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놓고 침대에서 데굴데굴 듀게질하다가 문득 옆구리를 스치는 낯선 촉감..으 벌레 ㅠ
물론 전 맨손으로 많은 벌레를 때려잡을 수 있는 시골녀자지만 정체모를 벌레녀석을 내 살에 이기고 싶진 않아서 살려줄테니 지나가라 하고 있었는데 ㅠㅠ 악 갑자기 물었어요 요 나쁜 놈ㅠㅠ 비명을 질러 온 가족을 깨우고 점등한후 범충을 색출하야 익사시키고 왔습니다.
지네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약이 있어요. 집 주변에 뿌려놓으면 그걸 밟은 지네는 말라서 죽던가;;;(->어떻게 죽는지 잘은 모름) 합니다. 저희 시골집은 지네가 출몰하는 시기가 되면 그걸 집 주변에 뿌리더라구요. 그리고 지네가 물면 엄청나게 부어오르고 아파요. 그런 증상이 없으면 지네는 아닐지도요..
부모님댁 바로 옆이 대나무 숲이라서 지네가 엄청나거든요. 집안에서 종종 발견되는데 한 번은 소파에서 낮잠자다 새끼지네한테 물린적이 있는데 다음날 무시무시한 두통과 울렁증이ㅎㄷㄷㄷ 지네독을 타는 체질이 있고 안타는 체질이 있다더라구요. 다행히 피노키오님은 괜찮으시군요!
이건 좀 다른 얘긴데, 고등학교때 집에 혼자 있는데 애완견이 자꾸 방문을 긁더라구요. 나가려나보다 싶어서 문을 열어줬는데 아래쪽 문틈에서 새끼손가락 반만한 두께에 중지 두개를 합친 길이만한 큰 지네가 꿈틀거리고 있더라구요. 얘가 너무 두꺼워서 짖이겨 죽이느라 진짜 애먹었어요. 초록색 체액이 줄줄 흘러나오고... 감싸쥔 휴지뭉치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지네의 움직임이 생생하고ㅠㅠ 다음날 학교에 가서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원래 지네는 한쌍이라서 한마리가 죽으면 다른 한마리가 복수하러 온다고. 그 날 밤에 똑같은 굵기, 길이의 지네 한마리를 욕실에서 발견했어요. 작정하고 쭈그려 앉아서 욕실 슬리퍼 한짝을 벗어들고 미친듯이 때려서 죽였네요. 무서웠어요ㄷㄷㄷㄷㄷ
제주도에 지네 엄청 많아요. 마지막으로 본 녀석은 좀 작았는데.. 전 자다가 제 가슴팍으로 고무가 자꾸 침을 뱉으면서 어퍼컷 날리길래 눈 떴더니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눈앞에 떡! 15센티 정도 되는 지네가 이빨(?)이 왔다 갔다 하면서 이불끝, 그러니까 제 코 앞에 있더군요. 지네가 섬유를 좋아한다네요. 이불을 좋아해서 잘 기어 들어온데요. 암튼 전 고무 덕분에 자다가 봉면 당하는 일은 면했습니다만..
지네를 죽이는 약은 없다고들 하시네요. 분말로 된 거 집 주변으로 뿌리면 들어오진 않는데요.(기어 들어오는 종류 모두) 죽는 건 아니고. 그런데 제 경험으로 뿌리는 바퀴벌레약으로 죽긴 죽더라구요. 아주 많이 뿌려야하긴 해도. 가루로 된 약은 워낙 통에 무시무시한 경고가 많아서 한 번 뿌리고 그만 뒀어요. 들락날락하다 가루가 집으로 들어오면 고양이들에게 문제라도 생기지 않을까해서.
여기도 장마가 시작되서 좀 걱정이 되긴 합니다. 아! 그리고 지네 다리가 붉은 거 말고 푸른빛이 나는 게 있는데 그게 진짜 독하다네요.
밤꾀꼬리/저도 그 이야기 들었어요. ㅎㅎㅎ 지네한테 약 뿌리면 독사처럼 벌떡 일어나 몸을 세우며 노려볼 때 정말 복수할 것만 같더라구요. 니 얼굴 다 봐뒀다! 뭐 이런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