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함수의 전기충격이랑 피노키오의 화자 둘이 서로 사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우선 피노키오의 후렴구가 '짜릿짜릿할거다' 인데다 전반적으로 피노키오는 상대를 마구 쑤셔대며 탐구하는 내용이고 전기충격은 상대에게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의 충격을 받는 내용이니 얼추 들어맞아요.
피노키오 화자가 막 뭔가 탐구해대면서 '나는 의사선생님은 아냐, 그냥 널 알고싶어' 라고 하자 '의사선생님 이건 뭔가요*_*?' 하고 놀리듯 받아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둘을 합치면 서로 취향은 비슷한데(난해한 가사내용...) 성향은 반대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급격히 빠져들어가는 순간을 그리는 거 같아요ㅋㅋㅋ
어렸을 때 자우림 '미안해 널 미워해' 처음 들었던 게 뮤직비디오를 통해서였는데 (단편 영화 표절했던 뮤비였죠) 그때 보면서 생각했던 거예요. 구원받길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자길 구해준 대상에게 하는 노래라고요. 화자의 연인 혹은 영웅은 화자의 목숨을 구해준 걸로 그를 구원해줬다고 생각하지만, 화자는 그때 겪은 트라우마로 살아서도 매일 악몽에 시달리며 고통받는 거죠. 너는 날 살려놓고 만족스럽겠지만 미안하다 난 널 미워한다 뭐 그런.
이전 게시판에서도 나왔던 이야긴데..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에서 "머리를 자르고 / 돌아오는 길에" 변심해버린 애인을 찾아가 머리를 잘라서 가져옵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그 머리를 가져와서 베란다에 테이블에 놓고 담배를 한대 물고 와인을 따릅니다.. 바람이 지나갑니다. 이런 장면이 생각나요.
부활의 희야 에서 "희야 날좀 바라봐 / 너는 나를 좋아했잖아 / 너는 비록 싫다고 말해도 / 나는 너의 마음 알아" 이 노래 들을때 마다 이건 딱 싫다고 해도 쫓아다니는 스토커의 마음 그대로라고 생각듭니다.. 전인권씨의 모습도 겹쳐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