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라섹 수술 생존기

지난 금요일 오전에 시술을 받았습니다.

 

엄청난 근시+난시예요, 제가. 안경을 벗으면 일상생활이 완전히 불가능한 사람입니다.

일반적인 눈이면 라섹도 불가능한데, 저는 다행히도 (혹은 불행히도) 다른 사람보다 각막이 두꺼워서 겨우겨우 라섹이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수술 자체가 무서웠는데, 무서울 것도 없었습니다. 아픈 것도 전혀 없었고 따끔거리는 것도 없었어요.

수술 당일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오우오우오우. 토요일과 일요일은 정말 너무 괴로웠어요. 물론 손가락이 잘리거나 맹장염 같은 것에 비하면 약과겠지만, 그 간지러우면서 따끔거리면서 쓰라리면서....

 

눈이라는 장기가 엄청 소중한 거란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아프면서 '볼 수 없다'는 게 얼마나 심리적으로 괴로운 건지 알게 되었어요.

아픈 걸 잊기 위해 다른 걸 하려고 해도 눈이 안 보이니까, 아무 것도 못하는 거예요. 이게 정말 환장하겠더라고요.

 

 

3일째인 오늘은 그나마 평안을 되찾았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보기->확대/축소->200% 확대 옵션을 클릭한 후 겨우겨우 인터넷 하고 있습니다.

 

이 수술을 너무 만만히 본 것 같아요. 며칠 뒤면 일상생활 가능하겠거니 하고 한 건데... 아픈 건 이제 덜하지만 200% 확대를 하고도 글씨가 겨우 보여요. 겨우 3일째 된 건데 너무 안달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세상은 뿌옇고 (물론 예전에 안경 벗었을 때보다야 훨씬 잘 보이지만요) 안 보이니까 답답해 죽겠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라식은 모르겠지만, 라섹은 절대 만만하게 보지 마세요. 엄청 아프고, 시력이 갑자기 확 좋아지지 않아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아요. 글을 쓰는 도중에 갑자기 또 눈이 아려 옵니다. 빨리 안약 넣으러 가야겠어요. 으윽. 그럼 이만 총총.

 

 

ps. 전 7살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해서... 제 인생을 거의 안경과 함께 보냈습니다. 안경을 벗으면 제 얼굴이 안 보였고요. 이제 어느 정도 시력이 나와서 제 안경 안 쓴 얼굴을 보는데... 정---말 어색해요. 내 얼굴이 이랬었나 싶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못생겼는데, 안경을 벗으니까 더 못생겨졌습니다. 잘 보이지도 않는데, 그나마 보이는 얼굴도 이러니 참 우울해요.

    • 야 아주 대단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축하한다고 말해야죠.
    • 저도 작년 3월에 받고 몇달 고생했죠.. ㅠ.ㅠ 그래도 2~3주 정도 지나면 0.4 정도까지 회복 되더라구요. 1년 넘었는데 1.0 정도 나옵니다. 우안 0.9, 좌안 1.1...
      문제는 광원을 봤을때 번짐 현상이 전혀 나아지질 않아서 밤운전이 피곤하고 영화자막이 번져 보인다는거.. ㅠ.ㅠ
    • 저도 2년전에 했는데 수술 후 3일간은 죽을 것같은 고통을 느꼈으나 그 이후엔 세상이 달라보이고 이 편한 걸 왜 안했지 좀더 일찍할 걸 그랬어라고 생각했죠. 라식이나 라섹하면 노안이 좀더 빨리온다는 말이 있긴 하나 아직은 괜찮아요 좀 건조한건 빼고...
    • 금요일에 라섹하셨는데 지금 모니터 보셔도 되요? 조심하세요.
      저도 두 달 전에 라섹을 했는데 열 흘 정도는 TV도 조심했거든요. 그동안은 라디오를 끼고 살았지요.
      3일째 밖에 안되셨는데 조심하셔야되요.ㅠㅠ 보호렌즈는 빼셨나요?
    • 가끔영화//지금 상태로는 축하라는 표현은 전혀 맞지 않아요. 괴로워요. 갑자기 통증이 시작되고 있어요.

