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도 없고 재미도 없는 단순 반복 노동 하시는 분 계십니까

원래 글밥 먹고 예술가 허세 떠는 게 꿈이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이십대 끝물이 되도록 공장 부품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기가막힌 건 향후 최소 몇 년간은 이 생활을 더 해야 한다는 것

 

 

최근에 몸이 많이 상해서 일터 화장실에서 쓰러졌었는데요
병가 내서 쉬고 어찌어찌 복귀는 했는데 솔직히 일이 잘 안잡혀요

 

 

푸념은 아닙니다
어쨌든 먹고 살 만큼의 월급은 받고 있고요
오래 일한 직원이라 사무실에서도 꽤 존중해주시고 뭐 그렇긴 해요

다만 재미도 없고 미래도 없는 일로 버티고 살자니 이건 뭐 내가 기계도 아니고
싶은거죠

 

굳이 생산직 아니더라도 사무직에 계신 분들도 ‘내가 이게 뭐하는건가’싶은
순간 있으실텐데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그럴땐 어떤 마음가짐으로 극복하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 짧게나마 사무직 일해봤지만 똑같은 기분 들더군요.
      전표 전표 전표... 장부, 전표 전표 전표... 장부.
      그거 싫어서 때려치웠는데 다시 그 생활 돌아가려 뻘짓 중이라지요.
      결국 일은 일이고 자아실현은 다른 문제.. 둘이 공존하는 사람은 축복받은 소수라지요.
    • 원하시는 답변일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런 상태로 월급을 받을겁니다. 그나마 먹고 살만한 액수라는데 위안을 삼으시길. 먹고 살만한 액수도 아닌데 그 상태로 일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 저요. 만약 기계화가 가능하다면 굳이 사람이 할 필요가 없는 일인데, 그러니까 자동판매기처럼 말이죠. 직업은 아니고 그냥 초단기계약직이긴 한데, 일하면 할수록 내가 이걸 왜 하고있나 하는 생각이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서비스업 분야인데 이쪽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일을 끝내고나면 다시 초기화가 되고, 또 일하고 초기화되고. 이런 식의 반복인데 예술가나 학자 같은 직업이라면 성과가 눈에 보이고 그럴는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 예전에 몇 년 그런 일을 한 적이 있는데, 도리어 퇴근 후에 창의적인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느꼈어요.
      팔자에도 없는 기타를 만져보고 작곡도 해보겠다고 하면서 그린 오선지가 몇 백 장... 도리어 반복적이고 재미없는 일을 하는 것이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데에 더 도움을 주지 않나요? 모르겠어요, 저만 그런 건지...
    • 매일 하는 일이 많이 똑같고, 조금 다르죠. 다람쥐 챗바퀴 도는 인생.
    • 최근에 [분노의 포도]를 읽고 있는데 전반부에서 흙을 직접 손으로 만져가며 하나하나 파종을 하는것과 기계로 땅을 갈아내고 파종기로 파종하는 것의 차이를 전자가 섹스라고 한다면 후자를 강간에 비유 하는것을 보고 적잖이 놀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일들이라도 사람의 손을 거치며 하게 되는 일들은 조금씩 자기만의 결과 색깔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에 그런 재미가 없다면 만들어 내어서라도 하자는 쪽입니다.
      주말에 출근해서 이런소리하고 있자니 좀 아이러니 하네요.
    • 답변감사합니다.답변모두큰힘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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