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사원 추가 채용중입니다. 맞는 사람이 없어서 고민하다 경쟁사 다니다 그만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제가 친분을 내세워 전화했습니다. 퇴사는 맞지만 또 구직 했다고 하고 해서 잘되면 연락하라고 전화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나니 몇 해전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저 한테 전화가 잘못 걸려 왔습니다. 그냥 잘못 걸린 전화 입니다 로 끝나는 건데 상대방이 목소리를 약간 가다듬더군요.
그리고 자기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나이며 자신은 싱글이라는 것. 그리고 사귀면 안되겠냐는 당황스러울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상대방을 판단할수 있는 유일한 기준인 목소리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미성이었고 순간 망설였다가 알수 없이 저 애인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종종 그때 생각이 나곤 하는데, 결론은 그녀나 나나 다를것 하나도 없다는 것.
다만 자신의 고독을 솔직하게 말한 차이만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저녁. 누군가 통화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저녁 또 생각나는 군요. 정말이지 이 세상에는 몇 십억의 인간 만큼 몇십억의 외로운 영혼이 있다는 사실이요.
아, 진짜 눈물 날 것 같아요. 심지어 저는 조금 전에 오늘은 간만에 운동도 째고 밖에서 맘껏 과식하다 일찍 자버리겠다는 심정으로 참외를 한봉지 사서 들고 오는데 서너명의 사내 무리들이 일제히 "아가씨! 잠깐만" 하고 외치는 통에 급 혼비백산 했어요. 그 중 제 취향의 누군가만 있었어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왜요?" 하고 엮였을지도;;;
그런 전화 통화라니,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인 줄 알았어요. 왜 꼭 그런 순간에는 알 수 없이 거절하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 걸까요? 아마 그 여자분도 상대가 거절하리라는 걸 어느 정도 예상했었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쓸쓸하지만.. 몇 십억의 인간 중 나만 외로운 건 아니라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는 거겠죠? 헛, 쓰고 보니 온통 질문만 던지는 댓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