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배운 국어 교육에 대해서...

전에도 한번 이런 생각을 말한적이 있어요.


홍길동이라는 감독이 활빈당이라는 영화를 찍습니다.


근데 홍길동 감독은 A라는 의도로 영화를 찍었는데...


평론가, 영화팬들이 제각기 B,C로 해석을 합니다.


그렇다면 제 2창작이나 의미부여로 이것들을 다 인정해야 하는걸까 말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죠.


사실 만든 사람의 의도는 소박한데, 평론가들에 의해서 엄청난 담론을 담은 영화로 재해석되는 것들 같은거요.






영화는 어차피 시험문제로 나오지 않으니 상관없죠. 정해진 답이란게 필요없고요.


하지만 국어라면?


시나 소설이라면?


우리는 서정주,김소월의 시는 이렇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다 교과서적으로 배우잖아요.


여기서 벗어난 해석은 '틀린거'라고 하고요. '다른것'이 아니라.


문득 그 시인들, 소설가들은 수업시간에 그렇게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 하나를 보고, a,b,c로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오면 상관없는데 A만이 답이야 하는건 뭐랄까 이상한거 같기도 하고요.


혹은 그 시인이 A가 맞는 해석이라고 인증이라도 해준다면 그게 맞는 걸수도 있고요.


하지만 시인 본인도 그 해석이 맞는지 모른다면?











그냥 밑에 교과서 업데이트 글을 보니깐 생각났어요.


어제 마침 윗 짤방도 보고요.





p.s -현재 키스장면과 과거 시절 수지 방에 선배가 들어간 장면은 관객의 상상력에 그 이후를 맡기는데.


▶키스신은 장르의 최소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두 장면 그 이후는 보는 이의 성 윤리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는 건 관객의 몫이다.

    • 죽은시인의 사회에서도 그래프를 그려서 어쩌고 해석하라는 교과서 부분을 키팅선생이 찢어버리라고 하죠ㅋ
      그런걸 보면 다른 나라의 문학교육도 비슷한 문제를 가진 것 같기도 하고요ㅎ
    • 저도 반딧불의 묘가 생각났어요. 미술생각해봐도 결국 '낙선전' 그룹이 결국 승리하지 않았나요.
    • 참고로 저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은 지금 내가 가르치는게 꼭 정답은 아니지만,
      이렇게 배워야만 너희들이 시험점수를 잘 맞는다고 지금 가르치는건 뇌 한구석에 기억해뒀다 '시험용'으로만 쓰라고 하면서 수업했던 분이 있어요.

      마치 토익은 스킬만 후딱 배워서 점수 따고, 진짜 영어는 따로 공부해야하듯이요.
    • 수능이 없어지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 근본적으로야 해석의 다양성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겠지만,
      수능 국어 텍스트 의미 파악 문제 수준이 뭐 대단하다고 정답이 다를 수 있겠나 싶어요.
    • 봤던 내용이긴 하지만, 처울면서도 뒤끝이 심히 찜찜했던< 반딧물의 묘> 작가의 시크한 심경고백은 늘 절 안도하고 미소짓게 만듭니다. 마감에 쫓겨서 정신이 없었다, 라..일본인들이 그 작품을 어떻게 포장하고 해석하건간에, 너무 진실되고 시크하지 않습니까.
    • 수능이 문제가 아니죠 학력고사때도 똑같았으니...
      제대로 하려면 각자의 해석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스킬 자체를 평가하는 방법이 되어야 하는데 (어차피 시인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려면 시들마다 '저자인증' 해석이 붙어야 하는데 그런거 하려는 작가가 얼마나 될지..) 그러려면 채점 논란이 일겠죠. 결국 진리는 문학작품 해석도 암기식으로...
    • 문득 드는 생각인데요.

      2030년쯤에 듀나님의 소설이 교과서에 실립니다.

      당연히 학교 시험문제, 수능문제로 나오고...

      Q) XXX를 쓸 당시 작가 듀나의 심경은?

      A) AAA했다.

      듀게인) 글 쓰기 싫어하고, 마감에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게 맞다. 우리는 '여러가지...'에서 매일 봤다.ㅎㅎㅎ
    • 글쓰는 사람 따로, 쓴 글 읽고 문제만들어서 답을 정하는 사람 따로니까요. 글쓴 사람의 마음을 문제 만드는 사람들이 좀 더 공감해야 해요. 그러니까 듀나님 소설을 문제에 인용하려면 여러가지...를 열심히 읽어어야 함.
    • 그러니까 제말은 어떤 테스트가 있는 한 어쩔 수 없는 문제라는 거죠. 물론 뭐 문제해결할 수도 있겠죠 머리좋으신 분들이..
      그럼 그 분은 국어교육학의 신이 되는거고
    • 이스티님 말씀이 다 맞아요 요즘 수능은 그런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만한 퀄을 보여주죠

      텍스트에서 지극히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표현법만을 물어봅니다 일명 '눈떴니?' 문제들;;; 수능이 점점 쉬워지면서 이런 사실확인문제 비중을 많이 높여서 더더욱 그렇구요



      발제글이 겨냥한 문제, 수능의 난이도를 높이는 문제들인 판단/해석 문제들도 거의 주제와의 호응을 묻는 수준입니다 이스티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보기로 해석의 프레임을 미리 정의하거나

      얼마전에 고1 6월 평가원을 풀어줬는데 유치환의 바위란 시가 나왔어요 거기 문제들에서 나온 판단의 여지는 이 시의 화자가 현실에 굴복하고 체념한 사람인가 정도인데

      아무리 해석은 읽는 사람 자유라지만 이 정도면 일명 문제집에서 정의해준 주제와는 완존 정반대라서



      내신이야 말로 본문이 비판하는 지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수업시간에 단어 하나하나마다 온갖 해석 줄줄이 달아놓는 것으로 가르치고 그런거 따져묻는 지엽적인 문제들로 시험을 출제하죠
    • 물론 문학 교육이 중요하긴 하지만, 수능 언어영역은 고급 독해 능력이나 논리력, 어휘력 등을 평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요즘 언어영역 비문학 지문을 보면 그런 방향으로 내고 있는 것 같기는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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