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 책을 사고,보고 싶었던 영화를 봤어요.멜랑콜리아 내용 있음

사고 싶은 책을 사고,보고 싶었던 영화를 봤어요.멜랑콜리아 내용 있음

밤 새도록 비가 왔지요.우울증에 시달리는 제게 외로운 밤 내리는 비와
시원한 바람이란,안식이죠.

 

기분이 하도 우울해서 사고 싶은데 비싸서 못 샀던 책을 과감히 샀습니다
오늘은 무척 보고싶었으나 상영관이 멀어 망설였던 영화 멜랑콜리아를 봤죠

상영관이 종로쪽에 있어서 종로에 새로 생긴 중고 책 서점이랑
반디앤루니스 종로점을 잠시 들렀는데요.

예전엔 서점 한 바퀴 돌고 나오면 위로받는 느낌,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엔 처리해야 할 정보량만 추가되는 느낌이에요
왜 그렇게들 제목은 자극적이고 안하면 큰일나고 하면 큰일나고
이십대일때 오십가지 백가지 해야될 것들은 왜그리도 많은지
심지어 마음을 비우고 쉬고 놀아라 하는 책들도 이리 와 좀 쉬게나,
가 아니라 쉬어,쉬어,쉰다 실시!이런 느낌이에요

물론 서른살 심리학처럼 읽으면서도 다른 사람 글을 읽는 게 아니라
내 이야길 누가 들어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좋은 책들도 가끔 있긴 합니다만

 

 

 

여하튼 서점가서 괜히 기분만 더 복잡해졌다가
얼른 이 복잡해진 머릿속에 외계 행성을 꽝 박아버리자 하여 영화 시작 시간보다
훨씬 일찍 상영관으로 갔는데요

 

 

 

아 영화 괜찮았어요 우울증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깊은 사람이 만든 영화더군요
정말 그래요.‘웨딩드레스 입고 기분 안좋은 상태’,그게 바로 우울증이거든요
내 결혼식임에도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된 듯한 기분도 들고.

제일 무릎을 친 대목은 신랑 신부의 첫날밤 장면이었습니다

 

신부는 마음 급한 신랑에게 잠시 시간을 달라며 잠자리를 거부하는데요
이때 웨딩드레스 지퍼를 도로 올려달란 주문을 합니다
식도 마쳤는데 왜?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면 기분도 훨씬 괜찮을텐데 왜?
우울이란 집에 머물고 싶은 겁니다.아주 공감됐어요

뭐 전율의 마지막 장면은 말할 것도 없고요.다만 좋은 영화인건 맞는데
제가 기대한 방향은 아니었네요.우울감은 더 깊어져서 집에 오는 길에
아무 이유 없이 울음이 터지기도 했답니다

 

 

 

 

 

여하튼 우울감 극복 삼단계 작전으로 금 토 일 주말 삼일간
사고싶은 책 사기와 보고싶은 영화 보기를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밤새 푸르고 시원한 밤 공기나 맡으며 노트북 자판이나 두들길래요

    • 한쪽 탭에 알라딘 띄워놓고 계속 망설이고 있는데 '사고 싶은 책을 사고' 라는 말씀에 마음이 더 흔들리네요.

      좋은 밤 되시면 좋겠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1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6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5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4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1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7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5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0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6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8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