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건축학도가 말하는, 내 첫사랑의 모든 것 (화차 스포)
태주: 건설회사 팀장. 건축학 전공자
혜련: 태주의 첫사랑. 비밀스런 여인
주희: 태주의 약혼녀
용찬: 카사노바
희석: 형사, 태주의 사촌형
혁철: 의사, 혜련의 전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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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왜 날 찾아온 거니?"
"궁금해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태주는, 첫사랑 혜련의 부탁으로 제주도의 버려진 폐가를 정성껏 리모델링해준다.
제주도의 새 집에서 혜련과 하룻밤을 보낸 태주는 서울로 올라오지만 혜련을 잊지 못해 불면의 밤을 보낸다.
돈 많고 똑똑한 엄친녀 주희와 결혼을 하긴 했지만 주희의 도도함과 되바라짐에, 태주는 점점 질려고 있던 터였다.
건축학도였던 태주는, 방진 설계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 갔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주희를 만났었다.
지진에 놀라던 주희에게 사랑을 느낀 태주는, 방진 전문가가 설계한 안전가옥으로 주희를 데려갔고 그곳에서 첫 키스를 하였다. 그렇게 사랑에 빠져 두 사람은 약혼까지 하였지만 그런 그들 앞에 태주의 첫사랑 혜련이 나타난 것이다.
주희와의 결혼은 점점 불만스러워만 갔다.
휴식기를 갖기 위해 강원도 평창의 건설 현장에 내려간 태주는 카사노바 용찬을 만나게 되고
태주는, 아내인 주희를 유횩해줄 것을 용찬에게 부탁하였다.
그렇게 된다면 주희에게 이혼 귀책사유가 넘어가 위자료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용찬의 작업이 성공하여 되바라진 엄친녀 주희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을 무렵 혜련이 돌연 모습을 감춘다.
혜련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태주에게 경찰로부터의 전화가 온다.
"차혜련씨. 아시죠?"
'혜련'이라는 이름은 가명이었다고, 핸드폰은 대포폰이었다고 경찰이 알려왔다.
제주도에 있는, 태주가 정성껏 리모델링해준 그녀의 집 역시도 허위로 명의 등록된 것이었다 한다.
태주는 혜련을 처음 만나던 날부터 하나하나 다시 떠올려보았다.
고등학교까지 제주도에서 살다 왔다는데도 제주도 방언 한 마디 못할 때 눈치 챘어야 했었는데...
신분 확인이 꼼꼼하지 않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돈 많은 엄친아에게 접근하였고 그 와중에 순진한 태주를 만난 것이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1차 세탁된 신분으로 건축학개론 수업을 들었고 그렇게 그녀는 수년간 명문대 음대생으로 활동했다.
레슨으로 바쁠 음대생이 같은 학과 학생들과 떨어져 홀로 건축학개론을 들을 때부터 이상하게 여겼어야 했다.
돈이 없다면서 강남에 방을 얻고, 피아노 전공이라면서 전공을 포기했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던 그녀.
돈많은 강남 엄친아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병원장 아들이었던 의대생과 결혼했다는 그녀.
그런 그녀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이름도 가짜였고 학번도 가짜였고 나이도 가짜였고 제주도에 있다는 가족도 가짜였다.
거짓말들의 조각이 만들어낸 추억, 그 '기억의 습작'에 빠져 지금껏 태주는 허우적 대었던 것이다.
혜련을 잊지 못해 아내와의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던 태주의 입에서 외마디 고함이 튀어나온다.
"쌍년!"
태주는 형사인 사촌형 희석에게 차혜련에 대한 조사를 부탁한다.
혜련의 본명은 '경선'이었고 아버지가 사채빚에 쫒겼던 것과 그 빚이 혜련에게 물려진 것을 서서히 밝혀진다.
혜련과 이혼했다는 의사 혁철에게 찾아갔더니 그 역시도 귀신에게 홀린듯한 표정으로 혜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과 결혼할 당시의 이름은 '최지연'이었다고, 빚쟁이들에게 계속 전화가 오더니 그러다가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노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