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에도 짧게 만났는데 일요일에도 다른 일이 있다니 일단 서운하다. 2. 그럼 내일 늦게까지 푹 자야겠다며 일요일에 만나지 않겠다고 암시했는데 그냥 알았어라고 해서 더 화났다. 3. 대신 일요일은 일찍 일어나 데이트하자고 해줬음 좋겠는데 암 말도 안해서 더더 화났다. 4. 그러더니 일요일에 12시가 되도록 진짜 자고 있고 먼저 연락도 안해서 짜증났다. 5. 참다 못해 "아직 자?"라고 먼저 연락했는데 분위기 파악 못하고 "방금 일어났어~^^"에 웃는 표시까지 붙이다니 왕짜증이다.
저는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첫번째, 여자의 "내일 늦게까지 푹 자야겠다"는 건 그냥 한 번 떠 보는 거라는 걸 남자가 진짜 조금도 눈치 못 챘을까 하는 점. 두번째, 남자는 "그러지말고 내일 일찍 만나서 놀자"라는 말을 하기 싫었던 거 아닌가 하는 점. 자기도 피곤하고 귀찮으니까 일요일 데이트는 내심 생략하고 싶었던 거죠. 그걸 여자도 눈치챘고, 다음날 문자 보내보고 확신한 거.
저런 비슷한 상황을 몇번 겪어봐서 왜 화났는지 알겠군요 ㅎㅎㅠㅠ 토일 데이트에 대해 남자가 (시간을 잘 쪼개서) 분명히 계획을 짜주길 바랐는데, 그게 안돼서 화난 거에요 그러니까 이런경우 여친쪽에서 자기가 원하는게 뭔지 말 안하고 상대가 먼저 움직여주길 원하는건데... 안됩니다 안돼요 ㅠ 원하는걸 말하고 남친과 의견조율을 해야돼요. 남자는 독심술사가 아니니까요ㅋ
생강쿠키님 말을 들으니 이해가 되네요. 아마 '그러지 말고 내일 시간이 있는걸 전부 끌어모아서 나랑 놀아!!'라고 말하기엔 좀 부끄럽고 그치만 만나고는 싶고 저쪽은 영 생각이 없는것 같은데 그럼 나만 이렇게 혼자 좋아서 난리인가 싶어서 화가 난 거겠죠. 상대방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게 당연하지만요.. 저도 옛날에는 저런식으로 의사표시를 빙빙 돌려서 하다가 뜬금없이 화를 낸 적이 있었던것 같아요. 반성합니다 ㅠㅠ
저 대화중에서 "난 내일 늦게까지 푹 자야겠다."라는 여자의 말이 핵심입니다. 저 대목의 뉘앙스를 잘 해석해야되야 합니다. 여자가 토라지고 삐져서 하는 말이기 때문이죠.
대부분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상당수의 남자들도 저 말의 억양이나 뉘앙스를 보고 여자친구의 마음 상태를 금방 눈치챌 수 있지 않나요? 남자가 연애의 고수라면 토요일의 여자의 저 발언은 일단 무시하고 생깐 척했다가,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여자의 집앞에 몰래 가서 조그만 깜짝 이벤트라도 열어주지 않을까 싶네요.
이 화법이 좋다는 건 아닌데 (저라면 같이 놀고싶으면 '나는 언제봐?' 이랬을 것 같네요. 별로 다르지 않은가;;) 그냥 이게 글이라서 그런것 같아요. 여자가 '내일 푹 자야겠다' 하면서 생글생글 웃지는 않았을테고, 입이 툭 튀어나오거나 의기소침해하면서 저리 말하면 대부분 알아들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