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도 나이를 먹는 것 같아요.

듀게에 들어온 지는 정말 한참 된 것 같아요. 특히 제 나이를 따져보면요.

아마 제 20대를 거의 듀게에서 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동은 저는 철없는 신입생을 지나, 좌절한 대학생을 거쳐, 빤한 직장인이 되었구요.


저는 상당히 현재적인 인간이고

과거를 기억하기 못하는 것이 특기입니다.

그런 제가 어쩌다 예전에는 푹 빠져 살기도 했던,

이제 안 본지 2년은 지난 것 같은,

애니메이션이랑 장르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자주 가는 사이트 2곳에서 애니메이션 글을 검색해 봤는데

(듀게를 포함해서요)

예전과는 다르게 정말 글이 없더라구요.

3-4 전 까지만 해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글이 많았는데.


아마 커뮤니티의 많은 분들도 저처럼 나이를 먹으면서

애니메이션 같은 건 보지 않게 되신 거겠지요.

커뮤니티도 나이를 먹을 가는 게 조금 짠하네요.

아니면 이제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을 대체하는 드라마나 아이돌 같은 것에 빠졌을까요?

차라리 그런 거면 좋겠네요.


사람이 3-4 년 정도 나이를 먹으면

3-4 달 정도는 도로 어려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요새 조금 어려지고 있는데, 오히려 거기서 나이 먹어가는 걸 느껴서

슬프기도 하고 웃음도 나고 그렇군요.

    • 단순히 나이 들어서 안 보는 것도 있겠지만
      여전히 열정은 있으나 최근 나오는 애니들의 취향을 도저히 쫓아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요.
      내 취향의 애니는 이제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게냐! 이런거.
    • 제가 1년 전 오늘의 글을 확인해보려고 예전 게시판 들어갔는데, 이 게시판으로 이사온지도 2년이나 되었더군요.
      저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듀게를 봤으니, 그 전부터 계셨던 분들까지 하면 시간이 많이 흘렀겠죠.
      그래도 등업게시판 보고 그러면 꽤나 꾸준히 유입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clancy / 최근이라고 하면 '언덕길의 아폴론'인 것 같아요. 참 난감해요. 2012년에 만들어진 60년대 배경의 에니라니... -_- 내용도 오글거려요.
      한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친구의 힘들었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저는 외쳤어요. "이것봐라, 얘 운다. 아니, 얘도 우는데 나는 아무 감정이 없네.
      난 썩었어. 인간이 감정이 메말라 썩어버렸어~"
    • 음 저도 애니는 좋아하는데 요즘 제 취향의 애니가 좀체로 안 나옵니다.(...) 전 그렇게 나이먹지는 않았는데;;; 늘 옛날 애니나 다시 보고 있어요. ㅎㅎ;;
      저도 듀게에서 상주한지는 꽤 되었네요. 가입한지는 얼마 안 됐지만....
    • 최근의 슬레이어즈 시리즈를 보곤, 애니가 변했다고 확신하고 있어요.
    • 그 '망할' 로리오덕이 애니계를 휩쓸고 난 이후 애니계가 변한 건 아주 매우 확실합니다. 요즘 '카우보이 비밥'같은 만화가 떼거지로 나오지는 않잖아요;
      90년대 후반 한국의 오덕들은 자신이 보는 아니메의 원류를 찾느라 심뇌했었지요. 갑자기 송락현이 진행하던 투니버스의 프로그램이 생각나네요. 그 분 요즘은 뭐 하시려나.
    • 공각기동대 SAC 가 제 취향에 맞는 마지막 애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 아직도 여기서 아이돌 얘기/ 2세들 얘기 나오는게 신기해요.
      뉴비가 공급이 되면서도 오래된 멤버들은 결혼하고 애기낳고. :^)
    • 스즈미야 하루히가 일본 애니들을 망쳐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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