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직장생활 10년차....

사실 어제 정신없이 자료를 만들던 와중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keyword=5%EB%85%84&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4190398


이글을 보고 공감했네요.


일일보고, 주간보고, 격주간보고, 월간보고, 분기실적 및 차분기계획보고,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계획보고, 연간 실적 및 내년 계획보고...


보고보고보고보고보고... 

PT 자료만 만들다 한해가 가는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이 보고를 하는 것도 아니고..

윗분들은 '가과장, **보고 다 만들었나?' 하고 묻는게 일상이고..


공대 나와서 엔지니어로 입사했는데...  엔지니어로서의 스킬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지금은 외주 프로그래머들한테 업무지시만 하고 있고 실제 현장일은 손 놓은지 오래..

자료 만드는데 업무시간의 40%는 쓰는것 같고..

관련팀과 협의하는데 20%...

회의참석하는데 30%...

그리고 그래도 뭔가 보람있고 '일다운 일' 했다고 생각되는 시간은 10%미만...


프렌즈의 챈들러가 갑자기 때려치고 광고회사 인턴으로 시작한게 부러워지고 있어요.

제 경우에는 타부서로 옮기는 것도 불가라서...  벌써 몇년째 얘기해도 안들어주고 인사팀장이나 임원들은 '가과장은 전문가가 되어야지!' 하는데..

무슨 얼어죽을 전문가... 내가 전문가면 세상 사람 다 전문가지...







    • 직장에서 보람이나 성취감 같은거 찾기 참 어렵죠.
    • 저도 일부 공감가는 게 업무에 관해 전문가(=도사=박사) 같은 용어를 쓰며 부추기는 형태는 정말 무식하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 일하다 힘들면 컴 파일 열어서 그동안 번역한 파일들 보죠. 내가 일한게 공중에 사라지지 않고 여기 있구나...그걸로 위란 삼습니다
    •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람에서 빌리 크리스탈이 그런 말 하죠. 라디오 cm송 만드는 사람이었던가...내가 만든건 다 공중으로 사라진다고 보람이 없어...
    • 쵱휴여 / 내가 하지도 않고, 심지어 수신자가 열어보지도 않는 보고자료.. 중복에 중복인 보고자료 만드느라 월급 받고 있구나 싶어요

      가지-가지 / 우리나라에 이쪽 일의 전문가는 정말 2~300명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안에 안들어가죠 물론..

      김전일 / 보람이라기 보단.. 주간보고나 격주간 보고나 월간보고나 결국 똑같은 내용인데 왜 이걸 중복으로 만들어야 하는거지 싶어요.
    • 전 사회생활 초년생인데도 '행정을 위한 행정' 일이 너무 많아서 자괴감 느껴요.
      누군가가 해야할 일이란건 알지만.. 일하는 보람도 없고.. 공부를 더 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ㅠㅠ
    • 전 5년차인데 요즘 엄청나게 허탈;해요.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인데도 일다운 일이란게 도대체 뭘까 싶기도 하고,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스스로가 이상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주 하기 싫은 일은 보통 이걸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는 일이지만 그것도 전체 일의 일부려니 합니다.
    • 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회의를 하고 보고를 하기 위한 보고를 하고. 말들의 잔치를 걷어내면 그 안에 알맹이는 몇 없을 것 같아요. 가끔 사회에서 농부외에는 다 말잔치 벌이며 숟가락만 얹는 것 같단 극단적 생각도 해요.
    •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위로 올라갈 수록 management 의 기술이 훨씬 중요해지므로 주기적인 보고자료를 정리하면서 나의 부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를 항상 파악해야하고, 그리고 나의 보고를 통해 상급자 최고 결정자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좋은 보고/기획 들로 서포트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우리나라에서 큰 조직일 수록 여러 종류의 '삽질'이 있죠.

      누가 보는지도 모르는 각종 보고서에 진행되지도 않는, 혹은 진행된다고 해도 최상급자 말 한마디에 그냥 뒤집어지거나 단순화 되버리는 제안, 전략, 계획 등등, 또 그를 위한 수많은 리서치와 미팅들, 좀 더 크게 보면 부서나 각국 지사들이 각각 동시에 여러 형태로 진행해서 결국 중복되고 사장되는 수많은 프로젝트들...

      와중에 진짜 그 조직에 생산을 하고 수익을 거두는 일도 있긴하죠. 하지만 역시 거품이 많은 조직이 꽤 많아요.

      이런 것들을 보면서 이것은 나름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환원의 한 종류가 아닌가까지 생각이 간 적이 몇번 있었죠.
    • 진짜 전문가가 아니라, '가과장은 전문가가 되어야지!' 처럼 무턱대고 만능 되어라고 하는 말이 무책임하다고 느껴져요. 흔히 그런부류의 사람들은 컴퓨터가 마치 마술상자인줄 알고 있기도 하죠. 한숨밖에 안나옵니다.ㅠㅠ
    • 양상추님 말씀에 일단 동의하고요. 전 6년차 접어들면서 힘들어졌는데.. 경력이 쌓이고 세월이 쌓이고 후배들에 들어오고 그러니 내 일만 신경 쓸 수 없는 상황들이 늘어나고 그런 것들이 의무적으로 작용하고..뭐 이거 같아요. 저는 전체적으로 제 마음과 이런저런 것들을 생각해볼 때가 됐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당. 뭐 하지만 지금은 퇴근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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