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의견에 "open" 되어 있다는 미국, 얼마나 그런건가요??



얼마전 (아마도 듀게의 링크를 타고) 간 언어교환 사이트, 귀찮아서 글은 못쓰고 외국 분들이 쓰는 한국어 글들만 첨삭해드리고 있어요.
중국이나 일본 분들이 많지만, 드문드문 영어권 국가에 계신 분들도 한국어를 배워요. 
외국인이 쓴 문장을 첨삭해주는 것은 순수히 선의에서 나오는 거잖아요. 자신의 지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기쁨도 없진 않겠지만..
그래서 첨삭을 해드리면 감사합니다, thank you.. 아니면 추가적인 질문이 나오거나.. 하는 식인데 얼마전에는 어떤 미국분이 쓰신 한국어 문장을 고치다가 기분 나쁜 일이 있었어요.


첨삭을 해드렸더니 구체적인 첨삭의 형식을 지시하는거에요.
여러 표현 알려줄 생각 하지 말고, 가장 많이 쓰는 표현 하나만 적어라. 내 원문을 살려서 첨삭하지 말고 그냥 가장 자연스러운 문장을 적어라...


사실 이런 말만 들었을 때부터 기분이 나빴어요. 아무 것도 안받고(심지어 그 유저분께 제 글을 첨삭받은 적도 없고) 첨삭을 해드리는 건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부터 기분이 나빴어요. 그런데 사실 뭐 얼토당토한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구요, 제가 한국식 꼰대감성의 영향을 받고 있어서 그런 것이지, 합리적으로 보면 받는 입장에서 당당하게 요구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요구에 맞춰드려서(?) 자세히 설명을 해드리다보니, 자꾸 제가 첨삭 및 설명을 잘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거에요.
나는 한국어를 오래 배웠지만, 너의 설명은 너무 어렵다. 너의 설명방식은 너무 stressful하다. 영어로 설명을 해줘라...


그래서 영어로 설명을 해드렸더니, 너의 이런이런 영어문장은 너무 혼란스러워서 이해하는 데 한참 걸렸다. 이런 식으로...

물론 틀린 말은 하나도 안하셨죠.. 그래도 기본적으로 도움을 받는 입장인데 이런 부정적인 어휘를 써가면서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하나요?

제 설명방식이 stressful하다고 말하든, 좀 쉽게 설명해달라고 하든 설명이 쉬워지는 건 마찬가지일거구요..
제 영어문장이 혼란스러워서 이해하는 데 한참 걸렸다고 말하든, 고맙고, 그런데 이런 설명은 영어 문법상으로 틀렸으니 이렇게 써라. 라고 말하든 다음부터 고쳐서 쓰는 건 마찬가지구요..

한국에서는 사실 글을 쓸 때나 말을 쓸 때나 이런 뉘앙스를 중요시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외국에 나간 적은 없지만, 제가 미디어에서, 트위터에서의 미국 찬양 트윗들에서 보았던 미국은 너무 긍정적으로 말을 해서 문제였지, 이렇게 직설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한다고 들은적은 없었는데요...


물론 이러한 투정?과 함께 추가 질문도 왕창 왔기에 답변을 해드리면서 표현이 좀 rude하지 않느냐, 기분이 나빴다. 라고 했더니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자기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면서 미국에서는 타인의 의견에 open되어있어서 그런 의견들을 다 발전의 기회로 받아들인다는 거에요.


암요 알죠.. 미국 갔다 오신 분들이 많이들 하시는 말씀이니.. 그런데 이런 맥락에서 쓰일 줄이야..
난 잘못 없고 니가 open되지 않은 나라에 살아서 이상하게 느끼는 거다 식으로 이해가 되어서 짜증이 확 나더라구요.

제가 정말 놀랐다. 다른 유저들은 아무도 그렇게 표현 안한다. 나는 당신이 사과하는 척이라도 할 줄 알았다. 라고 했더니
짧게 기분 나빴다면 사과한다. 내 의도는 아니다.. 이런 식으로..



그동안 영어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보면, 제가 허세라고 느끼거나, 재수없다고 느끼거나, 얄밉다고 느끼는 거는 영어 쓰는 사람들도 똑같이 느끼고 평가를 하길래, 아 다소간의 언어권 문화의 차이, 국가별 문화의 차이는 있어도 감정을 느끼는 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대체로 비슷하구나 라고 느꼈었는데

이런 일을 겪고 나니 갑자기 짜증과 걱정이 드네요. 미국에 공부하러 갈 생각이 있었거든요.
자기 맘대로 다 해놓고, 미국에서는 이렇다, 니가 이상한거다. 이런 말을 계속 들으면 짜증을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서요..

다른 유저분들은 한국어가 짧아서인지?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열받아서 잠도 안오네요..



    • 제 제한된 미국생활 경험이지만, 외국인에게 (너는 잘 모르나본데) 우리 미국에서는 그렇게 안한다 이런 얘기 하는 사람치고 안 이상한 사람 못봤습니다. 그 중 하나는 조직 내의 또다른 미국사람한테 혼나고 징계받았고요.

      서비스에 대해 보수를 받으시는 게 아니고 공부를 위해 랭귀지 익스체인지하시는 거면 그 사람 그냥 바꿔버리세요.
    • 당연히 미국에도 이상한 애들 있겠습니다.
    • 으하하 그냥 예의없는 양키네요.



      글쓴님 마음 상해하지 마세요.
    • 미국에 살아본적은 없지만 미국인 친구들을 꽤 알고 있는데요, 한국인 사고방식에서 무례하다고 느끼는 문제들은 그 친구들도 무례하다고 받아들이더라구요. 물론 생각의 차이때문에 오해가 있을순 있지만, 그 오해를 풀어나갈때 만큼은 서로 조심하려는 모습들을 많이 봤어요 너 이게 좀 불편하다, 무례하게 느껴졌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과도할 정도로 미안하다고,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즉각적으로 사과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물론 정반대의 반응을 보여주는 애들도 소수 있긴했는데요, 그런 애들은 뒤에서 가열차게 까입니다. 쟤 성격 이상하다는 등등의 뒷담화가 작렬해요. 물론 원색적인 뒷담화보다는 그래도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이상한 됨됨이를 갖게 되었나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해해 주고 포용해주려는 노력은 하는것 같지만요. 무튼 그런의미에서 저도 개인적인 생각을 좀 보태자면 저 인간 엄청 무례하고 근본없이 막돼먹은 사람같네요. 더 마음상해하실 필요없이 그냥 인연을 끊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저도 그 사이트 많이 이용하지만 아직까지 저는 그런분은 못 만난 것 같네요. 제 글을 친절하게 너무나도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분을 만나서 감격하고 감사하고 있답니다. 다른 친구분을 찾으세요! :)
    •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국, 얼마나 예의바른가요; 이상한 사람 만난거니 마음쓰지 마셔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