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

요새 여기저기에서 진화론이 씹고뜯고맛보고즐기고 하는 상황인데, 여기에는 사실 숨겨진 두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근데 생각해보니 숨겨진 문제점이 네댓개는 더 있어요 ㅜㅜ)


덕분에 진화가 완벽하게 관찰된 한국에서 진화론을 가지고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걸 보게되는 것이 상당히 아이러니컬 합니다. 토론을 하시는 분들도 종종 헷갈려 하는 문제점인데 한번쯤은 생각해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1. 진화론에 대한 몰이해


진화론이 기존의 대세였던 창조론을 손쉽게 꺽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진화론에 대한 몰이해의 유행이 있었습니다. 진화를 진보와 헷갈렸던 거죠. 그것에 따르면 인간은 가장 진화한 생명체고 개는 좀 덜하고 개구리는 더 덜하고 곤충은 더 덜하고...

사실 현재도 진화를 진보랑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진화는 그렇게 쉬운 개념도 아니고 사람들의 잘난척-_-에 그닥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 진화가 진보라면 인간은 가장 하등한 생물 중 하나거든요(수명이 길수록 세대가 길어저서 진화속도가 느려집니다.)


진화를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몰라요ㅠㅠ 유전자간의 대립을 사람이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진화는 종과 종 사이의 경쟁이 아니라 개체와 개체 사이의 경쟁이라는 건 놀랍게도 많은 생물학자도 헷갈려 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왜 생겼을까요?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을 보시면 거의 90퍼센트 해답이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이걸 읽고 이해 할 수 있는가 하는 거죠.



2. 교육


현재의 논쟁은 솔직히 말하면 진화론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는 교육에 대한 문제입니다. 

많은 분들은 교육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친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재로는 가르치기 편한 것을 가르칩니다. 

이걸 생각해 보세요.


현재 중력에 대한 이론은 사면 초가 상태 입니다. 힉스 입자를 아직도 발견 못했거든요. 현재 양자역학에서 중력에 대한 이론은 시작도 못하는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입니다. 초끈 이론도 검증할 엄두가 안나구요.

덤으로 뉴턴의 사과는 구랍니다. 


과학은 그나마 낫죠.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매저키즘적 욕망의 표현이라는 거 들어 보셨나요?


교과서의 오류를 잡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겁니다.(모 블로그에서 수십개 잡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것이 매우 골때린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교과서를 매주 업데이트 하는 것이 올바른가 하는 문제도 생각해 봅시다. 

사실은 매주 업데이트를 해도 답이 안나옵니다. 과학계의 첨단으로 가면 격렬한 토론의 주제가 한두개가 아니거든요.


이걸 모두 가르칠려면 끝이 없을 겁니다. 교육의 효율을 위해서 우리는 별 수 없이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것들을 가르치죠.

(음악시간에 캐스터네츠 템버린 트라이앵글만 주구장창 두드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 1번과 비슷하게 포켓몬 진화하듯 단계적으로 종이 바뀐다는 착각도 널리 퍼져있는 것 같아요.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했으면 남은 원숭이들은 뭐야? 이런 소리도 들어봤습니다.
    • 사실 역사적으로 문제와 분쟁을 일으켰던 가장 큰 부분도 '進(나아갈 진)'에 있습니다. 지금의 진화론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는 ‘발전, 진보, 발달’을 전제하는 데, 어떤 관점에선 진화론적 메커니즘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발전, 진보가 있을 수 없죠. (진화론까지 갈 것도 없이 ‘인간이 의도적으로 이끌어온 과학기술문명의 발전’조차 참된 발전은 아니라고 보는 그런 세계관, 가치관들이 많지 않습니까.) 제가 초년에 이 주제에 관해 맨 처음 품었던 궁금증 중 한 가지는 “애초에 ‘변화론’이라고 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였는데 말입니다. 사실 어떤 종이 변화하여 어떤 종이 되었다는 현상을 굳이 ‘발전’이라고 규정하지만 않는다면 충돌의 여지는 거의 80~90% 사라집니다.

      뭐 ... 전 그래서 지금도 그냥 진화론은 '변화에 대한 이론'으로 인식합니다.
    • 가끔 인간이 인간을 너무 과대평가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린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라던가 아님 가끔 공중에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서, 또는 동물을 보면서
      "저넘들은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되겠지" 라는 망상을 인간들이 한다는걸 생각해볼때... 그리고 단순한게 더 좋은거 아닌가? 란 생각을 해보면.

      인간이 역으로 진화해서 동물이 되는게 아닌가? 그리고 동물도 진화해서 더 간단한 생물체가 되는건 아닐까?

      라고도 생각해봅니다.
    • 다윈 자신도 evolution이라는 말을 별로 안 좋아했죠. 이 단어를 만든 건 허버트 스펜서이고, 다윈은 뒤늦게, 억지로, 투덜거리면서 채택.
    • 그래도 복잡해지고 다양해진다 라는걸 한마디로 표현하면 진화 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영어적으로는 몰라도 국어적으로는요.



      힉스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다른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볼수 있죠. 제가 마지막으로 본 기사는 힉스입자가 원래 예측한 범위가 아니라 다른 범위에 있는거 같다면서 그쪽 데이터를 분석중이고 일년안에 결과를 낼 수 있을꺼 같다 였는데, 그뒤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과학은 여러가지 가설이 세워지고 검증되고 폐기됩니다. 에테르도 그랬구요. 학생들에게는 어떠한 과학적 성과를 가르쳐주는것 만큼 과학 그 자체가 대상에 대해 가지는 태도와 접근방법에 대해 심층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술방식도 그런식으로 바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저 공식을 주입하는거밖에 안되잖아요. 과학이라는 그 자체에 대한 자세를 교육했으면 좋겠어요.
    • 진화는 목적과 방향성이 없다는 점에서 진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만 생물의 다양성이 증가하는 과정을 진보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파국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결코 멈추지 않죠.
      아무런 목적도 없는 우주에서 자아와 우주를 인식하고 그 안에서 목적을 찾으려는 존재가 생겨난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간과 같은 지성적 존재가 없다면 진보라는 것은 누가 어떻게 정의를 내릴까요?
    • 참 인간적이고 본질적인 이런 좋은 생각들이 일반화 될 수 있다는게 매우 긍정적입니다.
    • 좋군요^^
      생명 현상에 대한 이해가 개체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 바뀌는 날이 오리라 봅니다. 아니면 벌써 왔는지도 모르겠군요.
    • 교육 차원에서는 아직도 유효하고 주류인 학설만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어느 누구는 이렇다더라~ 정도)
      계속 개정을 해서 첨삭하고 추가하는 건 한계가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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