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snews님 말마따나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발휘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좋은 말, 좋은 행동으로 상대의 관심이나 호감을 얻는 건 어려워요. 어차피 그건 나보다 더 능숙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가져가 버리기 때문에. 하지만 거슬리는 말과 행동으로 상대의 관심을 끄는 건 훨씬 쉽거든요. 전자보다 블루오션이에요. 일종의 최소경로의 법칙인 게죠.
어느 외국인이 한국에서 학원강사시절에 있던 재밌는 일화를 소개해주더라구요, 학생들이 순진한 눈으로 How to make a babe teacher? 하고 질문한다고, 그런걸 trolling 이라고 말하더라구요... 자기는 처음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친절하게 알려줬었다는 군요... 뭔가 일부러 예상되는 답변을 기대하며 뒤틀린 질문을 하고 그것과 상응하는 반응이 나오는 것을 즐기는 것 그런게 트롤링 아닌가 싶어요... 사실 어떤면으로는 제가 오늘 있던 인상적인 일화 - 예를 들어 비가와서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한여름에 히터를 틀 수 밖에 없었다 - 를 쓴 글보다 사람들이 여러가지로 반응을 많이 해주니 기분이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웹 밖에서는 자기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아무도 관심 기울이지 않지만 여기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지 않습니까? 심지어 그게 비난이라고 해도요, 그리고 그 비난도 분명 예측된 걸 겁니다. 지속적인 대화거리를 유도하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측은하고 불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