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독서모임] 브로크백 마운틴

많이 늦었네요..

 

오늘 이야기 나눌 책은 브로크백 마운틴 입니다.

 

그런데 제가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어요.. 반정도 읽었습니다.

 

주말에 책을 찾아 용산 대교문고와 신림 반디앤루니스를 헤매였는데 없더라구요.

 

온라인 쇼핑이 막 시작될 1990년 후반 만 하더라도 온라인에서만 산 물건으로 일주일 버티기 뭐 이런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이젠 뭐 오프라인에서 물건 구하기가 더 힘듭니다.

 

잠실 교보에 책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어제 저녁에 부랴부랴 책을 구해서 읽고 있습니다.

 

입안에서 모래맛이 느껴지는 것 같은 독특한 소설이네요.

 

카우보이들 이야기가 잔뜩 나오니 이런게 정말 미국적인거라고 해야하나...

 

비록 정해진 시간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꽤 독특한 맛이 있어서 조만간 다 읽을 것 같습니다.

 

 

 책을 다 못 읽어서 책 이야기 본격적으로 하기도 약간 무리가 있는데다가, 게시글도 정해진 시간보다 한시간이 훌쩍 넘게 늦게 올리고... 

 

이런저런 잡담 겸, 변명 겸, 앞으로의 이야기 겸, 몇가지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사실 요즘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애초에 직장맘이 소설 책 읽을 시간 갖는다는것 자체가 엄청난 사치일지도 모르겠어요.

 

백수 생활을 하다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한 동생 하나는 직장 끝나고 돌아와 쓰러져 자기에도 바쁜데 무슨 자기 시간이 있냐고 하던데...

 

덕분에 저희 집안 꼴이 좀 난장판이긴합니다.

 

여하튼 그래도 일년 하고도 몇개월 넘는 시간 동안 이 독서모임 덕분에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주제도 없는 독서모임인데다가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책을 정하다보니 중구난방 이 책, 저 책

 

일관된 흐름 없이 읽기도 했지만 덕분에 좋은 책들도 많이 만나고 평소라면 읽지 않았을 것 같은 책들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내키는대로 엉망 진창으로 진행했는데도 많이 참여해주시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조지 오웰과 스티븐 킹 읽은 것도 기억에 남고 그외 몇몇 비소설 읽은 것들도 굉장히 기억에 남고 좋았습니다.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 정말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여름 출산 예정이라 이른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서 그렇기도하고,

 

제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밤새 기침을 해대느라 잠을 별로 못자서 그렇기도하고, (그래도 요 몇일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난주에는 정말 심각했어요;)

 

뱃속에 아이가 부정맥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심난하기도하고, (태아들은 종종 그런다고 하네요. 90% 정도는 정상으로 돌아온답니다.)

 

첫째 아이가 엊그제 구내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남편이 아이와 병원에서 같이 자고 있어요. 저는 임산부 특권으로 집에서 이렇게 게시판에 노닥노닥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많이 아파서 입원한거라기보다 입이 아파서 밥을 못먹으니 링겔 맞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입원한 것이고 어제보다 오늘 많이 좋아진듯하니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망할 회사가 출산휴가를 3주 앞두고 인수인계 받을 생각은 안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일정을 물어본다던가 큰 일 하나를 마무리 해놓고 가라고 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그러니 한시간 반정도 독서모임 게시글을 늦게올렸다고해도 제가 게을러서 그런게 아니라고 믿어주실꺼라 의심치 않습니다.

 

뭐 어차피 제멋에 사는 인간이라 안믿으셔도 크게 신경은 안씁니다만;; 쿨럭;;

 

여하튼 그렇게 정신이 없다보니 이제 슬슬 독서모임도 마무리 해야할 시점이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저에게 일어난 몇가지 정신없는 일들이야 곧 지나가면 또 아무렇지도 않을 그런 일들이긴 하지만

 

새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또 정신이 없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 의미에서 여러가지로 적당한 타이밍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다른 분께서 같은 혹은 비슷한 방식으로 게시글을 열어주신다면 매우 즐거울테고 또 여유 닿는대로 참여할 생각이 있지만 과연 그래주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얼마전에  being님께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로 올려주신 책들중에 독서모임 운영에 관한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세상에 이런 책도 있다니, 난 참 내맘대로, 되는대로 했군'하는 생각도 했는데 애초에 그렇게 하려고 만든 모임이긴 했습니다.

 

의욕적으로 참여해주셨다가 실망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그런 분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아예 시작도 하지 못했을꺼에요.

 

마지막으로 그동안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특히 brunette님과 호레이쇼님,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지만 독서모임에서 알게되어서 정말 좋은 대화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부터가 게시판에서 친목질 - 구체적으로는 친목질을 게시판에 드러내는것 - 은 질색이라

 

많이 신경써주시고 참여해주신 분들께도 따로 고맙다는 말 한번 못드리고 따뜻한 댓글 하나 챙겨드린거 전혀 없어서 조금 죄송하기도 합니다.

 

책 함께 골라주시고 같이 댓글 달아주시고 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 좋은 책을 두고 이런 상관 하나 없는 잡담만 잔뜩 늘어놓는게 책에게 미안해서 브로크백 마운틴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저 이 책이 선정되기 전까지 브로큰백 마운틴 인줄 알았어요.

