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읽은 '대지' 다시 읽기.

 개인차가 있겠지만 옛날에 읽었던 글을 다시 읽게 되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단편이면 몰라도 혹은 읽고 나서 거푸 읽는 경우가 있긴 있어도, 시차를 두고 예컨대 십년도 지나 많은 분량의 책을 다시 읽기란 참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책을 읽게 되면 새롭게 와닿거나 느낌이 참 많이 달라지죠. 예전에 영화 '쉘부르의 우산'이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영화를 세 번 봤는데 처음엔 아주 어려서 봤는데 참 좋았다가, 두 번째 좀 커서 봤을 땐 몹시 싫었고 세 번 봤을 때도 여전히 싫었어요. 그 영화를 몹시 좋아하던 교수님이 감상문을 써내라 그랬는데 엄청 싫다는 감정을 그대로 실어 넣어서 그랬을 리는 없고 시험을 잘 못 봐 아무튼 그 과목 성적이 재수강을 해도 별로여서 결국 포기했던 싫은 기억도 있어요. 네 번을 보면 좀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또 보게 될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도 어린이용으로 읽었다가 다시 읽었던 적이 있는 작품인데 모를 때나 알 때나 참 재미있더군요. 강렬한 작품은 알고 읽든 모르고 읽든 기억에 강하게 남는 것 같아요. 그렇게 가끔 생각이 나서 읽게 되는 게 아니라 우연히 다시 읽게 되는 경우의 책이 있죠.

 우연히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까페에 있길래, 카푸치노를 마시며 그렇게 짚어든 책이 펄 벅의 '대지'였는데 재미있었어요. 기억이 제대로 날까 싶었는데 읽다보니 기억이 나더군요. 결혼을 앞둔 아침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도 읽다 보니 그랬었다 생각이 났어요. 왕룽의 결혼날 아침, 아버지의 기침 소리를 들으며 깨어 목욕을 하고, 차를 끓이는데 헤프게 차를 집어넣었다고 꾸중 듣는 거 하며 결혼식날이니 괜찮다며 응수하곤 아침 식사를 하고 이제는 아내가 생겨 이렇게 아침을 직접 차리는 일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는 왕룽을 읽었어요. 이발을 하고 고기를 사고 그리고 오란을 데리러 가 부잣집에서 절절 매며 기가 죽는 것까지. 커피를 홀짝이면서 읽다가 자리에서 일어나기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가서는 왕룽의 첫날밤 이야기, 전족을 하지 않아 발이 컸고 생긴 건 보통이고 말이 별로 없는 오란이 밤에 옷 아래에선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를 숨기고 있었다는 문장과 왕룽의 집에 와서 없는 살림을 알뜰하게 살고 첫 아이를 혼자 낳고, 또 첫 아이가 돌이 되었을 때 옷을 잘 입히고 못 보던 음식을 해서 종 살던 부잣집에 인사드리러 가는 이야기와 왕룽이 땅을 사는 이야기까지. 그리고 흉년이 있을텐데, 기억이 났어요. 땅을 아주 많이 사서 부자가 됐던 것도 같은데 그즈음의 왕룽이 변했던 것도 같고, 오란이 좀 불쌍했던 것도 같은데 아직까지는 많이 남았다 싶었죠..

 

 가뭄이 시작돼 밭에 뿌릴 물도 말라 경작을 포기하고 집안에 식량이 떨어지고, 그리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배를 곯는데 작은 숙부가 이웃에 왕룽이 곡식을 숨겨두고 배부르게 먹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해 사람들이 쳐들어와 집안 살림을 가져가는 것하며 이상하게 피둥피둥 살이 찐 숙부의 이야기, 마을에 인육을 먹는다는 소문이 도는 것과 오란이 딸을 낳았는데 갓난 아기가 죽고 왕룽이 내다 묻을 때 아이의 목 둘레에 두 자국이 나 있던 것과 아무리 쫓아도 달아나지 않는 배고픈 개를 두고 왕룽이 이제는 모르겠다며 흐느끼며 일어나는 것까지.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심상한 문장으로 처리했는데, 다시 읽는 저는 앗 이랬던가 하고 놀랐어요. 신은 한번 버린 사람들은 좀처럼 다시 돌아보지 않는 모양이다, 였던가 멋진 문장도 가만히 읽으며 커피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죠.. 

