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용소 중 회령 전거리교화소 정보가 공개됐네요. (별건 없지만 내용 주의)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93718


링크는 데일리안 기사입니다.


단, 저 기사에서 한 가지 틀린 게 있는데

"완전통제구역인 정치범수용소가 안정적인 생산기지" 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만, 그게 안정적인지 아닌지는 밖에서 알 길이 없습니다.


왜냐면 아직까지 거기서 한 사람도 살아 나온 사람이 없어서. (.....)


그러니까 요덕은 14~15개쯤 있는 북한의 수용소 중

가장 사정이 나은 곳(+ 살아나온 사람이 탈북해서 알려진 곳)이란 얘깁니다.

(그나마도 완전통제구역인 용평은 아직도 안에 뭐가 벌어지는진 오리무중입니다.)


사실 전거리교화소도 탈출자가 한 명도 없어서 실상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고

경비원 출신 탈북자의 증언으로 대충 알려진 곳이었습니다만

이번에 어떻게 폭로된 모양입니다.




북한의 수용소에 대하여,  모 위키 항목을 긁어옵니다.

어느 쪽을 읽든 아우슈비츠-베케나우는 여기에 비하면 매우 자비로운 곳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청진 수용소

청진 수용소
정식 명칭 25호 교화소
영문 명칭 Chŏngjin Concentration Camp
관할 국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면적 약 0.08㎢ (약 0.03제곱마일)
위치 함경북도 청진시 수성동 소재
(구 행정구역도 함경북도 청진시 수성동으로 동일)
인근 교통편 남동쪽으로 1km 떨어진 곳에서 83번 국도와 만남
동쪽으로 1km 떨어진 곳에 함북선 수성역이 있음
수용 인원 3천 명 이상으로 추정

淸津 收容所 / 淸津 第二十五號 敎化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치범수용소.

1960년대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북한 주민에게는 용평이라는 이름만큼이나 공포의 대상.
이 곳과 쌍벽을 이룬다는 곳은 평양 시내에 있던 승호 수용소였지만 해당 수용소가
1994년에 국제사면위원회의 폭로 덕분에 폐쇄되면서 이 수용소가 1급 정치범들의 수용소가 되었다.
이 때 승호 수용소가 작살나면서 여기에 수감된 사람들이 죄다 이 수용소로 옮겼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데 북한이라면 여기로 옮기는 게 아니라 다 총살했을지도 모른다. 정확한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의 구조상 총살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정확한 사실은 불명. 하지만 두 수용소 모두
교화소로 최고급 감옥이었으며 1991년 이전까지 교화소랍시고 있었던 곳은
이 청진 수용소와 승호 수용소 둘밖에 없었다는 사실로 미루어봤을 때 가능성은 매우 높다.

영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가로 약 500m, 세로 약 500m라고 서술되어 있지만 위성 사진상으로 보면
높은 벽이 확실한 경계선을 그어 보면 오각형이 나오는데 이 오각형의 가로가 300m, 세로가 250m이다.
평수로 따지면 대략 2만 3천 평 정도 된다. 서대문형무소의 경우 부지가 대략 6만 평이었다고 하니 그 절반 수준.
그야말로 초미니 감옥인 셈이다. 헌데 서대문형무소의 수감 가능 인원이 3천 명이었으니
얼마나 바글바글 몰려 있을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범죄자의 가족들이 주로 수감되는 관리소와는 달리 이 청진 수용소는 정치범 본인이 수용되기 때문에
훨씬 크기가 작은 것. 이로 미루어보면 청진 수용소는 교화소가 확실한데,
어쩐 일인지 대부분의 외국 기사에서는 관리소로 표기하고 있다.

때문에 아무래도 수용소 감시자는 수용소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사는 모양이며
(실제로 수용소 벽 인근에 민가가 몇 채 있다), 수용소가 협소한 관계로 큰 공장이라던지
화성 수용소처럼 핵실험장을 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여기에서는 다른 일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자전거 공장이다. 북한에서 나온 자전거 중 '갈매기'라는 상표가 붙어 있다면
높은 확률로 청진 수용소에서 제작된 것.

요덕 수용소의 용평 완전통제구역만큼이나 무시무시한 곳인데,
안명철 씨(1994년 탈북, 정치범수용소 경비원 출신)에 의하면 자신이 근무하던 곳은 회령 수용소
(외국에서는 일명 Camp 22로 통하는 곳으로 12호 교화소인 회령 전거리 수용소와는 다른 곳이다)였는데,
 이 청진 수용소는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Top-level) 수용소라고 하니 알 만하다.