      가라//2~3주나 지나야 한단 말입니까?!!!! 아, 맙소사. 그것도 고작 0.4라니... 당분간 컴퓨터 200% 확대로 해야 하나요ㅠㅠ
    • 머루다래 / 저는 좀 늦은편인것 같더라구요. 같은 병원에서 한 회사 후배는 2주만에 0.7 나오고 한달 지나니까 1.0 나왔거든요.
    • 봄눈//보호렌즈 아직도 끼고 있어요. 이 보호렌즈 때문에 더 간지럽고 힘든 것 같아요. 내일 빼는데, 이것만 빼면 좀 살 것 같아요.

      의사선생님 말씀이, TV나 컴퓨터 보는 것과 시력회복은 별 상관관계가 없다고 해서 열심히 TV 봤는데... 조심해야 하는 건가요? 몰랐네요. 아, 우리 집엔 라디오도 없는데...
      • 저도 수술하고 며칠동안은 라디오만 들었어요 컴도 아주 중요한 이멜만 체크하고요
    • 으 그거 하셨군요. 저도 한 2, 3일간 어두컴컴한 데서 짐승처럼 살았었죠.
      지나고나니 하길 잘했구나 싶어요. 한맺힌 듯 선글래스를 끼고 뎅겨요. 수집벽까지 생겼죠ㅎㅎ
      건투를 빕니다 ㅋㅋ
    • 수술한지 얼마 안됐을 때는 밝은 빛을 보면 눈이 아프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저는 보고싶어도 못봄..
      지금 컴퓨터 봐도 아프지 않으시면 의사쌤 말씀이 맞겠죠? ^^
    • 이제 3일째면 안달하시는 거 맞네요^^ 저도 라섹 수술했는데 일주일간은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편하게 잘 살고 있어요.
      the end님처럼 이 편한 걸 왜 안 했지, 좀 더 일찍 할 걸 그랬어라고 생각하는 1인.
      (참, 저도 수술하고 한동안 어두운 방안에서 오디오북을 열심히 들었어요. 컴퓨터 모니터나 TV 같은 밝은 화면을 보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아요)
    • 저도 올해안에 해야 하는데.. 일회용렌즈 -7.0을 끼는데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ㅜㅜ
      더 미루면 노화(...)때문에 회복이 더딜 것 같은데 말이죠
    • 저 라섹한지 2주째인데 며칠전 눈보호안경을 안쓰고 엎드리고 자버리다 일어나서 엄청 아팠던거 빼고는 일주차에 비해 빛번짐도 나아지고 아픈것도 없어지더군요.

      일주일째시라니 그 고통 이해합니다. 각막을 태워버렸으니 냄새도 나겠고 특히 위를 볼때 미치죠. ㅋㅋㅋ 그리고 지금은 컴퓨터 안하시는게 좋을듯 좀 침으면 며칠후 엄청 잘보일겁니다
    • 축하드려요. 근데 컴퓨터 빨리 보시네요. 저도 사흘 짐승처럼 불꺼진 방에서 밥만 겨우 챙겨먹고 살았거든요. 그 후에도 시간맞춰 안약 넣느라 신경썼고, 좀 괜찮아져서 약 3주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급 뿌옇게 변하는 시야땜에 식은 땀도 났었고.....하지만 해뜰때 일어나 벽시계가 보인다는건 기쁜일이예요.
      지금은 야간 운전도 문제 없구요. 저는 빛번짐이 거의 안느껴져요. 단 건조증이 생겨 아침 눈 뜰때 통증과는 아직도 씨름 중입니다. 이건 1년도 간다더라구요.
    • 아직 컴퓨터는 자제하시는게 낫습니다.
    • 라섹이면 컴퓨터는 그만두세요. 심심한 건 알지만, 완쾌를 위해 며칠 뒤로 미루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은 음악을 듣거나 굳이 화면 안 봐도 되는 한국 드라마를 소리로만 보거나 간단한 집안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하더군요.
    • 컴 보지마세여~글구 수술후에도 컴퓨터 조심하세요.(제 경우 알고싶으시면 쪽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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