촌의 자녀 청첩장을 돌려주는 풍습이 있는 건가 잠시 고민했습니다.
간혹 친구들이 결혼 앞두고 세상을 자기 중심으로 돌리려 드는 건 경험해 봤는데 혼주가 이러는 건 또 처음 보는군요. 이래서 부모님이 저더러 결혼하라고 닦달이신가봐요.세상 한 번 자기 중심으로 돌려 보려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