또한 면적이 적어서 관리하기가 쉽다는 요건 때문인지 이 수용소도 화성 수용소처럼
단 한 명의 탈출자도 허용하지 않았던 곳이다.
하긴 인근 교통편이 적당히 멀어야 추적도 어려울 텐데, 이건 가깝다 못해 아예 붙어 있는 수준이라서...

다만 이 무시무시한 곳을 경험했던 사람은 있는데, 그 주인공은 유태준 씨.
놀랍게도 그는 1998년 함흥에서 살다가 탈북한 이후 2000년에 부인을 데려오겠다고 무단입북했다가
그만 여기에 수감되었었는데, 이게 국제 문제로 비화되면서 석방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재차 탈북해서 북한을 놀라게 만든 장본인이다.

(아마도 유태준 씨 본인의 증언이었을) 제9회 국제 회의에서 나온 증언에 의하면 주 수감자는
1급 정치범,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특히 기독교도), 평양에서 쫓겨난 자와 그 가족,
의견을 달리하는 - 다시 말해서 주체 사상을 부정하는 - 한국인과 일본인이 여기에 수감된다고 한다.
1987년 납북된 동진 27호의 선장 임국재 씨가 세 번 탈북시도를 했으나 모두 실패,
끝내 여기에 수감되어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기록도 있다.

생활은 말 그대로 비참한 수준. 새벽 5시에 일어나 정좌 상태로 앉아 있다가 6시 반에 아침 식사,
식사는 옥수수주먹밥과 시래기국이 전부이다. 7시부터 밤 10시까지(규정은 6시 반) 강제노동이 이어진다.
작업 후에는 움직이지 않고 같은 자세로 앉은 감방생활. 20명씩 한 방을 쓰며 무조건 - 화장실을 갈 때도 -
2인 1조로 행동한다.


(* 이 대목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북한 체제가 1945년 이전의 군국주의 일본 체제와 동일하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입니다. 이런 수감자들에 대한 린치 전통 자체가 막부 말기 에도시대 일본 감옥의 특징입니다.)


용평 완전통제구역과 더불어 수용소 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곳이지만 어쩌면 가장 행복한 곳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사정이 다소 나은 '관리소' 는 오래 살 수 있는 만큼 고통도 더 오래 받고 수용소에서 살아서 나갈 희망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 반면에 청진 수용소는 당사자만 수용되기에 가족단위 수용소에 비해 사망율이 훨씬 높고,
일찌감치 죽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수용소 생활의 고통을 덜 받으므로...

참고 링크


회령 전거리 수용소

회령 전거리 수용소
정식 명칭 12호 교화소
영문 명칭 Chŏngŏri Concentration Camp
관할 국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면적 약 3ha (약 0.03㎢)
위치 함경북도 회령시 무산리 소재
(구 행정구역은 함경북도 회령군 창두면 무산리)
인근 교통편 북서쪽으로 3km 떨어진 곳에서 83번 국도와 만남
남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함북선 전거리역이 있음 : 단, 산을 넘어가야 함
수용 인원 최소 2천 명 이상

會寧 全巨里 收容所 / 全巨里 第十二號 敎化所


가로 350m, 세로 150m의 조그만 수용소. 가운데에는 세 칸으로 칸막이가 되어 있는 구조. 사실 칸막이가 확실한 건 가장 오른쪽의 가로 150m 세로 150m의 정사각형 모양의 구역인데, 여기가 바로 수용소의 중요 부분이다. 이 좁은 수용소에 300명의 경비가 몰려 있다. 모두 머신 건을 장비한 상태.

다른 교화소도 마찬가지겠지만, 교화소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에 낚이면 안 된다. 교화소는 정치범 본인이 수감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도 훨씬 더 상황이 열악하다. 이 교화(敎化)라고 하는 게, 노동으로, 구타로, 또는 총칼을 들이대며 혁명정신(이라고 쓰고 김일성 우상화라 읽는 것)을 주입하는 것이니...