 잠깐씩 읽어서인지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그래서 집에 있는 책을 다시 보내달라고 했더니 엄마가 없대요. 그럴리가 없을텐데 싶지만 없다고 하시니 새로 사야겠어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 어땠더라, 기억이 안 나서 새로 읽긴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기억에 남은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과 그 문장을 다시 읽어내리는 일은 참 다른 것 같아요. 비가 많이 오더니 이제 잦아들었네요. 근래 소소한 즐거움이라곤 이것 뿐이었던 것 같아요...늦은 저녁 길을 걸어 자주 가는 까페에서 카푸치노 마시면서 '대지'를 조금씩 읽는 일..


 

    • 마지막 문장은 기억 안 나지만 장면은 기억나는데 아마 왕룽 노인의 땅에 대한 집착이었었죠. 아들들이 토지를 처분하려 하는 이야기를 듣고 울음을 터뜨렸던가... 전 분열된 일가까지 3부작 전부 읽는 편을 선호합니다.
      • 맞아요, 그랬던 것 같아요. 들으면 다 기억이 나요..그보다는 왕룽이 부자 되었다고 첩 들인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고..
      • '렌화'의 미모와 함께 아편으로 둥글게 살찐 노친네가 되어가는 인간형 보는 것도 재미있죠.
        오란도 이미 죽고, 마지막에 웃은 사람은 아무래도 뚜챈이었던 것 같지만.
    • 대지 아주 어렸을 때 굉장히 좋아했던 작품인데, 커서 다시 읽으니 왕룽 이 ㅅㅂㄻ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고, 이제 더 나이 들었으니 또 읽어보면 또 느낌이 달라질까 싶네요.
      아 전 최근에 초등학교 때 읽고 안 읽었던 태백산맥을 다시 읽는데 어쩜 이렇게 마초 쩌는지ㅠㅠ(물론 작가 특성상 감안하고 읽지만서도) 토지만 백날 보다가 보려니까 죽겠네요. 게다가 이 빨치산 아저씨들 담배 피우고 아무렇지 않게 꽁초를 개울가에 버려요!!! ㅠㅠ
      • 전 어렸을 땐 그랬는데 커서 보니 좀 달라보여요. 오히려 작품 속 다른 인물보단 나아보여요. 오란을 데리고 오며 배를 사주던 것과 첫 아이 옷 해입히게 돈을 달라는 오란에게 청한 액수보다 좀 더 주던 것과..변해가겠지만요. 태백산맥에 대한 것은 저와 같습니다.ㅠㅠ 도저히 적응이 안되더군요.
        • 왕룽이 악한은 아니죠. 첫 장면에 보면 그렇잖아요. 장가간다는 기분에 괜히 찻잎 넣고 끓였다가 아부지한테 한소리 듣고도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오란도 처음에는 끔찍히 아꼈잖아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하고 선량한 캐릭터에요. 그러니까 그게 더 기분이 찝찝한 거죠. 그게 그냥 그 시대 평균이라고 생각하면.
    • 왕룽이 첩이 조른다고 빨래하고 있던 오란의 진주 목걸이 뺏어가는 장면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왕룽 ㅅㅂㄹㅁ
      • 이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허 참..이런 왕룽 너무했어요 ㅠㅠ
      • 저도 그 진주가 기억에 남아요

        원래 살림 핀 후 고생했다며 사준 건데 나중에 첩 주려고 다시 뺏어가죠...

