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더운 유월의 날

덥디 더워요.


오늘 점심 먹으러 갔는데 윗분께서 '요즘 먹성이 더 좋아진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실제로 제가 봐도 인정할 정도입니다. 전보다 더 몸이 동그래지고 있어요. 이러다간 '고스트버스터즈' 3D에 유령역으로 나가도 될 지경이에요.


충격을 받은 저는 서울역쪽에 거래처에 걸어 갔다 왔습니다. 회사는 광화문이구요.


넋놓고 걷다 보니 문득 무언가 기억이 나는거에요. 기아 자동차 대리점 근처에 전에 친 오누이 처럼 지낸 후배가 커피숍을 한다는 사실이.


그래서 그 근처 커피숍을 뒤졌습니다. 뒤져도 용기있게는 못했어요 그냥 기웃 기웃... 


들어가서 '저기 ***씨란 분 계신가요?' 라고 물었으면 됐을 것을..


전화도 걸었지만 역시 전화는 안받더라구요.


그리고 나머지 행선지를 부지런히 걸어갔죠. 서울역이란곳. 참 변화가 더디더라구요.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요즘 열차 통근권을 사서 그걸로 좀 편하게 출퇴근을 하는데, 탄 열차가 부산 가는 무궁화호 였어요.


KTX가 나오기 전.. 기껏해야 새마을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열차이던 시절 무궁화 호만 타도 괜찮았죠. 


당시 철도청은 통일호 기관차를 빨갛게 도색해서 무궁화호로 바꿔놓고 그걸 또다시 호남선이나 전라선, 경춘선으로 보내기도 했죠. 


각설 하고 후덥지근한 여름날 부산행 무궁화 호를 타니 옛날 생각이 나더라구요.


여친 만나겠다고 돈 모아서 무궁화 왕복 기차비 챙기고 또 여친이랑 커피숍 갈 돈 챙기고 그리고 부산가는 기차 끊어서 왔다 갔다 하고... 편지 쓰고 전화하고..


아마 제 연애 에너지는 그 시절에 다 소모해버린 것 아닐까란 생각을 하곤 해요.




오늘 점심 시간에 화제는 '왜 나는 연애를 못하나?' 였습니다.


제가 연애를 위해 태어난 'Homo Yunaeus'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애에 대해 아주 낙제점인 여건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나온 문제가 너무 고집이 세다는 거였습니다. 한 직원은 '내가 살면서 만난 가장 고집센 사람'을 저로 지목했으니까요.


내 성격은 선천적인걸까? 후천적인걸까?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가끔 어떤 사람이 꿈에 나타납니다. 종종 보곤 하는데 현실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꼭 그날 밤엔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납니다.


심리적으로 무언가 있으니까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현실에선 꿈에 나타나니까 더 모른척 냉랭하게 대응하게 되더라구요.





배경화면으로 넣어놓은 이민정이 웃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 민정이를 숮으로 바꾸면 기분 좋아짐
    • 좀 기다리세요 차례가 올때까지.
    • 저랑은 반대 루트의 기차 출근이시네요. 기차를 탈때 마다 6시임에도 술에 취한 아저씨와 다라이 든 아주머니와 연애사를 볼륨 200으로 떠드는 대학생들과 함께 하다 보니 매번 다사다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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