 

브로'큰'백 마운틴으로 열심히 검색했는데 안나와서 보니 브로'크'백 마운틴 이더라구요.

 

많은 것을 알려주는 훌륭한 독서모임인듯 =3=3

 

다 못읽었지만 정말 개성있는 단편들입니다. 다른분들 꼭 읽어보셔요~ 저도 곧 다 읽을꺼에요.

 

그럼 긴 잡담을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사정상 첫 댓글은 일단 제가;;
    • 꼭 참여하고 싶어서 눈치보고 있었는데 아쉽네요. 레옴님 출산 정말 축하드려요!^^ 그동안 독서모임 글 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브로크백 마운틴은 영화로 먼저 봤는데, 소설을 보니 영화가 바로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그 이미지가 덧입혀져서 소설을 먼저 봤다면 싶었습니다.^^
    • 아 저도 레옴님 축하! 저도 오늘 사정상 참여가 어려울거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야 공연보고 나오믄 길이네요. :)

      단편이라 읽으시기 편할 줄 알았는데 책 구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군요 ;
    • 이런식으로 온라인에서 하는 독서모임이 처음이라 어색하긴 해요. 이런걸 원하시는건 아니겠지만, 마치 없어질것처럼 말씀하시니 마음이 아프네요.

      제가 이번에도 책을 읽은게 아니구요. 브로크백 마운틴 단편 하나 읽었어요(레옴님처럼 제목 당연히 착각했구요). 앞부분 읽다가 아 지겨워하면서 미뤘다는.. 순전히 텍사스 남자들 이야기만 나오는데 질려서요. 마치 코엔 맥카시 읽을때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코엔맥카시처럼 감정이 아주 건조하지는 않았지만 감정이입을 할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줄어들더라구요. 물론 바보스럽게도 브로크백 마운틴 외에 다른 단편 하나만 읽다만 경험을 토대로 말하는 겁니다. 그래도 영화 내용에서 약간 헷갈렸던 부분이 보충이 되더라구요.
    • 아 제가 책 선정했는데 선정 글 올릴 때는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안 읽은 상태라 당연히 번역본도 브로크백 하나만 있는 줄 알았답니다;; 영어본엔 브로크백 단편 하나만 있거든요. 페이지수도 딸랑 50페이지. 한국어본 받아보고야 아.이게 아닌가 했어요. 헷갈리게해서 죄송;;
    • 몇년 전에 읽은 책이지만 일요일 시험을 앞두고 공부(한다고 앉아서 딴짓) 중이라 댓글 답니다.
      전 이 책 전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혼자 남은 중년의 에니스가 잭 꿈을 꾸다 깨면 베갯잇이 젖어 있기도 하고, 시트(였나 이불이었나)가 젖어 있기도 한다는 부분이었어요. 어쩔 수 없이 놓쳐버렸고, 불행하게 죽은 애인에 대한 회한이 너무 절절하게 다가왔달까요.
      레옴님 미리 순산 기원합니다.(레사님이라 잘못 썼다 고칩니다. 두분 모두께 죄송해요ㅠㅠ)
    • 시작은 어니스가 일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트레일러에서 커피를 끓이며 지난밤 잭이 나왔던 꿈을 생각하죠. 전 마지막 구절이 기억에 남아요. 고칠 수 없으면 견뎌야한다.
    • 이번 책은 못 읽었지만 저도 부담 없이 참여하면서 즐겁게 읽고 이야기 나눈 책이 제법 되네요. 감사합니다 레옴님 및 다른 모든 분들.

      책 읽는 걸 아주 좋아하고 거의 유일하게 끌고가고 있는 평생 취미지만, 책을 읽는다는 게 근본적으로 고독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더듬더듬 다른 사람의 생각을 더하고 희미하지만 소속감을 느끼는 기회가 이런 식으로 주어진 것에도 감사해요.



      레옴님 불지옥 난이도라는 출산 육아지만 즐거운 일도 많으시리라 믿어요. 힘내세요 ^^
    • 당분간 휴지기군요. 둘째아이 좀 키워놓으신 연후에 또 느슨하게-어쩌면 그때는 오프모임으로- 책 같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작년 이월말에 십년간 지냈던 지역을 떠나 제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고향이래봤자 시멘트덩이 고층아파트촌이라 삭막했고 딱히 만나고픈 친구도 나갈 모임도 없어 하루하루 보내기가 참.. 엿같던 아니 고달프던 차에 느슨한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그나마 마음을 잡게 됐어요. 2주에 한번 돌아오는 이 모임이 얼마나 반갑고 즐거웠던지요. 그러다 레옴님 둘째 임신 소식 듣고 축하하는 마음보다 독서모임 조만간 없어지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먼저 들더라는-.-;; 최근들어 저도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없어지고 오프에서 다른 독서모임도 시작하고 해서 느슨한 독서모임은 접게 되었지만요, 언젠가 다시 책으로 또 만나뵐 수 있기를요. 그간 듀게에 모임 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자주 참여하지 못했지만 못 읽은 책은 나중에라도 들어와서 댓글 읽곤 했었는데.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어요. 예쁜 아기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책 같이 읽을 기회가 생기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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