        줬다 뺐는 건 또 뭐람...
        • 어, 그 진주는 오란이 남부 피난 가서 부잣집에서 슬쩍한 것 아닌가요..곰곰이 곱씹으니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그 진주가 그 진주려니 했는데..
          • 제 기억엔 오란이 부잣집에서 슬쩍한 것을 다 왕룽에게 줬었는데요. 그 중에 진주 몇 알만 꼭 해보고 싶었다고 겨우 애기해(오란 성격상 간청이라고 봐야죠) 소중히 간직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직도 이 걸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어린 맘에도 왕룽이 너무 했다고 각인이 됐었나 봐요.
      • 왕룽은 오란이 지주의 벽장에서 찾은 진주 목걸이(오란은 부잣집 종 출신이라 비밀금고 위치 같은걸 잘 안다고 설명합니다)를 팔아서 고향의 땅을 사요.
        대신에 진주 두 알을 오란이 부탁해서 따로 간직했는데 그걸 첩에게 준다고 뺏었던 것 같습니다.
        맞나요?
    • 전 이 작품 고등학교때 읽었는데 너무 흥미진진해서 속독했던게 기억나요. 어떤 이야기든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는 습관이 있는데 왕룽은 정말... 힘들었어요. 주인공은 원래 제일 착한거 아니었어?! 이런느낌으로 멘붕을... 특히 후반부에서요ㅠㅠ
      • 많은 분들이 그러셨나 봅니다. 저 또한 어릴 땐 그랬어요. 오란은 참 변함없이 착했던거 같은데 말이죠.
    • 아 정말,이전에 읽었던 책을 시간이 지나고나서 다시 읽을 때 달라지는 그 느낌이 전 참 좋아요.
      시각도 달라지고,느낌도 달라지고,생각도 달라지고,그러다보니 글의 인상도 달라지고...나이가 들고 세월이 가면서 내가 변하는구나 싶어서 신기하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그 때나 지금이나 이화는 참 묘함.;;
      • 이화가 첩이죠? 누군가, 한참 생각했어요. 역시 다시 읽어야..^^;
        • 왕룽이 늙어서 들인 첩이에요.둘째 아들인가가 이화를 좋아했는데,이화는 나이 든 사람이 좋다며 왕룽에게...아 그 심리를 알듯말듯해요.
          • 보리님이 말씀하시니까 또 생각났는데, 첫 첩인지 둘째 첩인지 한 첩은 오란이랑 잘 지냈던 것 같은데..그럭저럭 착해서요. 아닌가요? 아 정말 기억이 날듯 말듯은 끝이 없네요.
            • 엇 이화가 성정이 곱고 착한 걸로 나오긴 하는데 오란이 죽기 전에 들인 첩이었나...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여튼 오란 젊을 때 들인 연화는 전형적인 '나쁜X' 캐릭터였어요.늙어서까지.
    • 헉 저도 오늘 갑자기 대지나 다시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반갑네요^^

      초등학교땐지 중학교땐지 기억은 안나지만 대지 3부작을 다 읽고 그 방대한 양의 책을 읽었다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전 개인적으로 왕룽 이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더라고요 아들과 손자로 이어지면서 가문이 서서히 중국의 역사에 따라 몰락해가는게 그렇게 인상적일 수가 없었어요
      • 대지 첫 부분에 오란이 종살던 부잣집에 대해 말하면서, 아버지와 아들들은 여자에 빠지고 노할머니는 아편에 빠지고 종류가 다를 뿐 어딘가에 중독돼 있다는 점에선 똑같다고 하잖아요. 세월이 흘러서 왕룽이 그 집처럼 변해가는 게 인상적이죠. 사람이 사는 풍경은 길게 보면 비슷한거 아닐까, 꼭 누군가에게 이입하지 않고 길게 쌓아가는 문장을 읽는게 좋았어요.
    • 우와 본문과 댓글 읽다보니 저도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릴 적에 첨에는 아주 재밌게 읽다가 왕룽이 첩을 들이는 그 순간부터 주인공이 급비호감으로 전락하고 그 비호감은 왕룽영감이 아들이 맘에 들어하던 이화?인가 하던 어린 여자를 자기 첩으로 들어앉힐 때 최고조에 달했었던거 같아요. 후속편도 다 읽었었는데 그 쪽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마지막편에서 왕룽 손자?가 미국으로 유학가서 인종차별 당하고 기분 나빠하던거나 좋아하는 여자한테 표현 잘못하다가 마지막에 키스하고 끝나는 장면이 있었던거 같은데......
      • 대지 읽으신 분들이 참 많네요! 다시 3부작을 읽어야겠어요.
    • 저도 기억이 방울방울.
      제가 생각나는 장면은 렌화인가 이화인가 그 술집여급 출신 첩을 왕룽이 처음 만나던.
      왕룽이 돈은 많이 벌었지만 아직 촌뜨기 농군 태를 벗지 못했지요.

      큰맘먹고 '내가 이 정도도 못할 쏘냐.'
      여자 나오는 집에 갔더니 그림이 죽 걸려있었어요.

      그 중에 고양이같이 낭창낭창 가느다란 허리를 가진 여자그림을 골랐는데
      그 그림과 꼭 같은 여자가 나와서 왕룽이 한 눈에 반하면서 좀 놀라하죠.

