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설을 읽다 보면 말입니다

SF 소설을 종종 읽습니다. 세계관이 상큼하고 톡톡 튀는게 참 좋아요. 


그런데 이거 저거 읽다 보면 '이거 밖에 안되나' 싶은 책도 만나곤 하더라구요.


오래전 '다아시 경의 모험'이라는 그리폰 북스 책을 산적이 있습니다. 이 책 그냥 맘 놓고 읽는데 '야 이런 책도 있나' 생각 들 정도로 어이 없었거든요.


가장 어이 없게 한 부분은 동서냉전이 그대로 적용된 것. 뭐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서방세계가 가장 우월하더라는 이야기.. 이거 무슨 군 정훈 교재로 쓴건가 싶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준다손 쳐도 모든게 딱 틀에 짜여져 나오는 것. 그거 참 그랬습니다.


동방은 무조건 시원치 않고 서방은 막대한 부를 축적해 동방의 음모를 한 번에 분쇄한다 이런 이야기 저 안좋아합니다.


물론 랜달 개릿 작가가 그 경지 까지 오르는 것도 많은 노력이 있었겠죠 그래서 그 뒤로 그 작가 작품 안 읽어버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윌리엄 깁슨 '뉴로맨서'요. 처음에 열음사라는 회사 판 소설을 사 읽는데 이 책 번역이 마음에 안드는 정도가 아니라 짜증나더라구요. 그래서 이후 황금가지


판으로 읽는데 이것도 번역이 큰 차이가 없.... 


영어 잘 하는 분들께 여쭤봅니다. 원래 이 책 영문도 그렇게 난해한가요? 혹자는 인도 유럽어 계열 (영어, 독어, 불어)를 우리말로 옮기게 되면 관계대명사나 격조사 때문에


쉬운게 어려워진다고 하긴 하던데.. 이 책 읽다 보면 머리가 지끈 거릴꺼 같습니다.


그래도 SF 소설 꾸준히 읽는데 요즘은 은영전 하고 파반을 읽습니다. 부디 이 두 권 특히 파반은 나름 잘 읽히더라구요.


궁금한게 가끔 내용이 난해한건 번역자 역량의 문제 인가요? 아니면 저자의 문장에 문제 입니까 라는 문제가 해결이 안됩니다. 

    • 다아시경 시리즈는 1960년대, 동서냉전이 한창이던 시절이고, '과학->마법'으로 치환된 1960년대를 그리는 소설이니까요. 그리고 단편, 중편으로 잡지연재를 한 작품이니 각 내용마다 앞에 배경설정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고...
      솔직히 은영전이 다아시경시리즈 보다 낫다는 평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지만, 사람마다 호불호가 나뉘니까요. 저도 스페이스 오페라 좋아하지만 은영전이야 중고딩때의 추억이고 이타카판 완역본도 그냥 컬렉션 차원에서 사다놓았지 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를 다시 읽죠.
    • 뉴로맨서는 차라리 나아요

      깁슨의 아이도루라는 책은 정말 번역이 엉망이라 어렸을때 읽을때는 (마치 심오해서)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했었어요
    • 다아시 경 시리즈는 작가가 군인 출신 아니던가요. 책이 나온 시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괜찮은 작품이던 걸요. 시대의 분위기가 있는데 현재의 잣대로 과거작품을 비판하는 것도 좀 그래요.
    • 다아시 경 시리즈는 앞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작품이 나온 시대배경이 있는건데요 그냥 본인에게 재미가 없는 책인거지요. 어이가 없을 정도까지. 뉴로맨서는 원서도 난해하고요. 번역의 문제냐 원본의 문제냐는 당연히 케이스바이케이스지요.
    • 영어와 불어는 격도 없고 형태론적으로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본질적인 언어 차이도 한몫하겠지만 문장이나 어휘에서 특히나 난해한 작품이 있죠
    • 책 읽기 힘들겠네요.
    • 다아시경 시리즈에서 동방은 프랑스-잉글랜드 연합 왕국에서 적대적인 폴란드 왕국인 그냥 설정일 뿐인데요.
      단편집 2권과 장편 하나 읽었지만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 저두 폴란드 사람들이 다아시경 시리즈를 읽을 때 기분이 어떨까 궁금해한 적이 있어요ㅎ '거대한' 제국으로 나오긴 하는데 거대한 '악의' 제국ㅎㅎㅎ 그래두 전 퍽 재미있게 읽었는데 재미없으셨다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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