원래는 정치범수용소가 아니었다. 정치범도 일부 수감되긴 했지만, 2005년까지 주로 수용되는 사람은 일반적인 범죄자들이 수용되는 곳이었는데, 예를 들자면 음식을 훔친 도둑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끌려와서 수감되었다. 수감 인원은 당시는 2천 명이었다. 그런데 탈북자들이 죄다 여기에 수감되기 시작하면서 졸지에 정치범수용소화가 되어 버린 것. 북한에서는 탈북자들도 모두 정치범으로 간주한다. 어쨌든 중국에서 잡힌 탈북자들이 이 수용소로 끌려오면서 수감 인원이 늘어나버린 것. 그러다가 아예 2009년을 전후해서 탈북자 전용 수용소로 개편되었다.

이론상으로는 혁명화교육을 받고 사회로 되돌아가야 하지만, 그게 가능할 리가 없지. 선고되는 형량도 길고 수용소의 실상도 참혹해서 버티기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

삼촌을 사고로 죽인 리준하 씨가 이 곳에 수감되었다가 탈출에 성공했는데, 이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수용소의 실상은 다음과 같다.

  • 구리 광산, 조그만 공장, 벌목장 등에서 수감자들이 하루에 14시간 일을 한다. 실제로 광산은 수용소에서 500m 정도 남쪽에 있다.
  • 1천 명의 수감자에게 배당된 화장실은 달랑 하나. 이토록 불결하고 사람이 몰려 있기 때문에 병에 걸리기 쉽다. 방 안에는 벌레들이 들끓을 정도.
  • 수감자들은 자주 죽거나 심하게 다친다. 일을 할 때 기초적인 장비 외에 다른 것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
  • 한 끼 식사에 받는 쌀의 양은 고작 140g. 이 때문에 수감자들은 매우 배고픈 상태이며, 풀을 뜯어먹는 것은 예사. 심지어 소의 배설물 속의 옥수수까지 먹는 일이 있다고 하니 얼마나 열악한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매달 3~40명의 수감자가 영양실조, 사고, 고문으로 목숨을 잃으며, 시체는 인근의 불망산에서 화장된다. 때문에 가족들은 단지 사망 통지서 한 통으로 사망 소식을 전달받게 된다.
  • 규칙을 어길 시에는 극심한 고문 이후에 작은 방에 수감되는데, 방의 크기가 1㎡에 불과. 다리를 뻗을 수 없을 정도.
  • 수용소 탈출을 시도했다가는 물론 즉결처형.
강철환 씨의 칼럼에 따르면, 2007년 이전까지는 북한은 탈북자들을 세 부류로 나누어서 관리했는데, 이 중 가장 정도가 낮은, 식량난으로 인한 단순 탈북자는 3등급으로 되어서 6개월의 노동단련형이나 2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으로 처벌받는 정도였으나, 당국에서 국경을 넘은 자들은 민족반역죄로 다스리라는 명령이 하달되면서 무조건 교화형을 받아 전거리에 수감된다고 한다.

동 칼럼의 말미에 보면, 한 탈북자가 말하길, 차라리 요덕 수용소가 나을 정도로 전거리는 사람 잡는 곳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니 말 다 했다. 아무리 건강해도 석 달을 버티지 못하고 죽어나간다고. 하기사, 북한은 구류장에 석 달 수감되기만 해도 출소 후 반 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곳이다.

결론을 말하면 한마디로 완전통제구역의 체험판. 그나마 이곳이 완전통제구역보다 나은 점은 형량을 받아 수감되는 곳인지라 기한을 다 채우면 살아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강도만 따지면 완전통제구역 수준으로 사람 잡는 동네라 살아서 나오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참고 문헌 및 링크

  • 이 링크에서 '리준하'로 검색하면 전거리 수용소에 관한 그의 수기를 읽을 수 있다.
  • 관심이 있는 사람은 《교화소 이야기》를 읽어볼 것. 리준하 씨가 쓴 수기이다.
    • 일전에 인사동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어간 전시회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탈북자의 증언을 토대로 글과 그림들이 있었는데, 특히 임산부 관련된 그림이 인상에 깊이 박혔어요. 상상해서 그렸다고 해도 끔찍한 그림인데 그게 실제 있었던 일을 재현했다고 하니 정말 서있기 불편할 정도로 가슴이 떨리더라구요. 거기에 있던 사람들에게 '행복하다' 이런 긍정적인 표현은 들어보지도 해보지도 못하고 탈북해서야 알았다는 조사도 있었구요.
      다만 저도 그렇게 분노를 하고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한다거나 하는 액션은 없었네요. 혹시 방법 아시는 분들 공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북한 인권에 대해선 솔직히 우리가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죠
    • 북한 인권에 관해선 다들 무관심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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