      뭐랄까. '이런 고급품은 처음 가져봐.' 하는 느낌으로
      정말 황송하게 그 여자의 작은 손, 발, 고운 피부, 가느다란 선을 보는데
      그 모든 것이 오란과는 너무나 달랐어요.

      사실 왕룽에게 팔려갈만한 술집의 여급을 귀부인이라고 볼 수는 없었겠지만
      왕룽에게는 그 첩이 자신의 달라진 처지를 보여주는 사치품같은 거였나봐요.

      저도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오란이 하녀로 일하던 지주집 벽의 벽돌을 하나 빼고 보석이 담긴 비단주머니를 가져왔던 장면도 좋아했어요.
      진주라는 보석은 아주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겠구나 하고 상상했었죠.
      지금 알고 있는 진주보다 머릿 속의 진주가 더 사치스럽고 고왔어요.
      • 맞아요. 저도 잘 기억은 안나는데 오란이랑 너무 다른 여자, 특히 작은 발에 왕룽이 감탄했던 건 기억이 나요... 전족한 발 좋아한 건 당시 신분을 드러내는 거라 왕룽만 그랬을 것 같진 않지만 암튼 오란을 봤을 때도 발 큰 것에 대해 내심 못마땅해 했죠.
    • 저는 오히려 왕룽에 더 끌리던데... 전형적인 착하고 의로운 성격은아니지만 모나고 모자란 부분도 순박해보여서..
      • 보는 재미가 있지요. 감정이입의 여지도 있고 변화도 있는 인물이라서..
    • 왕룽의 막내딸이 바보라서 어린첩에게 극약을 주면서 내가 죽거든 그 아이도 죽여달라고 했을때 첩이 자기가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했던가요?
      첫번째 첩을 돌보던 종이 예전 오란의 주인집에서 오란에게 못되게 굴던 하녀라서 오란이 내내 불편해하고
      그 종도 오란을 은근히 깔보던 내용도 기억나요.
      • 두 가지 다 은근 기억이 나긴 나는데, 아주 흐릿하네요...오란이 참 고생이 많았어요.
    • 저는 책을 너무 어렸을 때 읽어서 그런가, 대지 하면 소설에서 착안한 드라마 우묵배미 사람들이 생각나요. 그래서 왕룽은 박인환씨...
      • 그 드라마 방영 당시 제가 몇 살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아주 오래된 느낌은 나네요.
    • 오호 집에 있던 전집에 있던 것을 과자 먹으며 너무 자주 봐서, 과자조각 묻은 채 여기저기 찢겨져 나가(...) 어느샌가 없어진 바람에
      얼마전 도서관 가서 또 빌려본 <대지>이야기군요.
      일부러 다시 빌려볼 만큼 읽기 좋아하는 책이에요.
      중반부 지나 왕룽의 행태는 모 여성사이트의 '남자는 돈이 많아지면 반드시 바람을 피운다' 는,제가 매우 싫어하는 말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죠. 살림 알뜰하게 잘하고 (결혼한 후 집에 있던 너절한 살림거리를 하나하나 고쳐서 마침내 새집처럼 만들었다는 부분이 생각나요)
      희생적인( 제가 출산한 후에도 '오란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하고, 그 지경에도 생각이 나더라고요. 혼자서, 탯줄을 자를 날카로운 갈대와 나무통 하나만으로
      진통을 다 겪고 분만을 하고 후처리까지 완벽하게 한다는 게,저로서는 오오 임파서블)오란이었는데.
      댓글의 왕룽 ㅅㅂㄻ 보고 잠깐 웃었습니다 ㅋ
      그리고 왕룽의 첫아들이 결혼할 때의 신부 단장 부분이 생각나요. 특히 석고물인가 뭔가를 이마에 바르고, '꼰 명주실로 이마의 잔털을 솜씨 있게 뽑아낸 뒤'
      앞머리를 들어올려 대갓집 며느리답게 보이도록 했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왜 이마의 잔털을 뽑죠? 그리고, 통상 여자들의 이마에 잔털이 그리 많던가요? 그리고 명주실로 대체 어떻게 하면 잔털을 뽑는지...
      생각할수록 알쏭달쏭. 그런데 이런 단장이 예전 우리나라에도 있었던 듯해요. 박종화 선생의 <다정불심>에도 명주실로 이마 잔털을 다스린다는 단장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 요새 사우나가면 많이 해주는 실 제모 아닐까요?
        오란은 아이에게 젖을 물리다가 남으면 밭에 뿌려주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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